- [이슈] '슈룹' 또 고증 논란…퓨전 사극이면 다 허용되나요
- 입력 2022. 11.01. 12: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첫 방송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 중국풍 논란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슈룹
지난 15일 첫 방송된 '슈룹'은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렸다!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 첫화부터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7.6%를 기록, 단 6회만에 10%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극 중 중국 사극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5회에서는 세자의 폐위를 청하는 문무백관들과 이를 윤허하지 않는 이호(최원영)의 대치가 그려졌다. 해당 장면에서 중전 임화령(김혜수)이 영의정 황원형(김의성)에게 "그 입 닫으세요 영상! 아직 본궁의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등장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슈룹'에서 등장한 '본궁'은 중국 고전 복장극에서 쓰이는 단어로 국어사전에도 없고 보통 국내 사극에서는 신첩, 소첩, 소인 등의 표현을 쓴다고 지적했다. 실제 '본궁'의 사전적 의미는 조선 시대에, 태조 이성계의 오대조의 신위를 모시던 함흥의 신궁이라 정의되어 있다.
'슈룹'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화에서는 황귀인(옥자연)이 의성군(강찬희)에게 배동 선발에 응시하라며 "전하에게 네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라 생각해라. 네 말대로 전하께서 가장 먼저 품에 안은 자식은 너다. 응시만 해라. 그다음은 이 어미가 알아서 하겠다. 물귀원주. 원래 네 것이었으니 그 자리를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때 화면 하단에는 '물건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물귀원주(物歸原主)'가 중국어 표기법인 '物?原主'로 표기돼 중국을 배경으로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밖에도 중전이 임금의 침전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임금의 침전에 걸어둔 편액을 '태화전'이라고 칭해 고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태화전은 청나라 당시 자금성 정전의 이름으로 조선에서는 쓰인 적 없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슈룹' 측은 "태화전의 ‘태화’는 신라시대 연호, 고려시대 학당 등 유교문화권에서 좋은 뜻으로 널리 사용되던 단어로, 중국식을 참고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최근 OTT를 통해 K-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고증 오류는 아쉬움을 남긴다.
아무리 실존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퓨전사극이라고는 하나 적어도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인 시대적 맥락은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