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이승기 노예계약' 의혹→동료 폭로까지…후크, 애매한 입장
- 입력 2022. 11.22. 11:18:03
-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데뷔 후 18년 간 몸담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후크엔터테인먼트가 법적대응을 시사해 눈길을 끈다.
이승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이승기가 최근 후크엔터에 내용 증명을 보낸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크엔터 측은 18일 "이승기씨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고, 그에 따라 관련자료를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쌍방 간에 오해 없이 원만하게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21일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로 지난 18년 동안 음원 수익을 일체 정산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이승기의 내용 증명에는 '전속계약 기간 동안 발신 의뢰인에게 단 한 번도 음원료 수익의 발생 여부 및 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산료를 지급하여 준 적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고.
이승기는 2004년 데뷔해 총 27장의 앨범과 137곡을 발표했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결혼해줄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정산받은 음원 수익이 0원이라는 의혹에 '노예 계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심지어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 채널별 음원 정산 내역서에 따르면 2009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이승기가 벌어 들인 음원 수익은 96억 원에 달한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음원 수익 내역은 정산 자료가 소실된 상태라 확인되지 않지만, 약 5년의 수익까지 더해진다며 1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100억 원은 후크엔터가 유통사에서 정산 받은 금액이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2009~2016년에 올린 매출(65억 원)의 60%, 2017~2022년까지의 매출(29억 원)의 70%가 이승기에게 가야 한다. 즉 이승기는 약 58억 원을 받아야 했지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58억 원은 앞서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정산 자료를 유실했다고 밝힌 5년간의 기간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와 함께 세션으로 참여한 기타리스트 이병호 역시 작업비를 정산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내며 이승기의 노예계약 의혹에 힘을 실었다. 그는 "나 역시 6집 앨범 작업을 하고 작업비를 정산 받지 못했을 때 마음이 무척 힘들었지만 이승기를 애정 하는 마음에 문제 삼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에 관해 알게 된 승기가 마음 아파하며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괜한 얘기를 했나 싶어 저도 많이 힘들었다"면서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일로 승기가 혹시라도 상처 입거나 더 이상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지난해에도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는 한 차례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승기가 지난해 5월 31일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1인 기획사 휴먼 메이드를 설립한다고 알린 이후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이승기가 한 달여 만에 재차 후크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화설은 일단락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침묵을 지키던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언론을 통해 저희 회사 및 저 개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현재 언론에 보도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선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정산 의혹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즉답을 피했다. 풍비박산 직전의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와의 갈등 문제를 비롯해 최근 압수수색 등이 진행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인 강모씨와 관련됐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