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 소속 연예인의 따로 혹은 같이
입력 2022. 12.06. 10:24:15
[유진모 칼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윤여정이 떠나지 않는다던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그녀와의 전속 계약 만료로 자연스레 결별했다는 뉘앙스의 짧은 글로 공식 입장을 내어놓았다. 과연 그 속내는 무엇일까? 이선희가 지난 3일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지만 후크나 이승기 관련 코멘트는 없었다. 출연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후크 사옥을 5시간 압수 수색하자마자 이승기가 지난 18년간 음원 수익금을 단 한 푼도 받은 적 없다며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리고 곧바로 윤여정이 후크와 헤어진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후크는 즉각 부인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뒤인 지금 말을 바꿨다. 초등학생에게도 속내를 들킬 행보이다.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자 빈틈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마냥 견고하게만 보였던 ‘마법의 성’ 후크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외관상 고등학생 때부터 ‘키워 온’ 이승기에게 음원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이승기가 음원 수익금을 1원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하기는 하다.

신인 때에야 세상 물정을 몰랐을 테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서른 살 즈음에도 제대로 현실 파악을 못했다는 것은 이승기의 평소 모습이나, 연예계의 정황상 납득하기 쉽지 않다. 주변에 정보 제공자도 많았을 텐데. 모른 게 아니라 이의 제기를 할 수 없었던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찌 됐건 후크와 권진영 대표의 현재까지의 태도로만 보았을 때 전액이건 일부건 제대로 정산을 해 주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만약 경찰청이 후크의 내부에 쳐들어가지 않았다면 이승기가 내용 증명을 보냈을까? 그는 지난해 1인 기획사를 설립한다고 공표했다가 금세 후크와 재계약했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따라서 이 모든 사달의 발단은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강모 씨와 박민영, 혹은 강 씨와 권 대표, 혹은 강 씨와 사업 파트너라고 알려진, 후크의 실소유주인 초록뱀미디어의 VIP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압수 수색이 경영진 일부의 횡령 혐의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본질과 살짝 거리가 있는 듯하다.

왜냐 하면 그게 전부라면 제보자나 신고자는 초록뱀미디어여야 마땅한데 아무런 코멘트도, 움직임도 없다는 게 살짝 이상하다. 추이를 지켜보자는 뜻일 수도 있겠지만 후크와 달리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다. 일단 박민영이야 드라마 출연 중 논란이 발생했으니 끝까지 촬영한 건 잘했다고 하는 게 옳다.

별다른 코멘트가 없는 것도 괜찮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으로 보아서는 사과까지도 필요 없다. 다만 이선희와 이서진은 다르다. 특히 이선희는. 이선희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지만 않았더라도 그녀가 조용히 지내는 데 대해 트집 잡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깜짝 게스트’로 선배 패티김의 잔치에 등장했다. 이 시국에.

이승기 사건이 터지자 많은 사람들은 이선희에게 도의적 책임을 묻거나 혹은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두문불출했다. 급기야 후크는 이선희가 후쿠의 경영과 아무런 권한이 없고, 그래서 관여한 일이 없으니 이번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보호해 줬다. 거기까지는 어느 정도 봐줄 만했다.



사람들이 이선희에게 화살을 돌린 이유는 간단하다. 이승기가 데뷔할 때 그녀가 수많은 매체에 등장해 ‘이승기 스승’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에게 밥을 챙겨 주는 모습까지 공개했다. 두 사람이 각별했던 것은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적인 친분 관계를 떠나 어쨌든 당시의 그런 ‘전시 행정’은 마케팅이 목적이었다.

이승기가 스타덤에 오르고 나자 두 사람을 패키지로 엮은 홍보가 거의 사라진 게 그 증거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희는 이승기 데뷔 때 그런 홍보에 앞장섰다는 데 대한 도의적 책임에서 완전하게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이승기 팬들이 그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결정적인 배경이다.

하지만 연예계의 생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절대 ‘이선희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는다.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에 매도하기 전까지 후크는 권 대표가 100% 주주였고, 일부 매체의 보도대로 그녀가 독재자처럼 군림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물론 매도 후에도 대표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니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이선희에게는 자중이 필요했다. 그녀는 신인도 아니다. 그야말로 가요계에서 산전, 수전, 공중전에 지하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불후의 명곡’ 출연료나 그것을 통한 홍보가 아쉬운 포지션도 아니다. 그녀가 권 대표와 이승기 중 누구 쪽에 가깝든지 양쪽을 배려한, 연대 차원의 자숙이 필요한 때이다.

이서진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NBA를 관람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을 때만 해도 이토록 사태가 심각하게 진전되지 않았으므로 그럴 수 있다고 하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는 현재 tvN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출연 중이니 박민영처럼 열심히 촬영하면 된다. 단, 중립이나 수수방관이 능사는 아닌 듯하다.

윤여정이 떠난 현 시점에서 그는 후크를 대표하는 선배 연예인이다. 후크(혹은 권 대표)가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면 이승기의 쿠데타에 동참하든가, 아니면 초록뱀미디어와 담판을 짓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그 반대라면 정의 구현 차원의 작은 액션이라도 취하는 게 도리일 것이고.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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