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넷플릭스가 쏘아 올린 ‘광고 요금제’, 판도 바꾸나
- 입력 2022. 11.04. 10:42:23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등 9개 나라에서 광고 요금제를 시작했다. 해당 요금제가 출시되기 전, 넷플릭스의 국내 광고는 모두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쏘아 올린 공은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미국 서부시간 기준 3일 오전 9시(한국시가 4일 오전 1시)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호주 9개국에 광고 요금제인 ‘베이직 위드 애즈(Basic with ads)’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것이다. 한국에서는 월 5천500원, 미국에선 월 6.99달러로 책정됐다.
12개 나라에 우선 도입되는 이 요금제는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먼저 적용됐다. 오는 10일부터는 스페인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 기준으로 이 요금제는 기존 ‘베이직 요금제’(월 9천500원)보다 4천원 싸다. 그러나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를 콘텐츠 재생 전과 도중에 시청해야 한다. 한 콘텐츠 당 평균 4~5분 정도 광고를 시청하는 셈.
베이직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최고 720p/HD 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나 콘텐츠 저장은 불가능하다. 일부 영화와 시리즈 시청도 제한된다. 라이선스 협상 중인 프로그램 목록에는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범죄의 재구성’ ‘그레이 아나토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광고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구독자와 매출이 감소하면서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들게 됐다. 넷플릭스가 지난 4월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 가입자가 감소세를 기록한 건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주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라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한 더 많은 선택권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의 의미 있는 증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7%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국내 OTT 티빙, 웨이브 등은 동향을 살핀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에 변화를 당장 주는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며 “상황을 예의주시 후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광고 요금제가 OTT 전반으로 퍼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되고 있다. 시청 경험의 저하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 때문. 넷플릭스는 그동안 광고 없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 큰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광고가 붙은 넷플릭스를 볼 바에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건, 유튜브로 콘텐츠를 시청하겠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권을 넓혔지만 매력도가 떨어진다면 같은 전략에도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특히 국내 OTT의 경우,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조금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