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외화 제친 ‘올빼미’, 한국 영화 자존심 살렸다
- 입력 2022. 12.16. 11:29:3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다.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개봉 영화 중 ‘박스오피스 1위’라는 ‘최장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한 것. 좋은 스토리는 관객들이 알아본다고 했던가.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다.
'올빼미'
지난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11월 개봉작 ‘올빼미’는 109억(관객 수 113만)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올빼미’와 맞붙었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감독 라이언 쿠글러)는 기대만큼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1월 215억(관객 수 203만) 매출을 올렸으나 전작 ‘블랙 팬서’(누적 매출액 459억, 누적 관객 수 540만) 흥행에는 못 미치는 수치였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일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미스터리에서 출발,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더불어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로 ‘믿고 보는 앙상블’을 증명했던 배우 유해진, 류준열의 세 번째 호흡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친근한 이미지로 관객에게 다가갔던 유해진은 데뷔 이후 첫 왕 역할에 도전하며 극에 긴장감과 묵직함을 더했다. 낮에는 앞이 보이지 않고, 밤에만 보이는 독특한 설정으로 1인2역에 가까운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류준열 역시 제 몫을 해냈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 묵직한 메시지를 힘 있게 전달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올빼미’는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손익분기점 210만명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지난 주말(9일~11일), 252만 512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것.
특히 개봉 이후 현재까지 CGV 골든에그지수 98%(12월 16일 기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각각 9.7점, 9.2점을 유지하며 관객들의 입소문과 함께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증명하듯 ‘올빼미’는 개봉 4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바. 개봉 이후 21일 동안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2022년 개봉된 영화 중 ‘최장 기록’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이에 ‘올빼미’는 N차 관람 열풍이 불었고, ‘뺌빼미’라는 팬덤도 생겨났다. 영화 관람료 인상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확대 등 영향으로 관객이 크게 줄어든 비수기 극장가에 ‘올빼미’의 흥행은 ‘뺌빼미’ 팬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개봉 후 언론과 평단, 그리고 관객의 호평 속 단단해진 팬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체 홍보에 나섰다. ‘뺌빼미’는 입소문을 견인하고,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장기 흥행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냈다.
꽁꽁 얼어붙었던 비수기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 넣었던 ‘올빼미’는 3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된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에게 1위를 내어주었지만, 잘 만든 이야기와 배우의 열연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이끌게 만든다는 것을 입증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