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집' 조한철 "회귀 인생? NO…지금이 좋다" [인터뷰②]
- 입력 2022. 12.30. 12:01:44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조한철이 회귀 인생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한철
조한철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김상호) 종영을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진동기는 진양철이 고집하는 장자승계 원칙으로 늘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삼남매 중 가장 인정 욕구가 높고 장남이라는 이유로 순양을 물려받게 될 진영기(윤제문)를 견제하며 순양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다.
회귀 인생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온라인상에서는 ‘인생 2회 차를 살게 된다면’이라는 질문으로 갖가지 상상의 나래를 주고받는 모습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진도준(송중기)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돌아가고 싶은 시기가 있을까. 이에 조한철은 “제 인생을 다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이 좋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엔 과거 생각하면 후회도 많이 되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들이 옛날로 돌아가기 싫다던 말이 지금 정도 되니까 이해되더라.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들도 지나고 나면 다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더라. 그 시기가 없으면 다음이 없었을 거다”라며 “힘들었어도 의미가 있어서 과거 회기에 대한 판타지는 40 이후로 해본 적 없다”라고 전했다.
조한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회기를 만약에 한다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너무 힘들었던 시기 바로 직전에 가서 진도준처럼 돈 벌었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힘들었다고 밝힌 시기에 대해 그는 “저랑 같이 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평범한 집에서 자라왔는데 연극을 일찍 시작해서 수입이 잘 없었고 그 와중에 결혼은 일찍 해서 가정을 꾸리고 제가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남들이 편하게 누린 걸 한동안은 누리지 못하게 살았을 거다. 그런 부채 의식은 있는데 제가 스스로 힘들었다는 건 못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조한철은 ‘다작’ 배우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안나라수마나라’, ‘법대로 사랑하라’, ‘재벌집 막내아들’, ‘약한영웅 Class 1’ 등 올해 공개된 드라마만 5편이다. 다작 행보에는 늘 조한철의 남다른 연기 열정이 뒤따랐다.
조한철은 “원래 일 욕심이 있다. 연극할 때도 쉬지 않았고 오히려 놀 때가 제일 힘들더라. 아예 일이 비었던 적이 4개월 정도 있었는데 그때 되게 힘들었다. 이러다가 우울증이 오는 구나 싶어서 빨리 뭘 해야겠다 했다. 배우는 선택 받아야 되니까 연극할 때는 선택 못 받는 기간이 생겨서 주변 동기, 선배들끼리 돈 모아 공연 만들고 그랬다. 특히 배우는 직장이 있는 게 아니니까 불안 때문에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이 있고 불안을 못 견디는 성격이다. 내가 공연을 만들든 다른 작업을 하든 그런 습관이나 성격 때문에 기왕이면 조금 여유가 있다, 시간이 있으면 ‘이 작품 할 수 있겠네. 해보지’ 그렇게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눈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