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채수빈 "엑스와 친구 사이, 굳이?라는 생각" [인터뷰①]
입력 2023. 01.06. 09:38:23

채수빈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채수빈이 전 연인과 친구가 된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채수빈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연출 김정현, 작가 김지희, 임진선) 공개를 맞아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채수빈은 극 중 패션계에서 매일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명품 브랜드 홍보사 오드리의 PR팀 과장 표지은으로 분했다.

채수빈은 꿈과 사랑을 향해 뜨겁게 살아가는 지은을 연기하며 많은 청춘들에 공감을 전했다. 무엇 하나 쉽게 얻은 것이 없는 지은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더 패뷸러스’만의 매력이기도 했다. 그는 “기존에 했던 로맨스 코미디 작품은 대부분 사랑이 주인데 이건 사랑도 있고 일에 있어서도 열정이 가득하고 친구와 우정도 같이 어우러져 있어서 어떤 하나에 집중한다기보다 잘 나뉘어져 있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일도 하고 사랑도 하고 우정도 녹아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은은 여러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결국 지은의 마음은 우민(최민호)에게로 향했다. 재력, 외모 등 모든 걸 완벽히 갖춘 M&A 전문가 이남진(최원명)을 뒤로하고 지은은 오로지 사랑만 보고 우민을 택했다. 다만 이를 그려가는 지은의 감정선이 다소 빈약하다는 평도 있었다.

채수빈은 “그게 어려웠다. 지은이가 사랑스럽게 보여야하는데 여우같이 보이거나 갈팡질팡 보이면 안 좋게 보일 수 있으니까 걱정했다. 그래서 연하남 캐릭터인 심도영(김민규)한테는 이성적인 것보다 애기로 대하고 무시하는 것처럼 노력했다. 우민이와 남진 사이에는 지은이가 갈등하니까 내 마음이 정해지는 부분을 명확히 표현해보려고 했다”라며 “저도 감정선들이 연애에 있어서 사랑 이야기로만 풀려가는 게 아니다 보니 보시기에는 부족해 보일 수 있겠단 우려는 있었는데 엄청 깊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니까 가볍게 재밌게 흘러가는 느낌으로 보시면 좋겠다. 저라면 고민을 했을 것 같다. 결혼은 현실이라 그냥 사랑만 보고 가기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마음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지은이가 우민을 향한 감정을 확신했다고 보는 포인트는 어느 부분이었을까. 채수빈은 우민이가 기록한 추억들을 직접 보고나서야 비로소 지은이도 솔직한 마음을 확인했다고 봤다. 그는 “지은이는 늘 우민이가 과거에 만났을 때 내가 먼저 표현했지만 우민이는 ‘너가 좋으면 그러자’ 하는데 상처를 받은 거다. ‘우민이는 그냥 나를 만났지. 날 좋아해서 만난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해서 친구하자고 했을 때도 지은이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민이가 갑자기 표현했을 때는 또 예전처럼 외롭게 하겠지라고 두려워서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했는데 우민이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표현과 다르게 날 오랫동안 사랑해줬구나라고 깨달으면서 우민이에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은과 우민은 친구에서 연인이 되었다가 다시 엉겁결에 친구로 지내며 썸과 우정 사이를 넘나드는 관계였다. 실제로 채수빈은 X와의 친구를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은과 우민이 친구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조세프(이상운)와 예선호(박희정)가 있었기 때문이다.

채수빈은 “저도 ‘굳이 전 애인과 친구로 지내야 하나’. 불가능은 아니어도 ‘굳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X와 친구로 지내는 관계에선 보통 둘 중 한명이 마음이 있어서 친구가 유지되는 거라 생각한다. 둘 다 미련이 없으면 끈을 잡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라며 “우리 드라마에서도 우민이가 마음이 있고 친구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보게 되고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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