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정희태 "결말? 개인적으로 호…이성민 기억, 송중기 통해 환생" [인터뷰①]
입력 2023. 01.02. 09:22:48

정희태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정희태가 이항재의 배신과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정희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장은재, 연출 정대윤·김상호, 이하 ‘재벌집’) 종영을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정희태는 극 중 진양철(이성민) 회장과 함께 순양을 일궈내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비서실장 이항재 역으로 분했다.

순양을 위해 일평생을 바친 이항재는 진양철의 건강이 나빠져 눈을 감기 전까지 보필하며 그룹을 위해 제일 먼저 앞장선 인물이다. 오랫동안 옆을 지킨 사람으로 진양철이 승계를 고민할 때도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였다.

그러나 진양철의 죽음 이후, 진성준(김남희)이 준 기회를 틈타 순양에 단단히 한몫을 챙기는 인물로 변모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정희태는 “생각을 많이 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회장님 생각과 마음을 알던 사람이 진도준(송중기)을 배신한다. 처음에는 시기적으로 보면 성준이한테 간 것도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였는데 숨은 의도는 또 다른 큰 그림의 한 부분일 거라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진도준을 쳐내기 위한 진성준의 또 다른 계획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 이항재는 “네가 세상에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순양맨이었고 이 순양은 네 할아버지와 내가 키운 거다”라며 항변했다. 정희태는 이같은 정희태의 행동은 인간으로서 욕심, 실수나 실패가 가져온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정희태는 “진양철 회장은 순양이 자기 자식이라고 하고 표현했다. 엄격한 조건에 맞는 누군가에 물려주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던 건데 그런 걸 같이하고 후계자로서 선택한 진도준을 물심양면 도와주는 방법으로 가지 않았을까가 컸다”라며 “그런데 진도준을 배신을 하는 부분은 회장님을 배신하는 거랑 마찬가지인 셈이다. 표현할 때는 배신보다 이항재의 큰 그림, 주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을 욕망처럼 반영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항재는 배신했던 진도준에 진양철의 진짜 유산을 넘겼다. 사실 그가 진도준에 전한 유산은 꼬리표가 없는 대금이고 세상에서 오직 혼자만 알고 있던 존재였다. 인간의 욕심이라면 양심을 버리고 유산을 독차지할 수도 있었지만 이항재는 진양철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켰다. 정희태는 “출판 기념회장에 기웃거릴 때나 내가 선택한 주인한테 지분을 넘긴 것도 도준이 옆에서 밀착해 도와주진 않지만 든든한 뒷배가 돼주겠다는 표현이 아니었을까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항재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정희태는 그가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순양을 떠났을 거라고 이야기했다. 정희태는 “회장님을 여의고 나서 상실감과 더 이상 모실만한 인물의 부재, 이런 것들이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도준을 선택했을 거다. 신입사원으로 들어가서 열심히 한 사람이 성장해서 비서실장이 된 거랑 이항재처럼 회장님하고 회사를 창업할 때부터 같이 투쟁하면서 비서실장까지 되는 경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동고동락을 했고 쌓여있는 역사들 때문에라도 다른 누군가를 모신다거나 하면서 순양에 있진 않을 것 같다”라고 봤다.

회귀 인생이 전부 윤현우(송중기)의 꿈이었다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논란에 휩싸인 바. 이에 정희태는 “의외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다. 윤현우가 다시 깨어나고 진도준으로 있있던 기억들을 회상하고 마지막에 자기도 공범이라고 불사르면서까지 개혁을 시도하는 모습이 결과적으로 진도준이 있지는 않지만 회장님의 기억이 윤현우를 통해 승화한 게 아닐까. 직접 살아있으면 좋았겠지만 시작할 때부터 이미 진도준은 세상에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의 능력으로 기억을 개혁한 거”라고 상상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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