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권상우, 연기로 느끼는 희열 [인터뷰]
입력 2023. 01.07. 08:00:00

권상우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코미디 영화에서 많이 뛰어다니고 싶다. 관객을 웃기는 자체가 즐겁다. 내 몸이 되는 한 몸을 써가면서 몸으로 감동을 드리는 작품을 전하고 싶다. 두 가지를 하면서 희열을 많이 느낀다."

권상우가 코믹 연기로 돌아왔다. 안하무인 톱스타와 극한 직업 매니저를 오가며 생활 연기를 유감없이 발휘, '권상우의 커리어를 집대성한 영화'라는 말이 분명했다. '스위치'로 맞춤옷을 제대로 입은 권상우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권상우는 "재밌게 찍었고 유쾌하게 찍었던 영화다. 감성적인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 내 영화 보고 눈물 흘리기 쉽지 않은데 눈물이 나더라"라며 "당연히 설정도 좋았지만, 가족 영화지 않나. 가족애를 보여주는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웃음도 있지만 가족의 사랑도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톱스타라는 점과 아이들의 아버지로 나오는 점 등을 박강을 보며 권상우를 떠오르게 했다. 권상우는 "그런 지점이 있다. 재밌게 보이기 위해 극으로 가는 상황이 있긴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나. 분명 나도 일하면서 화를 낼 때도 있었던 거 같다"면서 "아예 동떨어진 얘기는 아닌 거 같다. 그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많이 꽂힐 수 있는 부분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매니저와 톱스타와의 관계를 궁금해하실 거 같은데, 중간중간 대사도 그런 부분들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에 좋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작 '위기의 X'에서도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데 '즐거움'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나 스스로가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을 선택한 결과다. '스위치' 개봉하고 나서 다른 작품으로 액션 멜로도 찍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권상우는 "옛날부터 어려운 배우가 아니었던 거 같다. '스위치' 같은 영화가 더 좋은 점은 남녀노소가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친숙한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이민정, 오정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권상우는 "이민정은 첫사랑 이미지고 너무 아름답지만, 성격이 활발해서 자연스럽게 잘 맞았고, 영화에 활력소가 됐다. 호흡을 맞춘 배우로서 굉장히 좋았다"며 "오정세는 선한 모습 그대로였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핫한 배우지 않나. 같이 연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재밌는 작품을 통해 만나서 좋았다. 오정세와 찍는 신은 의지가 되는 거 같다. 당연히 잘해줄 거라 믿었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쌍둥이 남매로 출연한 로희(박소이) 로하(김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전했다. 권상우는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이 있으니까 이질감은 없었다. 너무 귀여운데 영화에 다 안 담긴 거 같다. 현장에서 보면 너무 귀엽고 깜찍하다. 저렇게 조그만 애들이 연기를 하는 것도 신기하다. 현장에 가는 즐거움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위치'에서는 다양한 웃음 포인트가 있지만, 무엇보다 권상우의 '소라게 패러디'로 폭소케 한다. 권상우는 "찍으면서도 재밌을까 생각했었다. 같이 나왔던 분들도 연기를 잘 해주셔서 잘 넘어갔던 거 같다. 그 장면을 좋아해 주셨다는 리뷰가 많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상우는 "저를 많이 알려준 '천국의 계단', '말죽거리 잔혹사',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이 있다. 너무 오래된 작품이지만 이후 작품들에 미안하기도 하다"며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작품의 이름이 더 나오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도 그런 작품이 있기 때문에 짤도 돌고 반갑게 생각한다. 기억해주시면 그걸로 감사하다"고 웃었다.

1998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권상우는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권상우의 얼굴을 각인시킨 작품은 '화산고'로, 그 역시 화산고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권상우는 "처음 오디션 본 게 '화산고'다. 하나의 기회가 정말 소중할 때였다. '화산고' 때문에 미국에서 캐스팅 제의가 오기도 했다. 저한테는 행운이었던 오디션이자 첫 작품"이라고 애정을 전했다.


그럼 오랜 시간 그가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권상우는 "저 말고 많은 선배님들이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한창인 거 같다"면서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마동석이나 이정재를 보며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움직이고 있다. 좋은 자극제가 되는 거 같다. 선배님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도 보면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대작은 아니고, 아래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송강호, 이병헌, 차승원 선배님들이 다양한 것을 하면서도 코미디도 하는 걸 보면서 배우고 싶다. 코미디 영화에서 많이 뛰어다니고 싶고 관객들을 웃기는 자체가 즐거운 거 같다. 내 몸이 되는 한 몸을 써가면서 몸으로 감동을 드리는 작품을 전하고 싶기도 하다. 두 가지를 하면서 희열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고 했다.

제작자로서의 도전도 예고한 그는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배우들이 제작에 도전하는 거 같다. 유명한 가수, 아티스트들이 부러운 게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걸 만들지 않나. 배우들은 항상 만들어진 것에 들어가야 하는 거 같다. 그런 생각에 제작을 시작하게 된 거 같다. 23년에는 뭔가 확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권상우는 새해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나에게 연기하는 것이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고,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작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활동인 거 같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를 모아둔 것이 '스위치'인 거 같다. '스위치'만큼 내 나이에 맞는, 더할 나위 없이 작품이다.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즐거움을 드렸으면 하는 게 새해 소망이다"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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