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도현 "이성민은 연기神, 독대 장면 떨려" [인터뷰③]
입력 2022. 12.29. 10:50:33

김도현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배우 김도현이 연기 신념에 대해 밝혔다.

김도현은 28일 강남구 논현동 9아토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그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종영을 맞아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26.948%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김도현은 순양그룹의 사위이자 검사 출신 서울시장 최창제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김도현은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진양철(이성민)과 독대신을 꼽으며 "이성민 선배님은 연기신이다.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저런 배우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신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 대화를 나눌 때 최창제보다 이성민이라는 대배우 앞에 있는 김도현이 더 긴장되고 떨렸다. 화면에 나간 모습이 실제 나였을지도 모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촬영장이 연기 콘서트 같았다. 한 분 한 분 다양한 색채들을 가지고 계셔서 연기를 구경하는 재미로 촬영장에서 지루했던 적이 없었다. 구경하다 보면 내 차례가 와있었다. 카메라 밖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눈으로 보고 배우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최창제 이외에 욕심나는 캐릭터가 없었냐는 질문엔 "진양철은 누군들 안 하고 싶었겠나. 이성민 선배님 연기를 보고 나서 욕심으로 덤비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20년 내공을 더 쌓아야 할까 말까"라며 "최창제는 옆집에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시장이라는 위치에서 오는 무게감보다는 어린이집 가면 학부모로 올 거 같은 캐릭터다. 창제 역할이 충분히 만족했다"며 웃어 보였다.

1999년 연극 '오셀로'로 데뷔한 김도현은 2021년 KBS 드라마 단역을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어느덧 20년 차에 접어든 김도현은 "무매력이 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키가 크지도 눈빛이 강렬하지도 않다. 일반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다면 적당히 살아가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배우로서 캐릭터를 맡기 외향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지 못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방송을 시작하고도 시청자분들에게 마음을 사지 못했던 건 강렬한 느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최창제를 맡으면서 많은 분들의 힘이 저한테 붙어줬다. 의상 분장까지도. 제가 연기를 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 이렇게 처음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건 저한테 힘을 보태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그분들이 다 빠지면 저는 별로 인상에 남지 않을 거다. 힘을 보태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며 살겠다"고 겸손한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끝으로 "배우라는 호칭을 갖기엔 아직도 부끄럽다. 그래서 SNS에 '국민광대'라고 소개했던 것"이라며 "작가보다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경지에 올라야 배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초 창작자가 보기에도 저것이 옳다고 느낄 수 있게 인물로서 깊게 들어가 있을 때, 배우로서 모습이 상상도 안될 정도로 관객들이 온전히 그냥 믿을 수 있을 때.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작가님한테 의지하고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9at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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