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요 결산] 소녀시대·카라→아이브·뉴진스, 걸그룹 천하
입력 2022. 12.08. 07:00:00

(여자)아이들-아이브-르세라핌-뉴진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올해는 그야말로 '걸스 제네레이션'이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를 비롯해 다시 뭉친 소녀시대와 카라까지. 음원뿐만 아니라 음반시장까지 꽉 잡으며 종횡무진 활약하며 2022년은 '걸그룹 천하'를 이뤘다.

◆ (여자)아이들→뉴진스, '4세대 걸그룹' 활약

먼저, '올해의 걸그룹'하면 (여자)아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3월 발매한 타이틀곡 '톰보이(Tomboy)'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걸그룹 시대를 활짝 열었다. '톰보이'로 음악 방송 8관왕, 국내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번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앞서 멤버 수진이 학폭 의혹에 휩싸이면 팀 활동에도 제동이 걸리며 의도치 않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이후 수진의 팀 탈퇴, 5인조로 재편하며 나선 첫 정규 앨범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또 연이어 발매한 '누드(Nxde)' 역시 발매와 동시에 국내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랐고, 초동 판매량 67만 8천 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대세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아울러 음악 방송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11관왕 영예를 안기도 했다.

데뷔 1년차인 아이브는 지난 4월 타이틀곡 '러브 다이브(LOVE DIVE)'에 이어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로 각각 음악방송 10관왕, 14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단 두 장의 싱글 앨범으로 데뷔 6개월 만에 100만 장 판매 기록을 돌파, 밀리언셀러에 달성하는가 하면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대중성까지 꽉 잡은 '4세대 대세 걸그룹' 아이브다.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김채원과 사쿠라를 주축으로 내세운 르세라핌은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라는 점과 방시혁 의장이 데뷔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미의 관심을 받으며 데뷔한 르세라핌은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피어리스(FEARLESS)'로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신기록을 기록했고, 역대 걸그룹 초동 9위에 올랐다. 또한 두 번째 미니앨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역시 1억 스트리밍을 달성, 빌보드 차트에 7주 연속 오르며 글로벌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 데뷔한 데뷔 4개월 차인 뉴진스는 기존 아이돌 그룹의 성공 방정식을 완전히 뒤집으며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데뷔 전후 이렇다 할 사전 홍보 없이 뮤직비디오부터 공개했고, 17살의 나이의 풋풋함과 확고한 그룹의 정체성과 콘셉트를 내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하자마자마 '하이프 보이(Hype boy)'와 '어텐션(Attention)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 18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스포티파이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세 아이돌로 급부상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레드벨벳-블랙핑크


◆ 블랙핑크→레드벨벳, 글로벌 입지 굳히기

3세대 대표 걸그룹 레드벨벳이 행복의 마구 '꽃가루'를 날렸다. '더레베 페스티벌 2022 - 필 마이 리듬(The ReVe Festival 2022 - Feel My Rhythm)' 국내 음원,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했고, 선주문량 51만 장을 돌파했다. 클래식을 샘플링한 곡으로 특유의 유니크하고 디테일한 콘셉트와 감성은 독보적이었다. 최근 발매한 음악 축제 두 번째 앨범 '벌스데이(Birthday)' 역시 선주무량 71만 장을 넘어서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여기에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는 물론,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47개 지역 1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중국 QQ뮤직 디지털 앨범 차트 및 뮤직비디오 차트 글로벌·한국 부문 1위 등을 기록했다. 데뷔 8년 차에도 레드벨벳은 자신들만의 길을 구축해 나가며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블랙핑크가 돌아왔다. 무려 1년 9개월 만이다. 짧으면 3, 4개월 정도면 컴백하는 요즘 그룹들과 다르게 블랙핑크는 긴 공백을 가지며 컴백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정규 2집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한 '핑크 베놈(Pink Venom)'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이번 앨범은 초동 판매량만 154만 장을 기록하며 국내 걸그룹 최초의 더블 밀리언 셀러를 달성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양대 차트를 동시 석권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실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은 컴백만으로도 여전히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트와이스 나연이 솔로로 출격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정상을 밟으며 존재감을 빛냈다.

소녀시대-카라


◆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카라, '레전드 귀환'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전드 걸그룹의 컴백이 이어졌다. 전성기 못지않은 퍼포먼스와 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15주년을 맞아 뭉친 소녀시대와 카라다.

소녀시대는 2017년을 마지막으로 완전체 활동을 접어두고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했다. 2007년 8월 5일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Gee', '소원을 말해봐', '훗', '더 보이즈(The Boys)' 등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문화계를 휩쓸었다.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를 떠나며 해체되거나 멤버가 축소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최장수 걸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포에버 원(FOREVER 1)'은 완전체로는 5년 만에 정규 앨범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공개와 동시 글로벌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변함없는 파워를 보여주며 명실상부 K팝 대표 걸그룹의 위엄을 입증했다.

그룹 카라가 7년 6개월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2013년에 팀을 탈퇴한 강지영과 니콜을 비롯해 새 멤버로 합류한 허영지까지, 완전체로는 15년 만이다. 그렇게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으로 돌아온 카라는 컴백과 동시에 벅스 실시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아울러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의 상위권을 유지하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류퀸'답게 해외 차트에서도 선전했다. 타이틀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는 일본 아이튠즈 K팝 송 차트와 앨범 차트, 뮤직비디오 차트 등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여기에 Ment '2022 마마어워즈(MAMA AWARDS)' 무대에 오른 카라는 히트곡 메들리로 2030 팬들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이에 '루팡', '미스터' 등 역대 히트곡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수많은 걸그룹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섹시하고 청순한 이미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여성 가수의 성공 공식,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깼다.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일상 속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당당한 매력이 현세대를 저격하는 데에 충분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은 "기존에 인지도가 있었던 걸그룹 블랙핑크나 레드벨벳 등 시니어 걸그룹의 앨범이 발매된 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유지됐고, 국내 유력 기획사에서 새롭게 론칭한 걸그룹들이 호응을 많이 받았던 거 같다. 앨범 판매량은 곧 팬덤 규모였고, 음원은 대중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 기준이었다. 올해 걸그룹들이 음원차트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기도 같이 잡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팬덤의 확장으로 이뤄졌고, 걸그룹이 대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작년부터 여성이 중심이 되는 스토리나 콘셉트가 유행했다. 블랙핑크처럼 여성들이 좋아하는 걸그룹들이 올해 활약하면서 걸그룹이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는 남성 혹은 여성의 관점에서 본 연애 이야기의 가사가 많았다면, 올해는 여성들의 이야기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냈기 때문에 스타일만이 아니라 노래조차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예능이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여성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다루는 것들이 특징인데 K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김혜진 기자,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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