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더 글로리’ 열풍에 ‘학폭 연루자들’ 줄소환
입력 2023. 01.18. 10:50:03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더 글로리’가 쏘아올린 공이다.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MeToo) 운동이 전 세계에 성추행 폭로 물결을 일으킨 것처럼 ‘더 글로리’가 학폭(학교폭력) 연예인을 다시금 줄소환 시키며 사회적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만난 작품으로 초반 화제를 모은 바. 드라마 공개 후에는 학폭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사회적 경종을 다시 한 번 울리고 있다.

먼저 배우 지수는 2019년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출연 도중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라며 “ 지수는 지금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티비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폭로글이 게재됐다.

폭로글의 수위도 상상이상. 설상가상, 또 다른 폭로자가 연이어 등장하자 지수는 출연 중이던 ‘달이 뜨는 강’에서 하차했고, 소속사였던 키이스트와도 결별했다. 그는 논란에 대해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 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라며 학폭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긴 시간동안 고통 받으셨을 분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저의 과거를 반성하고 속죄하며 뉘우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지수는 사과문을 게재한 4개월 뒤 돌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폭로글을 작성한 이들을 허위사실 적시에 위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 수사 결과, 경찰은 A씨에 대한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지수 측은 이의신청을 했고, 검찰로 사건이 넘어갔다. 이 역시 혐의 없음 결과가 나왔으나 지수 측은 항고에 이어 재정신청까지 진행했다.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인플루언서 하늘도 ‘더 글로리’의 흥행으로 과거 논란이 재조명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하늘에게 SNS 차단을 당했다는 인증글이 속속 올라왔다. “‘더 글로리’ 보셨나요?” “‘더 글로리’ 속 연진 닮았다”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거나 ‘더 글로리’를 언급만 해도 하늘로부터 차단을 당한다는 것이다.

하늘은 학창 시절 학폭을 저질렀고, 2020년 당시 운영 중이던 쇼핑몰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학폭에 대해 하늘은 “어렸을 때 철없이 행동했던 과거가,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어린 시절, 제 행동과 언행에 상처 받았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라며 과오를 인정했다.

이어 “상처 받은 분들에게 지난 과거의 상처로 저를 마주하시기 힘드실 수도 있겠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사과할 기회를 꼭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제 행동들로 상처와 피해를 받으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늘은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학폭 소재의 드라마 ‘더 글로리’가 인기를 끌면서 그의 과거 행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하늘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소통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폭을 인정하고 복귀한 연예인도 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얼굴을 알린 배우 심은우가 그 주인공. 2020년 한 네티즌은 중학교 재학 당시 심은우의 주도로 왕따를 당했고, 결국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폭로했다.

당시 심은우의 소속사는 “글 작성자와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물리적인 폭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고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2차 폭로글이 올라오자 심은우는 “학창 시절에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인정 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은우는 학폭 논란 이후 1년 반 만에 지난해 11월 공식석상에 섰다. 영화 ‘세이레’ 언론배급시사회 후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굉장히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그간 부족한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매우 많았다”라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더 좋은 배우로, 좋은 작품으로 증명해내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좋은 작품으로 증명하겠다”는 심은우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기로 좋은 작품을 보이겠다는 것은 학폭 논란과 별개의 관계라는 지적이다. 또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떠오른 학폭 가해자가 비교적 짧은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점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더 글로리’의 파급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SNS를 통해 학폭을 고발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타이 더 글로리’(#ThaiTheGlory)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

현지 매체에 다따르면 ‘옴파왓’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태국 배우 파왓 칫사왕디는 학창 시절 자폐 스펙트럼의 동창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일자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유치한 장난을 쳤다. 친구에게 상처를 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 것”이라고 사과했다.

‘빌킨’이라고 알려진 태국 가수 겸 배우 푸티퐁 아사랏타나쿤은 과거 친구의 SNS에 남긴 댓글이 재조명됐다. 그는 “(댓글이) 사실과 다른 내용임을 인정하며 친구에게 연락해 사과했다”면서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분별없이 행동했다”라고 말하며 학폭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더 글로리’가 일으킨 나비효과다. 학폭 의혹을 받고 있는 유명인들이 재소환되면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 나이를 낮추고 관련 법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권선징악, 인과응보”라며 “피해자는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더라. 폭력의 순간에 명예와 영광을 잃는데 사과를 받아야 비로소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나. ‘더 글로리’는 이 세상의 피해자에게 보내는 응원”이라고 한 김은숙 작가의 말처럼 전 세계 학폭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경종이 울리길 바란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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