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윤제균 감독 “의심 많았던 캐스팅…옳은 판단 증명한 정성화” [5분 인터뷰]
입력 2022. 12.20. 15:19:20

'영웅' 윤제균 감독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윤제균 감독이 배우 정성화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며 그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제균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국의 독립과 평화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독립군 대장 안중근.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기억되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2009년 뮤지컬 ‘영웅’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영웅’에서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 역을 다시 한 번 맡게 됐다.

정성화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때 목표는 두 가지였다. 첫째, 뮤지컬 ‘영웅’을 본 관객들을 절대 실망시켜선 안 되겠다. 원작을 본 사람들은 영화에 대한 판단, 평가 기준이 엄격하지 않나.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는 모든 감독들이 지닌 숙제일 것”이라며 “관객들로부터 ‘원작보다 좋은데?’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 ‘원작이 낫다’는 평가를 받으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나. 엄격하다는 걸 알기에 잘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휩쓸고, ‘헤어질 결심’이 칸을 휩쓸고,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K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찾아보지 않겠나. 봤을 때 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이 두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는 1번도 실력, 2번도 실력, 3번도 실력이었다. 네임벨류, 티켓 파워, 인지도, 선호도, 영화 주인공이 가져야할 덕목이 있지 않나. 200억 가까이 되는 돈인데 흥행을 목표로 한다고 하면 감안해야할 것도 있다. 정성화 만큼 하는 배우가 있다고 하면 (캐스팅을) 고민했을 거다. 그러나 이 역할을 과연 우리나라에서 더 잘할 배우가 있나?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 정성화를 캐스팅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화를 공개하기 전에 수많은 의심을 받았다. 저, 정성화 둘 다. 영화가 공개되는 지금, 저의 판단이 옳았다는 걸 정성화라는 배우가 증명해줬다”라며 “다른 인터뷰에서 정성화가 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저는 반대다. 증명해줘서 고맙다. 쉬운 길이 아닌, 정성화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 어려운 길이었지만 오직 실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설희 역의 김고은도 김고은 보다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냐 했을 때 아무도 대답을 못하더라. 저의 말에 동의하는 거다. 설희도 잘해냈다. 조마리아 여사 역할의 나문희 선생님을 비롯해 박진주, 배정남, 조우진, 조재윤, 이현우 등 모든 역할들도 역할을 떠나 최고의 캐스팅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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