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아씨들' 전채은 "새로운 경험多,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인터뷰]
- 입력 2022. 11.04. 10: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작은 아씨들'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채은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극본 정서경, 연출 김희원)에서 박효린 역을 연기한 전채은은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감과 함께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전채은은 '작은 아씨들'을 떠나보내며 "처음 오디션을 볼 때가 기억에 남는다. '언제 끝날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빨리 지나갔다. 허전한 마음이 크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은 아씨들'에 합류했다는 전채은은 "처음에는 박효린, 오인혜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두 캐릭터 모두 매력이 다르지 않나. 저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 마지막에 감독님이 효린 역할을 저에게 주셨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랑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도 '효린이를 찾은 것 같다'라고 너무 기뻐하셨다고 하더라. 너무 다행이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효린으로 분한 전채은은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에게 언제나 다정하고, 가족의 실체를 안 후 슬퍼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용기 있게 저택 밖의 세상을 선택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완성,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효린이가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이 아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원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 한다. '사랑을 갈구하면서 사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효린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눈빛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빛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고, 또 인혜(박지후)를 만난 후 점점 변해가는 모습도 눈빛으로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박효린을 연기하는 데 있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무엇일까. 전채은은 "극 중 효린의 호흡법을 한 달간 고민해서 직접 만들었다. 효린이를 잘 나타내는 호흡법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버전의 호흡법을 고민해서 갔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했다. 감독님도, 스태프들도 다 재밌게 봐주시더라.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전채은은 박효린과 비슷한 점도 꽤 많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싱크로율로 따지면 50% 정도 아닐까 싶다. 반은 공감했고, 반은 공감하지 못했다. 효린이는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이 약하다. 실제로 저는 그렇게 약하지 않다. 단단한 면이 있다"라며 웃었다.
'작은 아씨들' 속 박효린과 오인혜(박지후)가 보여준 10대들의 우정은 그간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이 있었다. 특히 서로의 불안한 내면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두 사람의 모습들은 완벽한 '구원 서사'라는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며, 극강의 케미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효린이가 인혜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실제 촬영장에서 (박)지후 언니에게 의지를 했다. 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인혜와 효린이와의 관계성과 비슷했다. 그런 모습이 화면에 담기지 않았나 싶다."
박지후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줄 몰랐다.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났다. 오디션도 함께 봤고, 최종 합격까지 함께 하게 됐다. 처음에는 존댓말을 썼었는데 감독님이 극 중 캐릭터들처럼 반말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해주셔서 그때부터 말을 편하게 했다. 덕분에 급속도로 친해졌다. 함께 연기하는 순간순간이 너무 편했다. 합도 너무 좋았다.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화면에 담겨서 많은 분들이 효린과 인혜를 좋아해 준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의 두 번째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도 전했다. 전채은은 "처음 작가님의 대본을 봤을 때 연극 같은 느낌이 나더라. 대사 하나하나가 이전에 봤던 대본들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들이 전체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정서경 작가님이 대본의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연기해달라고 요청하셨었다. 그렇게 연기한 덕분에 효린이 캐릭터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희원 감독이 이끄는 '작은 아씨들' 촬영 현장도 특별했다고. 그는 "감독님은 정말 유쾌하신 분이다. 촬영장 분위도 너무 좋다. 무엇보다 볼 때마다 감독님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도움도 많이 주셨다. 힘낼 수 있게 칭찬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함께한 것만으로도 정말 행운인 것 같다"라고 김희원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채은은 '작은 아씨들'을 포함해 tvN '악마판사', KBS2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까지 올해만 벌써 세 작품을 소화했다. 그는 "세 작품을 연달아하다 보니 10개월이 훅 지나갔다. 정말 빨리 지나갔다. 작품마다 특징이 다 달랐다.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알찬 한 해를 보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전채은은 "올해는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었던 해였다. 시상식 레드카펫도 밟아보고, 해외 촬영도 나가봤다. 너무 행복했다. 20대, 30대가 됐을 때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로맨스, 액션, 스릴러 다 경험해보고 싶다.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