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카카오, 역바이럴 의혹…K팝 시장 교란 '씁쓸'
입력 2022. 11.18. 15:28:11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가 경쟁사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체면을 구겼다. 빠르게 국내 미디어와 엔터계를 장악하고 있지만, 어딘가 찜찜하고 의심스러운 구석들이 드러나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최근 K팝 아이돌이나 배우들 관련 게시물에서 ‘논란’을 주제로 다루던 페이스북 페이지 ‘아이돌연구소’의 실소유주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돌연구소’는 팔로우 132만명을 보유한 연예 관련 최대 규모 페이지다.

‘아이돌연구소’는 특정 아이돌과 관련된 근거 없는 비방성 콘텐츠를 꾸준히 게재해왔다. 해당 콘텐츠를 살펴보면 비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언급되지 않은 식이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 대상은 대부분 아이돌 그룹들이었으며 카카오 산하 기획사 소속일 경우, 대체로 우호적인 콘텐츠로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익히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연구소’는 수차례 역바이럴 의혹이 제기되곤 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SNS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홍보방식으로 역바이럴은 이와 반대로 경쟁사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또 몇 년 전 카카오가 음악 콘텐츠 마케팅을 위해 ‘아이돌연구소’를 인수, 대행사를 통해 운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사 아이돌들을 비방하는 목적으로 써왔다는 의혹에 무게가 실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는 “해당 페이지를 운영해온 대행사의 운영 미숙으로 일부 저작권을 침해한 게시물이 있었다. 면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안을 인지했다”라며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고 페이지 전체를 폐쇄했다.

다만 카카오는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측은 “화제를 따라가는 페이지의 운영 방식이었을 분 어떠한 의도를 가지거나 특정 아티스트를 비방하는 목적은 전혀 없었음을 거듭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카오에 대한 부정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이 아닌, 자사 아이돌 띄우기 위해 타사 아이돌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비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카카오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런 콘텐츠가 올라오면 사실인양 올리다보니 그게 진짜 사실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엔터업계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 걸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게 진짜인 줄 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루머생성 콘텐츠에 대한 법적대응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비판했다. 관계자는 “방법이 법적대응 밖에 없는데 처벌이 미미하다.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진행할수록 안다. 벌금이 수익에 비해 얼마 안 되는 걸 말도 안 되는 말을 유포하는 사람들도 안다”라며 “옛날에는 어느 정도 이런 루머가 소위 유명세라고 했다. 유명해서 치르는 세금이란 느낌이라면 지금은 그걸 악용하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악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너무 피해가 많다. 소속사로서 이미지하락으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정작 당사자인 아이돌들의 멘탈에도 안 좋으니까 그런 점은 조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댓글창도 없어진 건데 그래도 악용하고 법 기준자체가 너무 얕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의 ‘역바이럴 의혹’에 대해선 업계 종사자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적어도 아직까지 국내 엔터계에서 그런 마케팅은 서로 하지 않는다고 본다. 적어도 기업에서 그러진 않았을 거라고 믿는다. 팬들한테 이슈되고 화제되는 내용을 퍼다 나르는 페이지인데 소유주 자체가 기업인 게 문제인 거니까. 국내 엔터사가 그 정도라 못되지 않다. 서로 돕고 으›X으›X하자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페이지 중 하나일 뿐이지 역바이럴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이라면 이 업계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 슬플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사실 아닌 걸로 뉴스가 만들어지는게 아무래도 제작 환경이 발달하다보니까 발생하는 것 같다. 법무팀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강구하고 있는데 허위사실 위주로 나오는 콘텐츠나 영상들은 생각보다 저지할 수 있는 반응 속도가 더디다. 그런 부분을 다방면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유튜브 등 사이버 렉카, 악플러들의 먹이감이 됐다. 고의적으로 비방 목적의 콘텐츠를 생산해나는 것은 악성 댓글을 부추기는 꼴이다. 사업 분야 확장을 거듭하며 엔터계에 몸집을 불리고 있는 카카오가 이 같은 ‘반칙’에 앞장섰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날이 갈수록 과열되는 K팝 시장에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K팝의 위상을 견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한 경쟁으로 건강한 업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질 낮은 경쟁은 오히려 K팝 시장을 교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K팝 문화를 퇴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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