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트롯 오디션 출신 가수들, 몸값 폭등…양극화 심화
- 입력 2022. 12.14. 16:55:12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트롯 가수들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덩달아 치솟은 트롯 가수들의 몸값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트롯 가수들의 몸값 상승은 출연료 양극화, 수익 쏠림 현상 등 부작용을 낳으며 업계를 극한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이 대단한 흥행을 거두면서, 가요계와 방송계에는 트롯 바람이 거셌다. 각종 방송사에서는 트롯 관련 프로그램들을 우후죽순 쏟아내며 트롯 인기를 주도했다.
이미 팬덤이 형성된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섭외 경쟁은 가열되면서, 어느새 트롯 가수들의 출연료는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다. 이로 인해 행사 외에 방송,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러브콜을 받은 일부 트롯 가수들의 콧대는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트롯 가수들의 몸값 폭등이 공연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스트롯’ 우승 후 국민가수로 거듭난 송가인은 행사 섭외 1순위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 따르면 송가인의 몸값은 수천만 원대로 ‘미스트롯’ 출연 전보다 20배 가까이 높아졌다. ‘미스터트롯’으로 인지도를 높인 가수들도 한 행사당 3~4곡을 부르고 1,000~3,000만 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 A씨는 “인지도가 있는 A급은 대개 1,000만 원에서 시작해 3,000만 원이다. B급은 500~700만 원 사이를 웃돈다. 임영웅, 장윤정 등 특A급은 섭외도 힘들지만 많게는 4,000~,5000만 원까지도 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의 출연료는 기존에 기성 트롯 가수들의 행사비를 훌쩍 넘기는 금액이라는 점이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갑작스럽게 올린 몸값은 단번에 업계 판도를 뒤엎어버렸다. 높아진 인기에 따른 몸값 상승은 언뜻 보면 당연해 보이지만, 지나친 인상은 오히려 반감을 키웠다. 일부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일찍이 몸값 상승효과를 기대, 수익 불리기 수단으로 활용해서 논란이 됐다.
A씨는 “가수들이 가장 빨리 뜰 방법이 아무래도 오디션 프로그램밖에 없지 않나.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가 가수에 몇억짜리 광고나 마찬가지니까 소속사에서 권유하기도 한다. 무명 가수들은 독립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소속사는 전략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내보내는 것”이라며 “출연을 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과 끝난 후 몸값은 천지 차이다.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출연 전 무명 가수 시절엔 30~50만 원 정도 받았는데 유명 가수가 되고 현재는 1,500만 원정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순위권 중간단계까지만 갔다고 해도 3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지방 행사 등 주최 측 입장에선, 유명 가수들의 섭외를 섣불리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가수 라인업이 화제성, 관광 효과 등 행사의 부수적인 요소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유명 가수를 섭외하면 무명 가수들의 출연료를 삭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혼자가 아닌 반주 세션 등 팀 단위로 활동하는 가수들의 경우 팀원들의 몫까지 포함해 출연료를 측정해 지방 행사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이에 따라 제한된 예산 내에 섭외를 진행해야 하는 주최 측과 가수 측은 대부분 타협이 필요하다.
A씨는 “공연이나 콘서트 개념에 따라 다른데 팀으로 움직이는 가수들의 경우, 같은 팀원들까지도 포함해서 개런티를 받는다”라며 “주최 측은 예산 내에서 최대한 진행하려고 가수 측은 더 비싸게 받으려 하니까 중간에 협상 과정을 거친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행사 성격이나 방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기본값이 전제돼있지만 주최 측의 예산과 인과관계에 따라 다르다. 유명 가수들은 통상적으로 500~1,000만 원, 무명 가수들은 적게는 20~30만 원. 많게는 150~30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이전에는 행사 성격에 따라 출연료 협의도 유연한 편이었지만,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부 유명 가수들은 고액의 출연료를 기본값으로 측정해두고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거부하기 일쑤다.
B씨는 “난감한 경우도 많다. 인지도나 인과관계에 따라 편차가 있고 표준 금액에서 하는 거라서 공연 성격이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 주최 측에서 꼭 섭외하고 싶은 가수가 있다거나, 재능 기부나 자선 등 좋은 일로 한다면 협상 과정에서 조율하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기획사 사정에 따라서 어느 가수는 4,500만 원 밑으로는 (행사를) 안 간다고 하는 경우도 봤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들한테 기회가 되지만 기존의 실력파 가수들에게는 불리한 것 같다"라며 "오디션 지원 조건에는 나이 제한도 있고. 요즘 무명 가수들은 유튜브나 자체 제작을 통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면을 지적했다.
트롯 장르는 주로 중년층에게 인기를 끌며 친숙한 음악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트롯의 본질 또한 흐려진 모양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이 있다. 무명 가수 시절은 잊고 유명 가수가 된 지금, 몸값 불리기에만 혈안을 둔다면 결국 트롯의 열기도 가라앉는 건 시간문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