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김국진→안영미가 밝힌 16년 장수 비결 [일문일답 종합]
- 입력 2023. 01.18. 14:03:36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넘어 900회까지 향해 또 한번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구라-안영미-유세윤-김국진
18일 오후 서울 상암 MBC 라운지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 연출 이윤화 PD가 참석했다.
◆800회까지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구라: 토크쇼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본이다. 저희는 예전부터 지향해왔고 사실 플랫폼은 다르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건 큰 틀에서 같은 포맷이라 생각한다. 중간에 의욕적으로 무언가 시도하려고 해도 토크쇼 포맷이 우리의 정체성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저희 주변에 있던 연예인이지만 어떤 이슈가 있어서 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도 모시고 하는 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800회를 맞아서 오래되면 익숙하고 16년이 됐지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자체가 저희 프로그램을 지켜온 많은 분들도 그렇고. 핫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저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국진: ‘라디오스타’는 사실 복귀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을 관두고 다시 시작했는데 특이한 친구같다. 저는 평범한 스타일이지만 특이한 면도 있어서 한 주 한 주 시작을 했는데 벌써 800회까지 왔다. 벌써 800회라는 느낌이고 ‘라디오스타’로 복귀하고 나서 아파서 한 주정도 참여하지 못했고 그 외에는 나머지는 참여를 다 했다. ‘라디오스타’도 아직 건강하구나 싶고 지금까지 오는데 봐준 분들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에게 늘 감사하다.
유세윤: 국진, 구라형의 몫이 크지 않나. 김국진 이라는 사람이 김국진 다운 무언가. 김구라가 김구라 다운 본연이 다 합쳐진 게 ‘라디오스타’ 아닌가. 형들이 큰 몫을 해주고 있고 편안함과 예리함을 도맡아 해주시니까 그 굵은 매력이 800회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게 아닌가.
안영미 : 제가 사실 처음에 MC됐다고 했을 때 너무 즐겁고 해맑았다. 한 회 한 회 녹화할수록 ‘MC가 쉬운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기서 1년은 버틸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700,800회를 함께하면서 그 사이 혼인신고도 하고 임신도 하고 여러 가지 일도 함께 겪어서 라디오스타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족 같기도 하고. 장수 비결이 뭘까 했는데 세윤 오빠랑 같은 의견이다. 두 큰 기둥이 든든하게 버텨줘서 지금까지 온 것 같고 중요한 건 서로 친하지가 않다. 아직도 적응이 안 됐다. 서로 서로 권태 올 일이 없다. 늘 새롭다. 저희 ‘라디오스타’가 많이 순해졌다고 하는데 장수비결이 순한 맛 덕분인 것 같다. 독하기만 하고 논란이 있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가 힘들지 않을까. 게스트 분들도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장소가 되지 않았나.
◆여러 변화를 지나 완성된 지금의 MC조합이 주는 시너지는 무엇인가.
이윤화 PD: 사실 새로우신 분들 위주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세윤 씨는 기복이 심하시다. 재밌게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눈뜨고 졸고 계신 거 아닌가. 어쩌다 한번 그런 적이 있던 기억도 있고 영미 씨는 현실과 방송 경계에서 구박받으실 때마다 짠했다. 새로움의 요소는 맡고 계신 것 같다. 국진, 구라 씨도 워낙 한 캐릭터로서 프로그램 정체성을 토크쇼에서 다른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말들을 해주시는 역할을 해서 더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대본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이상의 것을 던져주시는 분들이다.
◆‘라디오 스타’ 최초 여성 MC로 적응했던 비결은.
안영미: 최초의 여성 MC가 됐을 때 강박증이나 두려움보다. 전 오빠가 강력해서 초반엔 비교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어떻게 더 웃기지 이런 생각을 하느라 초반엔 힘들었다. 그러다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슬럼프에 빠지고 별 생각을 다 했는데 어느 순간 선배님들 보면서도 많이 배운 게 사실 게스트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그분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했다. 제가 있어서 편하다는 말씀해주셔서 이게 내 역할이구나. 내가 너무 많은 걸 하려고 욕심부렸구나 생각했다. 내려놓으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게스트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으니까 저도 재밌고 다들 재밌어하더라. 친절한 광대가 되어야겠다. 내가 튀려고 하지 말고 게스트분들을 많이 받쳐드리자는 마음에서부터 편해진 것 같다.
