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약자의 현실에 선 박진영, 처절한 복수극 [종합]
입력 2022. 11.29. 16:57:49

'크리스마스 캐럴'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박진영이 올겨울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복수극으로 돌아온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언론 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성수 감독, 배우 박진영,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이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주원규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원작으로,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 영화다.

영화 ‘야수’, ‘무명인’, OCN 인기 스릴러 시리즈 ‘구해줘’의 연출을 통해 보여준 날카로운 시선부터 서늘한 긴장감, 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하는 김성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연출을 맡게 된 계기로 “8년 전쯤 영화를 하고 드라마를 했다가 오랜 만에 다시 영화를 만들었다. 작품 연출한 계기는 주원규 작가의 소설을 제안 받았다. 소설을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결이 달라서 망설였다. 계속해서 어떤 것들이 저를 붙들었다. 일우가 월우로 대변되는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들, 약자들, 피해자들 그런 사람들이 보여지는 얼굴이 떠올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통제가 안 될 정도로 분노가 넘치는 얼굴과 어쩔 수 없이 웃고 싶지 않은 웃음이 생각나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약자라 불리는 사람, 좋은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얼굴들을 보여주면서 사회 속의 얼굴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연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으로 김 감독은 “이전에 만든 영화들은 장르성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에 집중했던 작품이다. 복수극이라고 장르를 붙여서 이야기하는데 제가 늘 생각한 건 복수극에 피해자의 자리는 늘 없다. 피해자의 자리가 늘 소외돼있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이 있어서 맹목적인 복수를 하겠다고 뛰어든 소년이 자기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에 부딪히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가 방해되는 순간들, 그러면서 피해자의 자리를 인지하게 되고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이 친구에게 없었던, 차단됐던 인간성을 찾아가는 게 흥미로웠다. 역설적으로 일우에게 복수를 못하게 하는 비재가 되고 감독으로서는 계속 일우가 복수를 못하는 상황을 쥐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 친구에게 있을 수 있는 해피엔딩을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를 맡아 1인 2역에 도전한다. 박진영은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쌍둥이 형 ‘일우’와 아픔을 간직한 채 크리스마스 아침에 시신으로 발견된 동생 ‘월우’ 역을 맡아 극과 극의 두 인물을 남다른 표현력 으로 탄생시켰다. 천진난만한 아이 같지만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월우’의 섬세한 심리부터 모두가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동생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일우’의 폭발하는 분노까지 성격, 특징 모든 것이 상반된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처절한 복수를 행하는 ‘일우’의 잔혹한 싸움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소년원 안, 모든 것을 건 ‘일우’의 복수를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 액션으로 소화한 박진영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거친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박진영은 “솔직한 심정으로 체력으로 힘들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액션이 멋 보다 리얼하고 날 것 그대로의 액션신이었기 때문에 합도 맞추고 한 컷당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번 찍고 공간 자체가 미끄럽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현장에서 배려를 받으면서 촬영했다. 혹여나 다칠까봐 모든 스태프들이 주시하면서 참여해주셨다”라며 “행위는 남과 다투고 싸우고 있지만 목표 지점이 있지 않나. 일우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목표지점에 달려가기 위한 감정으로 끝까지 갔던 것 같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체력도 같이 빠지면서 표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배우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 등 충무로를 주름잡는 베테랑부터 눈부신 라이징 스타들의 환상적인 시너지를 완성한다.

배우 김영민은 ‘일우’의 조력자가 된 상담교사 ‘조순우’로 분한다. 김영민은 폭력이 난무하는 소년원 안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조순우’의 부드럽지만 단호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김영민은 “선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면이 포인트 같다. 마지막 촬영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부분도 있다. 어떻게 표현돼야 숨겨야 할 것인가, 드러내야할 것인가 선을 타는 느낌이다.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고 어디까지 관객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것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라고 전했다.

김동휘는 ‘월우’의 비밀을 숨긴 채 소년원 패거리의 일원이 된 ‘손환’ 역을 맡았다. 살아남기 위해 폭력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손환’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김동휘는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중간에 제대로 꼈다 할 정도로 눈치를 보고. 그게 단순히 눈치만 본다는 게 아니라 환이 내면에 있는 월우를 괴롭히는 친구들과 붙어먹는 과정에서 환이의 내면의 흐름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년원 내 패거리를 쥐락펴락하는 일진 ‘문자훈’ 역에는 배우 송건희가 나섰다. 소년원생들 위에 군림하며 모든 것을 제 뜻대로 주무르는 ‘문자훈’의 악한 면모를 가감없이 그려낸다. 송건희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돈과 권력으로 죄책감없이 자신의 믿음감 가지고 합리화하면서 사는 사람이라 그 과정을 믿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자훈이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김동휘와의 연기 호흡에 송건희는 “사실 일우는 많이 무서웠다. 눈빛을 보면서 도망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환이를 보면서는 이건 옳은 행동이다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소년원을 통제하는 교정교사 ‘한희상’은 배우 허동원이 열연을 펼친다. 허동원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서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한희상’의 묵직한 아우라를 소화할 예정이다. 허동원은 “그동안 악인을 많이 해왔는데 작품해오면서 악인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한희상도 악인이라기보다 그가 가진 현실 세계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고민했고 거기에서 저희가 도덕적이고 양심에서 빗겨가 비틀리게 나타내는 게 우리가 알 수 있는 악인이 아닐까. 거기에 맞춰서 평상시 저와 다른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제목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영화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우리가 꼭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하고 우리 모습일 수도 있는 사람 이야기를 진심을 다해 표현해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해주셨다 생각하고 그 연기와 얼굴을 기억하시면서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곱씹어보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 것 같다”라고 바랐다.

박진영은 “내용이나 스토리 같은 것들은 따뜻할 수 없지만 죄 없는 아이들의 마음은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저희는 정말 진심으로 만들었고 현장에서 스토리는 마음 아프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작품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당부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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