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엔하이픈 제이, 한국사 폄하 논란…반복되는 안일한 역사의식
입력 2023. 01.12. 15:53:15

엔하이픈 제이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엔하이픈 제이의 한국사 폄하 발언 논란에 과거 잘못된 역사의식으로 뭇매를 맞은 연예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0일 제이는 멤버 성훈과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사를 두고 거침없는 망발을 늘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제이는 “한국사는 정보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몇 주 공부하거나 훑어보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고 해야 하나. 단편 소설 같은 느낌이다. 내가 별의별 나라들을 다 봤는데 끝이 없다. 한국은 훅 지나가버린다”라고 주장했다.

성훈이 “한국사는 정보량이 많다. 기록을 잘 해 놨다”라며 반박하자 제이는 “다른 나라들의 역사는 정말 끝도 없다. 한국은 발해 전에 한 번 쓱 지나가고, 삼국시대 이후 조금 있다. 공부하면서 빨리 끝났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재차 한국사에 대한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사를 폄하하는 것과 다름없는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제이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제이는 “한국사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인상만으로 너무 부주의하게 말을 했다”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는 말들이었다 생각한다. 내 잘못이다”라고 말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붙이지 않아도 될 말을 굳이 해서 오히려 비판 여론을 더 키웠다. 그는 “이유가 어찌 됐건 엔진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사과의 이유를 모르고 쓴 사과문도 아닐 텐데 이는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사과하겠다는 의미로 비춰지기 때문.

사과는 했지만, 제이의 실언은 왠지 모를 찝찝함만 남긴 상황이다. 연예인들의 무지한 역사의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6년 그룹 AOA 설현과 지민은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역사퀴즈를 푸는 도중 경솔한 장난으로 질타를 받았다. 제작진이 설현과 지민에 정답인 안중근 의사에 대해 “중국 하얼빈에서 처단한 일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라고 힌트를 주자, 두 사람은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한 것.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도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 운동가를 폄하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논란 불거지자 설현과 지민은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룹 소녀시대 티파니는 광복절 하루 전날 SNS에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가 삽입된 문구를 사용해 역사의식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티파니는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하며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가수 성시경은 역사 왜곡 소지가 다분해 방송 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던 JTBC ‘설강화’ 옹호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설강화’ OST를 맡은 성시경은 당시 “역사 왜곡 드라마?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오해가 있었는데 그런 내용이 아닌 걸로 나도 확인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설강화’를 역사 왜곡 드라마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넷플릭스 ‘지옥’에 빗대어 비뚤어진 맹신주의자로 표현했다. 성시경은 “사람들이 막 무언가를 맹신하며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갖거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미워하는 현상을 보면 다수가 옳은 것이라 해도 불편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성시경의 소신 발언이 무색하게 ‘설강화’는 방영 1, 2회 만에 우려했던 대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안기부 미화, 민주화 운동 가치 폄훼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성시경의 발언도 경솔하고 오만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주목을 받는 스타들이다. 그만큼 내뱉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알고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나 대중 앞에 섰을 때는 말이다. 무심코 던진 말실수는 아이돌인 경우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평생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닌다. 특히 항상 국민적 관심이 높은 한국사에 관해서는 잘 알고 모르는 지적수준을 떠나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했다. 가벼운 언행에 안일한 역사의식이 어떠한 후폭풍을 불러오는지 알아야할 때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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