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눈치 챙겨”VS“사업은 약속” 인플루언서들의 ‘공구’를 바라보는 시각
- 입력 2022. 11.03. 14:44:4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로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루언서들이 ‘공구(공동 구매)’ 게시글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가수들은 콘서트 및 공연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고, 방송계는 프로그램 결방을 결정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애도 분위기 속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 이수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구 제품을 홍보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참사 애도 기간 중 광고글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이수진은 1일 “갑자기 다가온 상황에 마음이 너무 무거워진다. 제가 이런 표현들에 서툴러 아무렇지 않게 애써 일상을 이어가려 했던 마음이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와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당분간 공구 피드는 최소로 줄이고자 한다”면서 “예정된 일정은 저와 고객님들 그리고 저를 도와주는 제 직원들도 관련한 저의 일이기 때문에 공구 일정에 맞춰 제품은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공구 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지금 힘든 우리들의 마음처럼 날씨도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이럴수록 서로 따뜻한 위로들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지금 가장 가까이 이 아픔을 느끼고 계신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그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온맘 다해 기도하겠다”라고 심심한 사과를 전했다.
이수진에 이어 배우 정은표의 아내 김하얀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31일 “제 입에 진짜 맛있었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싱싱하고 맛있는 거 같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농산물을 홍보했다.
애도 기간 동안 공구를 자제해달라는 쓴소리에 김하얀은 2일 “국가 애도 기간이라 고민을 엄청했다. 그럼에도 공산품이 아닌 농상물이라 진행하기로 했다. 불편하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들과 결을 같이 했지만 먼저 양해를 구한 이도 있다. 배우 선우은숙의 며느리 최선정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실 모두가 뒤숭숭한 이 시기에 아무리 판매 일정을 미루고 돌아왔어도 마음이 정말 불편했다”면서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번 주 예정된 모든 판매 일정을 미루고 잠시 시간을 가지고 싶었지만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정 연기는 오늘까지였다. 기다려주신 고객님들께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제 위치에서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주십사 하고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쓴다. 보기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들의 공구 홍보를 두고 네티즌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인플루언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사업은 약속”이라며 “모든 일을 멈춰야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는 목소리도 높아진 것. 일상 회복까지 비난하는 건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지 않는다는 지나친 이분법적 해석이라는 것이다.
안타까운 참사에 모두가 일상을 멈추고, 애도와 추모에 뜻을 모으고 있다. 함께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 속 옳고, 그름이 아닌, 현명한 판단력과 분별력으로 점검하고, 바라봐야할 때가 아닐까.
셀럽미디어 임직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유족들의 슬픔에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수진, 김하얀, 최선정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