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이종원 "육성재와 투톱 주연, 서로 의지 많이 해"[인터뷰①]
입력 2022. 11.15. 16:01:36

이종원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이종원이 지상파 첫 주연작인 '금수저'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15일 이종원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셀럽미디어와 만나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연출 송현욱 이한준)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이다. 이종원은 극 중 타고난 금수저였으나 이승천(육성재)에 의해 본의 아니게 흙수저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황태용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이종원은 '금수저'를 떠나보내며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금수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다시 보기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좋은 친구들, 선배님들, 감독님을 만났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금수저'는 이종원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라 의미가 더 크다. 그는 "'금수저'는 잊을 수 없는 드라마다. 정말 뜻깊다. 처음이라는 게 다 특별하지 않나. 너무 큰 작품이 됐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뇌리에 깊이 박힐 것 같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물론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부담감도 컸단다. 이종원은 "굉장히 무거웠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제일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부담감이 있었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극 중 설정상 이승천과 황태용을 왔다 갔다 하지 않나. 육성재 배우와 부담감과 책임감을 반반씩 가져갔던 것 같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덜어졌다"라고 털어놨다.



'금수저' 출연 이후 가족들과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그는 "일단 부모님이 정말 좋아해 주셨다. 부모님의 지인분들도 엄청 연락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 드라마 내용을 궁금해할 만큼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친구들은 실제 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라. '이질감이 느껴질 만큼 캐릭터를 잘 보여줬구나'라고 생각됐다. 주변 분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했다.

육성재와 함께 투톱 주연으로 활약한 이종원은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로 이야기의 주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황태용의 내면까지 디테일하게 그려낸 이종원은 시청자들이 삶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며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종원은 '금수저'를 얻은 것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연기적으로도 얻은 게 많지만 제 삶에 있어서 많은 걸 얻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를 되돌아봤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진짜 행복하려면 뭘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됐고, 태용이처럼 내가 좋아하는 걸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저와의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라고 답했다.

원작과는 다른 결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승천이가 된 태용으로 봤을 때는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내가 바로 금수저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나. '금수저'를 통해서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수 있지만 승천이가 된 태용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예전처럼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또 성공까지 하지 않나. 자기가 좋아하는 걸 쫓아가다 보면 누구나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엔딩이라서 너무 행복했다. 또,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권선징악도 있었고. 승희와 주희(정채연)의 열린 결말도 좋더라. 원작과는 다른 결말이라 시청자들에게 더 흥미를 끌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변')와 맞붙었던 '금수저'는 6%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종원은 "'천변'과 동시간대 드라마라 부담감은 어쩔 수 없이 있었다. 남궁민 선배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 또 드라마 자체가 재밌고 사이다가 빵빵 터지는 작품이더라. 대결이라고 칭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배우들끼리 '우리 이 정도면 선방했다', '이 정도면 잘했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우리끼리 더 다독였던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금수저'를 마친 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이종원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에 대해 "악역을 한번 해보고 싶다. 얼굴에 선과 악이 공존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금수저'에서도 태용이가 싸늘한 표정을 지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런 표정을 주로 짓는 캐릭터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기회가 있다면 범죄 스릴러 같은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코글로벌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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