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올갱이해장국·송로주·북어찌개 백반 등 충북 보은行
입력 2023. 01.14. 19:10:00

'동네 한 바퀴'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동네 한 바퀴’ 충북 보은으로 203번째 여정을 떠난다.

14일 오후 방송되는 KBS1 ‘동네 한 바퀴’에서는 은혜로운 땅, 충북 보은으로 향한다.

속리산 음식 거리에서 올갱이해장국집을 하는 설홍일(65세), 임헌태(64세) 부부도 호시절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20년 전 식당으로 업종을 바꿨다. 대표 메뉴는 자연산 올갱이해장국이다. 속리산 청정 계곡에서 주인장 부부가 직접 올갱이를 잡고 충청도식으로 된장을 풀어 끓인다. 뜨끈하고 시원한 올갱이해장국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보은 한 바퀴 여정의 기운을 충전한다.

소복한 눈에 포근하게 안긴 마을을 걷다 대추밭에서 대추를 따고 있는 가족을 발견한다. 그 밭의 주인은 서울에서 귀농한 김동현 씨(52). 다른 대추 농가들이 10월에 모두 생대추를 수확하는데, 동현 씨는 일부는 가을에 수확하고 일부는 겨울까지 그대로 나무에 둔 채로 자연적으로 건대추를 만든단다. 부부 모두 서울 출신으로, 인생 후반기엔 귀농해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꾸다가, 5년 전 이곳 보은으로 내려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아내, 관광경영을 전공하고 베이커리까지 배운 딸 보연 씨(28세)까지 온 가족이 ‘대추’로 똘똘 뭉쳐 실하게 대추 농사를 짓고, 수확한 대추로 빵, 쿠키, 차 등 다양한 대추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평안도 출신의 88세 동갑내기 부부 이진상 할아버지와 김옥순 할머니. 해방 후, 남으로 온 가족이 내려와 보은 속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화전을 일구며 살다가 같은 평안도 출신끼리 만나 결혼해 7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해왔다. 구순을 앞둔 지금도 부부는, 직접 콩 농사를 지어 메주를 쑤고 가마솥에 직접 두부를 만든다. 김옥순 할머니와 이진상 할아버지가 함께 만드는 손두부를 맛보고, 여전히 금슬 좋은 노부부의 따뜻한 겨울날 하루를 함께 한다.

구병산 자락 장안면의 한 마을 이장 이동우 씨(61세)는 무료 논 썰매장을 만들었다. 코로나 시국에 동네 아이들이 마땅히 놀 곳이 없자, 3년 전부터 수확이 끝난 논에 물을 채운 뒤 얼려 무료 썰매장을 만들었다. 썰매를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빌려주고 고구마를 직접 구워주기까지, 이 모든 것을 겨우내 풀 서비스한다. 이장님은 아이들이 논 썰매장에서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타할아버지처럼 항상 빨간 털모자를 쓰고 아이들을 맞아준다.

구병리의 맑은 물과 속리산의 정기를 머금은 푸른 소나무로 만드는 전통주가 있다. 바로 송로주(松露酒). 송로주는 멥쌀과 누룩, 소나무 ‘복령’과 ‘관솔’을 날밤처럼 깎아 술을 맑게 빚어 청주를 만들고 소주를 내려 완성하는 술이다. 평산 신씨 가문의 고(古)조리서인 '음식법'에 나오는 술인 송로주. 1994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보은 송로주’는 임경순 명인에 의해 지금까지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 임 명인은 2006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송로주 기능보유자가 됐다. 송진에서 나오는 묵직한 소나무 향과 깨끗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 숙취가 전혀 없는 명주인 송로주를 세계적인 술로 알리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고, 자부심으로 복잡한 전통 방식을 고집스레 지켜가며 송로주를 빚는 임경순 명인을 만나본다.

알고 보니 보은과 제법 인연이 있다는 동네아들 만기 씨. 해마다 열리는 보은장사씨름대회에 KBS 해설위원으로 참여해 단골로 가던 읍내 북어찌개 백반집이 있다는데, 몇 년 만에 방문한 보은에서 추억의 단골 맛집을 찾아가 본다. 오래전, 인근 직장인들이 회식 후 다음 날 아침 해장음식을 원해, 1대 사장님이 처음 북어찌개를 만들게 됐단다. 2대 사장인 며느리 유경언(52세)씨는 의류학을 전공했지만, 10년 전 시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뒤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되살려 40년 단골들도 인정하는 북어찌개 백반 한 상을 차려낸다. 추억의 보은 단골 식당에서 구수한 북어찌개 백반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한다.

속리산 바깥에 위치한 ‘산외면’으로 향한다. 하얀 눈이 쌓인 돌담길과 장독대들이 정겨운 시골 마을을 걷다가, 어느 집 앞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지팡이들을 발견한다. 목수 출신인 올해 96세의 서재원 어르신은 8년 전부터 튼튼한 장수 지팡이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2015년부터 청력이 급격히 나빠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젊은 시절 목수 경험을 살려 거동이 불편해진 친구들을 위해 지팡이를 만들기 시작하셨다. 그동안 만들어 기부한 지팡이가 무려 8,000여 개. 보은군 내 노인들은 서재원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정도라 이제 충북 다른 시군으로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보내고 있다.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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