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아동성추행 논란 '결혼지옥', 제작진은 왜 침묵하나
- 입력 2022. 12.21. 11:25:47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장면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된 상횡이나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는 여전하다.
결혼지옥
문제가 된 '결혼지옥' 회차는 20회다. 지난 19일 방송된 20회에서는 한 재혼 가정의 사연이 소개됐다. 초혼인 남편과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일곱 살 딸이 있는 아내는 아이 양육 문제로 대립했다.
남편은 아이와 놀아주며 아이를 껴안고,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찔렀다. 문제는 아이가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음에도 계속해서 같은 행동이 이어진 것.
남편은 딸과 몸으로 놀아주는 타입이라며 애정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오은영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는 신체접촉에 대해 "친부여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고, 새 아빠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전파를 탄 뒤 시청자들은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게시판에는 해당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에 대한 비판 등 항의 글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MBC 측은 방송 다음날인 20일 오전 "2주 연속 월요일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동시간대 1위" 등의 내용이 담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뒤늦게 해당 장면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침묵하는 제작진에 시청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사과와 더불어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도 '결혼지옥' 제작진과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오은영 박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위근우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6월 '사셍엔 오 박사님도 해결 못할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썼던 자신의 칼럼을 게재하며 "내가 이 글을 쓴 게 정확히 반년 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위근우는 "그사이 개선은커녕 남편이 아내에게 '내가 널 사 왔다'고 말하는 국제결혼 부부, 그리고 어제는 의부의 실질적 아동 성추행이 의심되는 재혼 부부가 등장했다"며 "대체 MBC 교양국은 무슨 생각인가.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오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라며 제작진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에 대해서도 "사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엔 오 박사도 본인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위근우는 "쓰레기통 같은 유튜브도 아닌 지상파 교양프로그램에서 자극성을 쫓아 이러고 있는데, 정말이지 결혼이 지옥이 아니라 이 세상이 지옥"이라고 덧붙였다.
3일째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결혼지옥' 제작진. 침묵이 능사가 아니다. 프로그램의 위기 관리조차 못하는 제작진이 누군가의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상담 예능'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가겠는가. 이번 사태를 그냥 넘어간다면 '결혼지옥'의 앞날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