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얼업' 한지현, 첫 주연작의 무게 [인터뷰]
- 입력 2022. 12.17.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한지현이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첫 주연작 '치얼업'을 통해서다. 한지현은 '치얼업'이 첫 주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하며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한지현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연출 한태섭/극본 차해원)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 국내 최초 대학 응원단을 배경으로 한 '치얼업'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소재의 신선한 매력이 10~20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극 중 연희대 신입 단원 ‘도해이’역으로 활약한 한지현은 전작 '펜트하우스' 주석경 이미지를 벗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신입생의 사랑스러움과 팍팍한 현실에 고달픈 청춘의 모습 나아가 심연의 깊은 트라우마까지 넘나들며 연기에 깊이를 더해 호평을 얻었다.
"초반에는 석경이가 보이는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감독님과 같이 했던 배우들, 작가님이 도와주셔서 점차 내가 해이가 되는 건지, 해이가 내가 되는 건지 생각이 들 정도로 변해가는 게 느껴졌다. 너무 새로운 경험이었고 후반부에 갈수록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대본을 보고 해이가 어떤 친구일까 찾아보고 분석을 많이 했다. 밝고 힘든 일이 있어도 버텨낼 힘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를 사랑하고 싶었다. 해이와 실제 성격적인 부분에서 99.99% 닮았다. 감독님께서 저의 100%를 담지 못해서 아쉽다고 하시더라"
동시에 응원단 안무 연습을 소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힘든 연습 끝에 완성한 연희대와 호경대 합동 응원전 무대 영상 조회수는 약 200만 회를 훌쩍 넘길 만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춤 연습을 2월부터 했는데 초반에는 근육통이 너무 심하게 왔다. 적응을 하는 건지 몸이 좋아 지는 건지 나중엔 그 정도 강도로 해도 그냥 넘어갈 정도가 돼서 신기했다. 무대에 올랐을 때 정말 힘들었다. 비도 오고 쨍쨍하던지 바람 한 점 안 불고 햇빛이 쨍쨍한 한여름에 촬영해서 너무 덥고 힘들었다. 그래도 함께 한 배우들과 같이 작품을 하고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게 힘이 됐다. 장난도 많이 치고 재밌게 촬영해서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
첫 주연작이었던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하지만 함께 했던 배우들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주인공이 처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바쁘고 힘든 건지 몰랐다. 잠잘 시간도 없고 대사 외울 시간도 촉박하고 이걸 어떻게 하지? 끝난 저도 스스로가 신기하고 대견했다. 이번에는 제가 없는 신이 없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같이 하는 배우들의 배우들의 시너지를 얻어 밝고 쾌활한 청춘 같은 촬영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시청자에게 잊지 못할 낭만과 힐링을 선사한 '치얼업'은 한지현에게도 대학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동시에 배우 한지현으로서는 연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작품이다.
"연기를 할 때 어느 정도 계획과 틀을 가지고 간다. 예전엔 대본에 있는 지문대로 했었는데 이번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를 많이 허용해 주셨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걸 해보고 있고 계획과는 다른 연기를 하는 게 도움이 됐다. '펜트하우스'때는 긴장을 많이 해서 계획한 대로만 해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실현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긴 것 같다. 특히 모녀 호흡을 맞춘 장영남 선배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잘 들리고 마음에 비수가 꽂히는 걸 느끼면서 나도 연기를 더 하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하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는 천상 배우 한지현. '성장하고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듣고 싶다는 한지현의 목표는 시간이 지나도 지금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한 한지현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연기하는 그 순간 몰입하는 게 너무 재밌다. 사념 없이 온전히 연기하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갈수록 열심히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편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다음엔 시대물, 범죄물 등 연기적으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지금처럼 변하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 좋은 어른, 배우로 남고 싶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