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메가엑스 소속사 공동 대표 사퇴가 최선인가!
- 입력 2022. 11.10. 11:11:39
- [유진모 칼럼] 보이 그룹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강모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과연 강 대표의 멤버들에 대한 폭언 및 폭행 물의는 이대로 해결되는 것일까? 분위기는 ‘아니올시다.’이다.
오메가엑스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황모 대표와 아내 강 씨가 공동 운영해 온 가족 연예 기획사이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사가 아니다. 강 씨는 얼마 전 오메가엑스의 미국 LA 콘서트를 마친 뒤 식사 자리 및 호텔에서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자 스파이어 측은 ‘대화 중 언성이 높아진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지난 6일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새로운 SNS 채널을 개설하고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그들은 “저희 멤버들은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강요에 따라 ‘회사와 상의 없이 SNS 업로드를 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울고 싶을 만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날들도 있었지만 팬들께서 보내주신 함성을 기억하고, 응원 메시지들을 보고 또 보며 잠을 청하는 것이 저희를 버티게 해 준 유일한 힘이었다. 앞으로도 저희는 지금처럼 꿈을 향해 끝까지 달려 나갈 예정이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만약 스파이어가 SM엔터테인먼트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그럴 경우 강 씨의 대표 사퇴로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될 것이고, 새 대표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멤버들에게 불만을 들어 보고, 계약서 내용도 검토한 후 정당한 대우와 인간적인 대접을 해 줄 것이다. 주가 관리를 위해서, 또 주주들 눈치를 봐야 할 테니.
하지만 스파이어의 현실은 다르다. 주식회사이기는 하지만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황 대표와 강 씨라는 부부가 전권을 휘두르는 회사이다. 물론 황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재발 방지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기는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 씨가 공동 대표 시절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과연 황 대표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다수의 관계자들이나 오메가엑스 팬들이 강 씨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믿음을 갖지 못하는 배경이다. 아무래도 스파이어는 순서를 잘 모르는 듯하다. 먼저 황 대표가 강 씨와 함께 멤버들을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 그들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게 첫 번째였다.
그리고 향후 그런 갈등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끔 매우 디테일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게 두 번째이다. 그 후 오메가엑스의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업계와 K팝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솔루션을 내어놓는 게 수순이다.
자식이 11명이나 되는 가족이 있다. 가장이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버느라 바빠서 아내에게 아이들 관리의 전권을 맡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엄마가 자식들에게 가정 폭력을 휘둘렀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가장은 자식들 관리와 교육 문제 등을 손수 챙기겠다고 나섰다.
과연 엄마는 다시는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안 할까? 아무리 바빴다고 치더라도 가장은 아내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몰랐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아내에 대한 믿음이나 사랑으로 그냥 방치하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가정의 경우 혈연적 친족이라는 가정 하에 ‘사랑의 매’가 있을 수는 있다.
그게 순간적인 분노나 감정적인 격앙이 아닌, 아이들의 성격과 성향에 맞춰 철저한 계산에 의해 도출된 교육 방법이라면,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강 씨와 오메가엑스는 가족이 아니고, 혈연관계는 더욱 아니다. 그저 서로의 니즈에 의해 비즈니스를 하는 관계일 따름이다. ‘그게 최선이야?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고.’라는 어느 광고 카피가 연상된다.
[유진모 칼럼/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