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돌아온 '결혼지옥', '복붙' 사과문이 끝? 시청자 '싸늘'
- 입력 2023. 01.10. 12:45:1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폐지 요구까지 빗발쳤던 '결혼지옥'이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시청자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결혼지옥
지난 9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측은 방송에 앞서 사과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지난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고스톱 부부 편에서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후 전문가 분석을 통해 관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시 상황에서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작진은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식적으로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아동 성추행 논란 이후 지난해 12월 21일 내놓은 사과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사과나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출연진 역시 방송을 통해 제대로 사과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논란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 없이 웃고 떠드는 모습만 보여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결혼지옥'은 '고스톱 부부' 편에서 아동 성추행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7살 의붓딸의 거절에도 신체 접촉을 반복하는 새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MBC 시청자소통센터에는 해당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을 향한 비난과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는 4000건 가까운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MBC 제작진은 문제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한 후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또 “나아가 저희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아동에게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도 "해당 방송 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가 나서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계속됐고, '결혼지옥'은 2주간 방송을 중단했다.
이후 재정비를 마치고 3주만에 돌아온 '결혼지옥'. 부정적인 여론을 반영하듯 이날 '결혼지옥' 시청률은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결혼지옥' 21회는 전국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최근 방송된 회차인 19회(4.8%), 20회(4.6%)보다 하락한 수치다.
'결혼지옥'을 향한 시청자들의 눈은 여전히 매섭다. 달랑 자막으로 띄운 '복붙'(복사하기+붙여넣기) 사과문만으로는 차갑게 돌아선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결혼지옥' 캡처,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