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복수극 '더 글로리', 기대되는 김은숙 작가X송혜교의 흑화[종합]
입력 2022. 12.20. 12:47:58

더 글로리 주역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최고의 히트메이커' 김은숙 작가와 '장르물의 대가' 안길호 감독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 송혜교가 복수극 '더 글로리’로 뭉쳤다. 이들의 합작이 전 세계를 뒤흔들 수 있을까.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과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파리의 연인' 등 매 작품 신드롬을 일으킨 자타공인 '로맨스의 대가' 김은숙 작가가 차기작으로 로맨스가 아닌 복수극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더 글로리'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복수극이다.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한 문동은이라는 여자가 온 생을 걸고 복수를 완성해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작품을 집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작가는 "제가 내일 모레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다.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는 저에게 가까운 화두다. 그날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제 걱정은 늘 저 때문에 불필요한 관심을 갖고 다른 오해로 번지지 않을까 했다. 딸이 한 마디로 정리했다. '엄마 언제적 김은숙이야'라고 했다. 첫 번째 충격이었다. 두 번째는, '엄마는 죽도록 때리면 더 가슴아플 것 같아? 죽도록 맞으면 더 가슴아플 것 같아?'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너무 지옥이더라. 그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 후 '엄마 작업실 좀'이라고 말한 후 바로 컴퓨터를 켰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제목을 '더 글로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 분들의 글을 많이 읽게 됐다. 그 분들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신다고 하더라. 진심어린 사과로 얻어지는 것이 뭘까 고민했다. 얻는 것이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거구나. 폭력의 순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잃는다.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 같은 것. 그 사과를 받아내야 원정이고 거기서부터 시작되는거다. 그래서 '더 글로리'로 지었다. 피해자 분들에게 드리는 응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스타일 변화의 계기를 묻는 질문엔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아주 조금씩 전진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복제를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씩 변화를 해오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장르극이다. 넷플릭스가 투자를 하니까 지금은 시켜줄 것 같았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 다들 대본을 너무 좋아해주셨다. 체면치레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더 글로리'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 작가는 "19금을 단 이유는 언어적인 욕설도 있고, '학교 폭력'의 내용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적 복수'를 선택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적 복수'를 옹호하지 않는 입장이다. 문동은이 가진 철학이 19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 판단할 수 있는 성인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는 '해피니스', '청춘기록', 'WATCHER(왓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의 숲' 등 장르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준 안길호 감독의 연출로 완성된다. 안길호 감독은 "이 작품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처음에 제안 받았을 때 김은숙 작가와 함께 일한다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작품의 재미가 굉장히 좋았다. 좋은 배우와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이 출연을 확정하며 역대급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송혜교는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티며 가해자의 추락을 계획해온 문동은 역을 맡았다. '더 글로리'를 통해 첫 장르극에 도전한 송혜교는 "기존에 멜로 드라마를 많이해서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다. 너무 어렵지만 즐겁게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웠다. 제가 피해자 역할을 해야했는데, 어린 동은이는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받는다. 저는 그 후로 오랜 시간동안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라 불쌍한 모습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 부분을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다. 다행히 감독님과 제가 항상 의견이 잘 맞아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송혜교는 문동은 역을 맡아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한번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그는 "김은숙 작가님과 전작에서 좋은 인연을 맺어서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 '더 글로리'라는 작품을 맡겨주셨을 때 행복했고, 또 문동은 캐릭터를 저에게 주셔서 영광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작업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됐다"라고 김은숙 작가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과는 처음으로 합을 맞춘 송혜교는 "안길호 감독의 팬이었다. 언젠가 꼭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빨리 만났다. 문동은 캐릭터가 어려워서 생각도 맞고 의심도 들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송혜교 뿐만 아니라 배우 모두가 김은숙 작가와 감독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도현은 "첫 번째는 작가, 감독님이다. 대본을 4부까지 받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얘는 뭘까'라는 것이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욕심이 들었다. 맡은 캐릭터가 불분명하지만 분명 고집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잘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임지연도 "'더 글로리' 대본을 읽었을 때 충격이었다. '대체 뭐지?'라고 생각하면서 깊게 빠져서 읽었다. '역시 김은숙 작가님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이 대본이 작가님이 쓰신 대본이 맞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신선하게 다가왔다"라며 "악역은 처음이다. 한번쯤은 악의가 있는 인물을 맡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대본을 읽고나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염혜란 역시 "김은숙 작가님의 복수극이라고 했을 때 거절할 분들이 누가 있을까 싶다. 흥분되고 기대됐다. 대본 읽고 놀랐다. '정말 한국적인 복수극이 나왔구나' 싶더라. 정말 인물들이 엄청 나온다. 일대 다수의 복수극인데 그 많은 인물을 촘촘히 엮어놓고 설득력있게 복수하시는 걸 보고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팬들과 '더 글로리'를 통해 만날 김은숙 작가는 "넷플릭스 성적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지 잘 알지 못한다. '오징어 게임'이 대박이 난 작품이라는 정도만 안다. '오징어 게임'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작품이다. 그 다음이 '더 글로리'였으면 좋겠다. 많이 봐달라"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복수극 하면 1 '존윅', 2 '테이큰' 3 '더 글로리' 아닐까. 날이 춥다. 12월 30일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더 글로리' 파트 1은 오는 12월 30일, 파트 2는 내년 3월 공개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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