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박성웅 “똑같은 빌런NO, 매번 도전 중” [인터뷰]
입력 2023. 01.02. 16:27:03

'젠틀맨' 박성웅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아우라다. 맡은 캐릭터가 단번에 설명된다. 배우 박성웅의 이야기다.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극중 특수부 검사 출신이자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 권도훈 역을 맡은 박성웅은 출연을 결정하기 전 한 차례 고사한 바. 그러나 주지훈의 설득으로 ‘젠틀맨’ 출연을 확정했다.

“배우들의 걱정일 거예요. 저도 똑같은 빌런이 나올까봐 겁이 났죠. 그러다 지훈이가 설득했어요. 대본 읽을 때 (권도훈 역에) 박성웅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지훈이랑 제대로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공작’ 땐 저는 카메오였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번 현장에서도 한 번 만났어요. 하하. 영화를 보고 나니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어요. 지훈이랑 둘이 무대인사 다니는 것도 기대돼요. 티키타카가 있으니까요.”

박성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에서 이중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이중구를 넘어설 악역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아무래도 ‘신세계’ 이중구가 제일 큰 산이었어요. 이번엔 귀족 검사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니까 다르게 보일 장치들이 많았죠. 테니스도 치고, 펜션 세트장도 권도훈을 다르게 표현시켰어요. 또 권도훈이 첫 등장할 때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고, 가봉을 하잖아요. 백마도 등장하고. 그 장면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귀족 검사라는 게 표현되니. 저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잘 표현해주셨어요. 콘티에도 다 있어서 디렉션 주는 대로 했죠. 그래서 첫 등장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박성웅은 품위 있는 빌런 역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의상 스타일링을 제안했따. 또 눈빛, 행동 등을 철저하게 계산하며 연기했다고.

“의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어요. 베스트에 청바지를 입은 신이 있죠. 감독님이 제안하셨는데 제가 정말 입고 싶었어요. 약간 아메리칸 스타일 같잖아요. 처음에 의상팀이 들었을 땐 갸우뚱, 의아한 반응이었어요. 현장에서 보곤 ‘이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제안하셨고, 저는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라 권도훈 역이 잘 나온 것 같아요.”

권도훈은 검사직을 내려놓고 사법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해 대형 로펌을 세운 인물. 500억 규모의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가볍게 빠져나오며 권력의 정점에 있음을 보여준다. 박성웅은 품위를 중요시하지만 가장 악랄한 권도훈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밑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하지만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며 욕하잖아요. 정상적인 인물은 아니죠. 그래서 더 나이스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틀어졌을 때 그런 게 보여야하니까요. 테니스 장면에서도 처음엔 성은이를 후배 대하듯 하다가 마지막에는 뒤집고, 쥐어짜잖아요. 나쁜놈으로 표현하려고 했죠.”



1997년 영화 ‘넘버3’ 단역으로 데뷔한 박성웅은 10년의 무명시절을 보냈다. 이후 ‘신세계’의 이중구를 만나 대중들에게 인상을 남겼고, 각종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의 이중구를 연기한지 올해 10년째인 박성웅. 그에게 이중구는 “고마우면서 숙제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저에게는 되게 고마우면서 숙제 같은 존재에요. 그로 인해 배우 박성웅이 있는 거니까요. 개봉한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OCN에 나오니까 중고등학생들이 저에게 ‘중구형님’이라고 불러요. 하하. 저에게 그런 게 숙제지만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보다 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넘어야하는 걸 고민하니 저도 계속 발전하고, 빌드업 하려 하죠. 권도훈도 마찬가지에요. 빌런이지만 똑같아 보이지 않아야 했죠. 그래서 계속 연구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박성웅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같은 역할이라도 그가 맡으면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그렇다.

“지금은 관객분들이 너무 스마트해서 악역을 잘하면 ‘너무 잘한다, 멋있다’라고 해요. 그래서 악역을 할 땐 더 극도로 나쁘려고 노력하죠. 그런 연기가 시청자, 관객들에게 젠틀하니까요. 저는 이미지가 고착화 되지 않도록 매번 도전해요. 배우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가 있잖아요. 그런 걸 최대한 장점으로 살리려고 하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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