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의 성장 [인터뷰]
입력 2022. 11.15. 07:00:00

김지은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긴 공백기 동안 배우의 꿈을 포기할뻔했던 김지은에게 '천원짜리 변호사'는 반짝이는 무지개 같은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스타일링부터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배우 김지은이다.

지난 11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천변'은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평균 15.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리라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큰 시청자분들께 사랑을 받았다. 좀 더 잘할 걸이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마음에 정말 오래 남을 것 같다. 작품 하는 내내 뜨겁게 임했던 마음을 지금은 잠시 내려놓고 있다. 종영 이후 차기작 대본도 보고 지인들도 만나면서 바쁘게 보냈다"

극 중 김지은은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 백마리로 분했다. 김지은은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적인 마리의 자신만만하고 패기 넘치는 표정, 솔직함, 분노, 짜증, 정색, 걱정 등 다양한 표정연기로 캐릭터를 입체감 넘치게 그려냈다.

"마리가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아이다. 거침없이 다 표현을 했었다. '내가 마리라면' 마리는 마리를 사랑하니까 이런 머리와 표정, 옷을 입고 나오는 대로 하다 보니 그런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감독님께서 배우들이 관대하셨다. 처음부터 코멘트를 하지 않고 배우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재미를 같이 느끼시는 분이다. 애드리브도 많이 하고 배우들 간에 아이디어들이 계속 나와서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스타일링 역시 백마리 그 자체였다. 백마리의 솔직하고 당당한 개성을 살리기 위해 김지은은 칼단발부터 슈트 핏, 뾰족한 하이힐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며 적극 동참했다.

"마리는 굉장히 자부심도 높고 자기를 사랑하는 친구다. 자칫 잘못하면 한 끗 차이로 건방져 보이거나 무례할 수도 있는 말투다. 이걸 어떻게 안무례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을까해서 스타일에도 신경 썼다. 말투와 표정은 덜 미워 보이게 연습을 많이 했었다. 의상은 감독님께서 마리가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처음엔 컬러풀한 슈트를 보고 변호사에게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시더라"

이런 마리를 만들어내기까지 동료 배우들과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그야말로 '천변' 촬영장은 김지은에게 도전에 대한 겁을 없애준 배움의 장이었다.

"마리를 통해 겁 없음을 배웠다. 과거 힘들었던 때로 가고 싶지 않아서 뭐든 평소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괜히 했다가 실수하면 어쩌나, 가만히 있으면 싫어하진 않을 테니 중간만 가자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재미없는 연기가 나오더라. 그러던 찰나 마리를 만나 감독님께서 '이렇게까지 해도 된다고?' 하게끔 해주셨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표현해 보라고 하셔서 마음껏 다 표현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한 김지은.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김지은은 '천변' 이후 새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출연을 확정 지으며 열일행보를 이어간다. 전작과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한 김지은에 기대가 모인다.

"마리는 정말 무지개로 남을 것 같다. '천변'은 많은 걸 깨닫게도 해줬고 많은 걸 깰 수 있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마리라는 캐릭터 자체도 그렇고 마리를 하면서 컬러풀한 슈트부터 드레스, 점프슈트까지 다양한 걸 해봤다. 관심도 많이 받아보고 저한텐 되게 반짝이는 무지개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차기작에는 검사 역을 맡았다. '천변'과 다르게 조금 더 베테랑이고 예민하고 까칠한 인물이다. 마리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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