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인터뷰] '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이 밝힌 #원작 #케미 #정체성 #장르
- 입력 2022. 12.08. 09:55:1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박진영이 밝힌 원작 소설부터 현장 분위기, 정체성 등 영화에서 다하지 못한 ‘크리스마스 캐럴’ 비하인드를 키워드로 풀어봤다.
박진영
박진영은 최근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 개봉을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
박진영은 일찍이 ‘크리스마스 캐럴’의 원작인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었다. 캐스팅이 확정짓기 전이었지만 평소 책과 가깝게 지내는 만큼 박진영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 원작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박진영은 “회사에서 ‘이런 대본이 들어왔다’라고 해서 처음 봤다. 캐스팅은 될지 정해지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소설을 읽어봤다. 그래서 그런지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다면 불편했을 거 같다. 원작이 더 세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런 생각이 덜하다고 느껴져서 도움이 됐다. 저는 무엇이 됐든 간에 원작을 읽고 싶어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인물의 감정이 소설에는 더 깊고 정확하게 나와 있어서 시나리오 전에 원작을 읽어봤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원작을 먼저 읽은 덕분인지 박진영은 영화 출연을 결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크리스마스 캐럴’ 속 일우와 월우가 오랫동안 눈에 밟혔다는 박진영이다. 그는 “책이 재밌었지만 재밌는 걸 떠나서 월우와 일우가 워낙 마음이 아프지 않나. 그래서 인물에 마음이 갔다. 작품이 일우, 월우 둘에 집중돼있기도 하고 캐릭터 때문에 움직였던 마음이 소중하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케미 맛집
일우와 적대적 대립관계였던 문자훈(송건희)를 비롯해 월우의 비밀을 숨기고 있던 손환(김동휘) 그리고 조력자가 돼준 상담교사 조순우(김영민) 등 영화에는 여러 인물들 간의 관계성도 눈에 띄었다. 각각 복잡한 사연들이 뒤엉켜 일우를 더 절망적인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영화 속 가혹한 상황과 달리 박진영은 어느 때보다 동료애가 흘러넘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정신적으로 힘듦은 없었고 오히려 친구들을 얻어 행복하다고 했다.
박진영은 “솔직히 안 믿겨지겠지만 마음고생은 안했다. 캐릭터에 몰입했다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캐릭터를 열심히 구축해서 표현하고 집 가서는 잘 자고. 힘들 수 있다곤 생각한다. 연기로 화를 내고 울어도 어쨌든 내 몸이 화를 내면 지치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여섯 명 정도 나오는데 진짜 친해져서 현장에서 웃기고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 힘들어도 끝나면 수다 떨고. 친구를 얻은 게 좋고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없었다”라면서도 “반삭을 했다보니 그런 추위를 겪어본 적 없다. 머리가 너무 추워서 촬영 끝나면 바로 모자 쓰고. 핫팩을 머리 가까이 대고. 체력적으로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친구들한테 위로받고 서로 의지하면서 마음 편히 찍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진영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영민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당연히 연기적으로 배우는 것도 큰데 저에게 보여주셨던 태도나 배려가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연기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시는데 선배님이 보여주신 저에 대한 배려가 너무 감사했다”라며 “사람 박진영한테 큰 배려는 기다려줌이라 생각한다. 큰 감정이라 금방 안 나올 때도 있는데 선배님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제가 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더라. 본인도 힘드실 텐데 그렇게 배려받은 게 너무 감사했고 그런 상대를 배려해주는 마음을 많이 배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가수·배우 정체성
GOT7(갓세븐)으로 데뷔 후에도 쉼 없이 연기 활동을 병행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보다는 배우 박진영으로도 어색함이 없다. 그럼에도 박진영은 가수로서의 정체성도 놓고 싶지 않아했다. 음악은 박진영에게 그를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결정체였다.
박진영은 “음악도 좋아하고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지만 생각보다 제가 춤 욕심도 있다. 연기는 혼자하다 보니 집중해서 봐주시는 것 같은데 아직 제 본업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음악을 뒤로 제쳐둔다기보다 그래도 더 오래 했으니까 좀 더 자연스럽고 오래 한 분야라. 물론 둘 다 너무 좋다. 음악은 받아서 할 수 있지만 제가 만드는 것에 대한 욕심이 있다”라며 “영화와 드라마는 다른 작가님의 스토리에 제가 들어가는데 음악은 내가 직접 하다보디 부담은 크다. 둘 다 행복하지만 음악이 조금 더 어깨가 더 무거운 느낌이다. 현재 개인 앨범을 준비 중인데 제가 음악을 만들다보니까 조금 다른 지점의 부담과 행복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박진영은 음악을 할 때, 연기를 할 때의 모습을 구분짓지 않았다. 오히려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하면서 받는 시너지가 더 크다고 자랑했다. 그는 “제 생각이 예전보단 유연해진 것 같다. 음악을 할 때도 그 마음이 옮겨지더라. 예전에는 둘 다 뚝딱였다면 지금은 유연해져서 노래하는 것도 그렇고 곡을 만들고 춤추는 것도. 배우 박진영이 따로 있고 가수 진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마음가짐이다 보니 더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좋아하는 장르
그동안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왔지만 박진영이 개인적으로 선호하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박진영은 “장르를 다 좋아한다. 공포물은 무서워해서 그 외에는 웬만한 장르는 다 해보고 싶다”라면서 “가족 이야기를 진하게 하고 싶다. 최근에 ‘우리들의 블루스’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소소한 가족의 이야기가 너무 좋더라. 한국적이면서도 가족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주)엔케이컨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