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이 소장하고 싶은 '스위치' [인터뷰]
입력 2023. 01.13. 07:00:00

이민정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이민정이 '원더풀 라디오' 이후 11년 만에 '스위치'로 돌아왔다. 작품 속 수현처럼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아이 엄마된 이민정에게 '스위치'는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작품으로 남게 됐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 공인 스캔들 메이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민정은 "시나리오를 받고 읽는데 되게 쉽게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내용도 그렇고 캐릭터도 어렵지 않았다. 촬영도 쉽고 재밌게,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했던 걸 감독님이 잘 담아주신 거 같다"고 말했다.

그가 스크린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영화에 대한 넘치는 애정 때문이었다.

이민정은 "영화라는 장르가 여자의 롤이 많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늘 여배우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왜 남자 위주로 돌아가냐며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있다"며 "그중에 여자 배우가 울림도 주고 따뜻함을 주는 것이 쉽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영화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보게 되는 소장하는 거 같다. TV는 틀어져 있으면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 영화는 선택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 나의 컬렉션에 이런 게 남았으면 해서 다른 거보다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는 거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이민정은 박강의 헤어진 연인이자 잘나가는 아티스트와 결혼 10년 차 박강의 아내 수현 역을 맡았다. 아련한 첫사랑부터 생활력 만렙 현실 아내까지 그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특별히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이민정은 "영화에서 나온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빠진 육아가 있을까 싶다. 아이의 첫 장은 나로 시작하는 거 같아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얘기도 많이 하려고 했다"면서 "대사도 즉흥적인 애드리브도 많았다. 노래방 장면도 있는데 진짜 엄마들이랑 같이 노래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웃었다.

권상우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민정은 "권상우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였던 거 같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코믹스러운 부분이 잘 배합된 거 같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의 시너지가 있었다"며 "즐겁게 촬영했다. 애정신도 제가 더 적극적으로 해야 재밌을 거 같아서 더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쌍둥이 남매로 출연한 박소이, 김준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실제로도 부모인 이민정과 권상우는 아이들과 진짜 딸, 아들을 대하듯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이민정은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지 않나. 소이는 자기가 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안다.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할 정도로 똑똑한 배우다. 그리고 배우는 눈이 전달하는 부분이 있는데 쳐다만 보고 있어도 열리게 했다"며 "아이들은 안 친하다고 생각하면 티가 나는 거 같아서 진짜 현장에서 같이 놀면서 찍기도 했다. 그런 케미들이 아이가 있어서 가능했던 부분들이 있다. 준이는 아들이랑 나이가 비슷해서 더 애정이 갔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민정은 '스위치'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떨 거 같냐는 질문에 "결혼하기 전으로 가고 싶다"고 답해 웃음케 했다. 그는 "여행도 싶은 걸 더 많이 할 거 같다. 하루라도 집에 있었떤 날이 너무 아까운 거 같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장진의 영화 '아는 여자'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꽃보다 남자', '그대 웃어요', '마이더스' 등을 통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렇게 어느덧 데뷔 20년 차를 맞은 이민정은 계속 궁금해지는 배우로 남고 싶다.

그는 "어떤 역할을 맡아서 걸리적거리지 않은 게 가장 좋은 거 같다. 캐릭터 자체로 보여지고, 또는 이 사람 자체는 어떤 면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며 "20살 때, 사람들에게 줬던 러블리하고 선한 이미지는 나이가 들면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위치'처럼 클래식한 걸 좋아하는데,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영화를 하고 싶기도 하다. 그다음이 너무 궁금해서 일어나지 못하는 영화로 만나 뵙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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