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집' 조한철 "이성민, 70대 분장→연기력 질투나기도" [인터뷰①]
- 입력 2022. 12.30. 09:00:54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조한철이 이성민과의 연기 호흡을 언급했다.
조한철
조한철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김상호, 이하 ‘재벌집’) 종영을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한철은 극 중 순양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 진양철(이성민)의 차남으로 계산이 빠르고 사업가 마인드가 있지만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달고 있는 순양화재보험 사장 진동기 역으로 분했다.
진동기는 진양철이 고집하는 장자승계 원칙으로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삼남매 중 가장 인정 욕구가 높고 장남이라는 이유로 순양을 물려받게 될 진영기(윤제문)를 견제하며 순양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다.
특히 진동기가 진도준(송중기)이 짜놓은 판에 휘말리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장면에서 그는 분노를 폭발시켰다. 술에 취한 채 진양철에 울분에 찬 원망을 쏟아낸 진동기는 지독한 야망을 향해가다 추락하며 승계 서열에서 밀린 설움을 보여주었다. 진양철은 아버지 보다는 회장으로서 존재감이 더 컸기에 늘 그 앞에서 작아지는 진동기였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당시 조한철은 이성민의 연기에 실제로 움찔하기도 했다고. 그는 “작업하면서 대본으로 느낀 것도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도 원래 큰 소리에 잘 놀라는데 성민 형님이 버럭하면 진짜 깜짝 놀라기도 했다”라며 “진짜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있어서 동기가 구박받고 눈치주고 더 많이 힘들게 살았겠구나를 느꼈다. 형은 형이라서 장남이란 존재감이 있고 막내는 막내라는게 있는데 동기는 이도 저도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존재감을 드러낼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남자치고 화려한 색감의 의상도 많이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술 취해서 따지러 갈 때 애초에 계획은 장악하려고 실제로 들어가서 집사 분들 비키라 하고 평소 안 보여준 태도였는데 올라가다 뒤로 뒷걸음칠 하는 모습이 있다. 아버지가 ‘무슨 일이고?’하는데 그냥 그렇게 반응이 된다. 깜짝 놀라가지고”라며 “이번 드라마는 리허설 할 때도 유독 배우들이 더 연기하는 재미가 있었다. 연극했던 배우들이라 그런지 다른 작품보다 리허설도 훨씬 진심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조한철은 매 촬영 마다 이성민의 변신과 열연에 감탄했다고. 그는 “처음부터 놀랐다. 제가 노역을 했다고 하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티가 나니까. 노역을 하면 배우가 목소리를 변화시키고 캐릭터 라이징을 과하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그 나이가 아니니까. 단순히 액션을 선택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몇 십 년 나이를 들여서 하니까 완전히 변형을 줘야하는데 관객한테 들키지 않는 건 진짜 어렵다. 배우로서 그게 놀랍다”라고 이성민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카메라 매체에서 그런 시도들은 1년에 한두 번 할까말까다. 자기 나이 또래, 성격과 비슷한 게 가장 자연스럽고 카메라 매체는 카메라가 가지는 객관적인 사진성 특성 때문에 조금만 부자연스럽게 티가 나면 되게 거슬린다. 무대에서 하는 과감한 시도를 잘 못하게 되는데 성민 형의 진양철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라며 “잘 구현이 됐고 존경스러웠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배우 대 배우로 질투도 났다. 연습하면서도 구경 했던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눈컴퍼니,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