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유재석의 짝짓기 예능 '스킵', 신선함과 산만함 사이
- 입력 2022. 12.29. 15:25:05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유재석이 선택한 짝짓기 예능 '스킵'을 향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연애 예능 홍수 속 신선한 매력이 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다소 산만하고 어수선해서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혹평도 받았다.
스킵
'식스센스' 정철민 PD의 신작 tvN '스킵'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속전속결 소개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합숙을 하며 인연을 찾는 채널A '하트시그널', 티빙 '환승연애', ENA '나는 솔로', 넷플릭스 '솔로지옥', tvN '러브캐처'와는 달리 '스킵'은 당일 소개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연예인 남녀 출연자(스키퍼) 8명이 '4:4 당일 소개팅'으로 만나, 퀵하고 쿨하게 자신의 짝을 찾는다.
단체 소개팅인 '스킵'은 과거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내 최초 남녀 맞선 프로그램인 MBC 예능 '사랑의 스튜디오'를 떠오르게 한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연애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도 결이 비슷하다.
'스킵'만의 독특한 룰은 서로가 대화를 나누다가 잘 맞지 않으면 '스킵' 버튼을 눌러 상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MZ세대들의 솔직하고 쿨한 연애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 시대 소개팅'의 특징도 잘 살려냈다. 출연자들은 마스크를 끼고 첫인상 선택을 한다. 1차 매칭이 정해진 순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출연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직업과 취미, 장단점, 이상형을 소개한다. 마스크에 가려진 출연자들의 얼굴을 상상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편안하게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스킵'만의 강점이다. 최근 IHQ '에덴' '맥시멈 러브', 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쿠팡플레이 '체인' 등 고수위 비연예인 연애 예능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킵'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선정적이고 수위 높은 장면들이 없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킵'은 짧지만 유쾌하다. 아쉽게도 설렘은 부족하다. 일대일 소개팅이 아니다 보니 맞선 프로그램 tvN '선다방'보다 풋풋하고 설레는 분위기가 덜하다. 일대일 10분 토크 시간이 있긴 하지만 '10분'이라는 시간제한 때문에 보는 이들마저 조급해진다. '스킵' 출연자들은 마치 SBS 'X맨 일요일이 좋다'에서 댄스 신고식 치르는 신예들 같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성대모사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바쁘다.
당일 소개팅인 데다 출연자들이 계속 바뀌다 보니 '하트시그널', '환승연애'처럼 '과몰입'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출연자들의 심리와 행동들이 화면에 잘 드러나지도 않고, 과몰입을 유발하는 출연자들의 복잡 미묘한 러브라인도 거의 없다.
몰입을 방해하는 건 이 뿐만이 아니다. MC 유재석, 전소민, 넉살의 다소 산만한 진행과 과도한 끼어듦이 흐름을 깨트린다. 특히 SBS '런닝맨', tvN '식스센스'에서 보여준 유재석, 전소민의 환장의 티키타카 케미가 '스킵'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세 명의 MC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어색한 정적이 흐를 수 있는 단체 소개팅 분위기를 환기시켜 준다. 하지만 타 연애 예능 프로그램 MC들보다는 '말맛'이나 출연자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멘트들도 부족해 보인다.
다만, 흥행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1기 소개팅이 끝난 상황. 오늘(29일) 방송되는 3회는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무장한 8명의 스키퍼들과 함께 하는 2기 소개팅이 시작된다.
매회 거듭날수록 '스킵'만이 가진 장점들이 살아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연애 예능으로 소리소문 없이 씁쓸히 퇴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