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이영지의 '쇼미11' 출연, 논쟁 거리가 아닌 이유
- 입력 2022. 11.16. 11:50:4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래퍼 이영지의 ‘쇼미더머니 11’ 출연을 두고 갖가지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영지
이영지는 최근 Mnet ‘쇼미더머니 11’(이하 ‘쇼미11’)에 도전장을 던지며 주목을 받았다. ‘고등래퍼3’ 우승자이자 MZ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만큼 이영지는 참가만으로도 기대를 높였다.
이영지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래핑 실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2차 예선까지 순조롭게 통과했다. 참가자들과 프로듀서진에게도 호응을 얻으며 이영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영지의 행보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방송 전에도 그의 출연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 참가하는 것은 다른 무명 참가자의 기회를 뺏는 행위라는 우려가 쏟아진 바. 그간 예능인으로서 활약이 두드러졌던 만큼 ‘쇼미11’ 출연을 결정한 이영지의 진정성에도 의심이 제기됐다. 여기다 음악평론가 강일권이 이영지의 음악적 커리어에 훈수를 두면서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강일권은 9일 자신의 SNS에 “이영지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으로서 최근 ‘쇼미더머니’에 나와 화제 되는 광경을 보니 ‘이 판은 참 얄팍하구나’ 싶다”라며 “그동안 그가 발표한 건 싱글 몇 장과 본인이 참여한 예능, 경연대회용 음악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영지가 Mnet ‘고등래퍼3’에 나와 우승하며 주목받은 게 2019년이니 그로부터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가 발표한 거라곤 싱글 몇 장과 본인이 참여한 예능, 혹은 경연대회용 음악뿐이다”라며 “정규는 커녕 EP 단위의 앨범조차 없다. 대신 그는 래핑 못지않은 예능감으로 잘나가는 연예인이 되었다”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 음악과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에 대한 굶주림을 토로하며 ‘쇼미더머니’에 나와 심사위원 진을 비롯한 동료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의 찬사를 등에 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라며 “음악에 대한 공허함과 아티스트로서의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방편이 탁월한 앨범을 만드는 것이 아닌 ‘쇼미더머니’ 출연이란 사실에 뒷맛이 씁쓸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충분히 가능한 비평이라며 공감을 표하는가 하면, 지나친 지적이라는 의견으로 대립각을 보였다.
그러자 강 평론가는 “좋은 앨범을 내서 증명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아직 한 장도 없는' 앨범으로 커리어를 쌓았으면 한다는 소리”라며 “걸작을 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라 아티스트라면 최소 EP 단위라도 앨범으로 커리어를 이어가야 한다는 거고, 단 한 장도 없다는 건 문제라는 것”이라고 견해를 재차 밝혔다.
한편 정작 논쟁의 중심에 선 이영지는 상황을 여유롭게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원 냈으면 좋겠어?”라는 글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셀카를 공개했다.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그는 “인터넷 세상아, 싸움을 멈춰라”라며 유쾌한 대응에 그쳤다.
물론 아티스트에게 앨범 활동은 음악적 역량을 증명해내는 지표 중 하나로 보는 건 맞다. 이영지가 대중에게는 래퍼보다는 예능인의 이미지로 친숙한 사실도 맞다. 그러나 이영지의 ‘쇼미11’ 참가를 단순히 화제성만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억지다. 이영지는 “음악을 사랑하는 건 맞는데 ‘랩을 하고 싶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랩에 대해 불같이 뜨거워질 수 있는 사람인지 알고 싶다. 뭔지 모를 깨달음을 위해 나오게 됐다”라며 정체성 혼란을 고백하기도 했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앨범을 한 장도 발매하지 않았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더군다나 MZ세대 대표 아이콘으로 다방면에서 자유롭게 개성과 매력을 뽐내온 이영지다. 그에게 음악적 커리어를 위해 일반통행만을 강요해야될 이유는 없다.
이영지 역시 이 같은 반응을 예상 못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영지는 부정적 시선을 감수하고 출연을 결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쇼미11’ 3회에서 이영지는 “참가 자체가 노이즈 마케팅 수단이라거나 가볍게 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곡해되지 않는 진심을 들려주고 싶다”라고 각오했다.
21살. 많은 경험을 누리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선택과 고민의 기로에서 용기를 낸 어린 아티스트의 행보를 조금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메인스트림윈터, Mnet '쇼미더머니1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