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감 자극 ‘올빼미’,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 [종합]
- 입력 2022. 11.10. 17:34:1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미스터리 스릴러와 사극이 만났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장르의 탄생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안태진 감독, 배우 유해진, 류준열 등이 참석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다.
안태진 감독은 2005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으로 ‘올빼미’를 통해 장편 데뷔를 알렸다. 안 감독은 “4년 전 의뢰를 받고 시나리오를 썼다. 지난해 말까지 촬영 후 개봉하게 됐다. 영화를 오래 준비해 현실 같이 안 느껴지고 어벙벙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 대해 “시작은 ‘주맹증’이었다. 어떤 시대 배경을 가져오면 좋을지 고민했다. 가장 많은 의심을 담은 인조실록의 문구를 왜 적었을지 호기심이 생겨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올빼미’는 낮에는 볼 수 없고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주맹증을 바탕으로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안태진 감독은 소재에 대해 “궁에 들어가서 목격한 다음 시대적 배경을 고민하다 실록에 한 줄이 있었다.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것 같다는 세자의 죽음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 많은 의심을 담은 부분이다. 호기심이 생겼고, 그 부분을 가져와 촬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 안 감독은 “무엇인가 목격하고, 진실을 목격하는 자의 이야기다. 뭔가를 본다는 것이 중요한 상징이다. 올빼미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유해진은 인조 역을 맡아 세자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이는 열연을 펼친다. 그는 “시사회 때 처음으로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객관적이지 못한다. 어떻게 이 영화를 보게 될까, 고생한 만큼 좋게 다가오기를 기대한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생한 것은 약간 심리적인 것을 따라가는 게 힘들었다. 왕이니까 액션을 한 것도 아니고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맹인 침술사로 분한 류준열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어떻게 찍었는지 돌아보는 순간이 있는데 ‘이 영화는 어떻게 찍었지?’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영화만 하다 보니 계절이 가는 것도, 개인적인 일들이 생각이 안 나고 영화만 중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뻔한 이야기지만 영화에 많이 집중하고, 영화를 많이 사랑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맹인 침술사 역에 첫 도전한 그는 “저는 게으른 배우라고 생각해서 독특한 역할을 자청했다. ‘올빼미’라는 작품은 제가 했던 캐릭터와 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것 같다. 맹인을 연기할 때 말이 되냐, 안 되냐를 보여드린 것보다 영화에서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뭔지, 어떤 감정을 드러내야하는지 나름대로 즐겁게 봤다”라고 밝혔다.
유해진은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근육 표현이나 표정이나 이런 것들을 따로 준비한 건 없다. 최대한 어떻게 인물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쉽게 이야기하면 젖어 있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기가 연극 무대다’라고 생각하는데 연극했던 시절의 연습 방법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안태진 감독은 “(류준열이) 게으른 배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다. 영화 초반에 장염에 걸려 열흘 정도 계속 미음만 먹으면서 고생했다. 나중에 촬영을 하니 지쳐서 들어오면 준열이가 전화 와서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더라. 3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으로 “감독님과 만나 같이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삶을 엿보려고 노력했다. 저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크게 인상을 받았다. 다른 게 있다면 정말 눈빛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꿈을 꾸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게 스크린에 담겨졌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궁에 들어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이야기를 보고도 못 본 척 해야 하는 점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박진감 넘치는 순간에서 한 편의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꿈을 꾼다는 게 앞이 안 보인다는 게 아니라 내 삶에서 어디를 바라보고 가야하는지에 대한 중의적인 표현을 했다. 눈을 감고, 연기를 할까 생각도 했다. 눈을 뜨고 다니는 건 아무도 모르니까 눈을 감고 연기를 할까 생각한 것”이라며 “입이 있음에도, 눈이 있음에도 보고도 못 본 척에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보고자하는 부분을 표현하고자 애를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해진, 류준열은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를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해진은 “(류준열이) ‘잘 서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둥이 굵어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굵은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칭찬했다.
류준열은 “선배님과 세 번째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것에 안도와 기쁨,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세 번째도 똑같겠지’ 하는 생각은 전혀 아니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감정으로 만나고 싶었다”라며 “첫 번째, 두 번째와는 다른 선배님의 영업 비밀을 배우면서 왜 유해진 선배님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 알 수 있어 감동 받았다.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주셔서 스크린에도 잘 표현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태진 감독은 “영화에서 본다는 것, 진실을 목격한다는 것이 중요한 테마였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진실, 큰 진실이든 작은 진실을 마주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릴까라는 걸 생각하시면서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올빼미가 화면이 어두운 부분이 많다. 극장에서 보셔야 온전히 감상하실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소리도 그렇다. 극장에 와주셔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올빼미’는 오는 23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