◆앞으로 ‘라디오스타’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이윤화 PD: 새 프로그램을 만들고 좋아하는 성향이고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이 있는 편인데 제가 어느 시점에 돌아보니 웹예능이나 화제성 같은 새로움은 1년 이상 가는 경우가 많지 않더라. ‘라디오스타’가 그래서 오히려 돋보이는 지점이 조급함이 없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MC가 자기보다 게스트들에 집중해주는 진정성이 생긴 것 같다. 제가 감히 말씀드리는 건 토크쇼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그래도 저희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편한 친구로 받아주신다고 했고 좋은 게스트분들이 참여해주신다면 오래 갈 수 있는 방송이 아닐까.
김구라: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시작할지 몰랐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모든 방송은 끝이 있다. 최장수 프로그램이어도 언젠간 끝날 거라 보고 있는데 제가 봤을 때는 850, 950회까진 충분히 갈 수 있고 끝이 나면 그 자리에 제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데. 프로그램을 바쁘게 지나오면서 여러 소외를 느끼고 있다. 어쨌든 ‘라디오스타’가 독설을 들은 지도 어엿 16년이 됐는데 중요한 건 제 캐릭터로 잘 살릴 것도 있고 그 시대에 맞았던 것도 있는데 프로그램은 사실 방송국 것이다. 아무리 절대적인 방송이라 해도 그 자리가 나간 자리는 채워지니까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언젠가는 소멸되는 게 이치고. 그런다 해도 저희는 전혀 슬프지가 않다. 언젠가는 끝날 거란 생각하지만 그게 근시일은 아닐 것 같다.
◆ ‘라디오스타’를 진행해오면서 위기의 순간을 느끼기도 했나.
김국진: 위기는 계속 있어왔다. 앞으로도 있겠지만 위기를 여러 번 겪다 보니 그거에 휘둘리면 진짜 위기더라. 방송했던 경험으로서 이 정도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서 저희는 이 자리에 하는 것밖에 없었다. 상대 프로그램이 잘돼서 위기면 위기니까 프로그램을 우리답게 걸어왔던 것이 위기를 극복한 게 아닐까. 안정됐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고 큰일났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저 우리답게 하자고 했다.
김구라: 진짜 위기라 느꼈을 땐 윤종신 씨가 ‘내가 재미가 없다’라면서 리프레쉬를 위해 떠나셨는데 사실 매번 같은 형태인데 토크쇼 상황을 썩 좋아하시지 않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 스스로 재미가 없다 할 때가 위기일 것 같다. 다행히 저는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스타들 중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다면.
김국진: 솔비 씨가 기억에 난다. 로마 공주로 시작하는 순간에 저 친구가 정말 로마에 처음 갔는데 성이 낯설지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 시작부터 웃었다.
김구라: 최민수 씨가 나오셔서 한 말씀이 있다. 윤종신, 김국진 씨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 최민수 씨가 ‘너희 몇 년 되면 복덕방 되겠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 듣는 순간 우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복덕방이라는 의미가 가끔씩 떠오른다. 제 나이가 50대 중초반이 됐는데 출연자들이 그렇게 볼 수 있겠구나. 긍정의 의미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편하지만 한가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유세윤: 배우 김인권 씨가 나오셨던 이야기가 짠했는데 그게 너무 웃겨서 혼자 엄청 웃고 며칠 동안 생각하면서 웃었다. 육아가 힘드시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다. 아이들 재우려고 아홉시 반에 잠이 드는데 같이 재우면서 상상하는데 본인이 유체이탈해서 강남 거리를 둘러보신다고. 그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라디오스타’는 각자 취향이 다르지 않나. 취향에 맞는 게스트가 오실 때 있는데 저한테 맞는 분이었다.
안영미: 저는 박준형 씨 나올 때가 레전드 같았다. 녹화 때 비속어만 하셔서 이렇게 방송하구나 했는데 본연의 날 것 그대로 모습이었다. 편안하게 방송하는 사람이 있구나 해서 내가 좀 더 내려놓아야겠다. 나 자신을 풀어줘야겠단 생각을 했고. 얼마 전에 출연하신 권상우 배우님도 감동이었다. 연기자분들은 특히나 긴장을 많이 하시는데 내가 배우로서 어떻게 비춰주기보다 내가 이 사람들을 웃겨줘야겠다 작정하신 것처럼 편하게 내려놓는 모습 보면서 존경했다. 멋있는 분이고 앞으로도 저런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지난 방송들과 현재 ‘라디오 스타’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이윤화 PD: 순한맛이라기에는 중간에 강약이 있었던 것 같다. 리얼 싸움까진 아니지만 저 이야기를 왜 둘이 저렇게 까지 하나는 순간도 최근까지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제가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보시는 시청자도 불편해하시고 감정이입하는 경험들을 봤다. 순한맛이라 이야기한다기 보다 최대한 불편함을 드리지 않는 선에서 질문드리고 싶은 목표 지향이 있고 약간의 차별점이라면 사실 그것 때문에 출연을 꺼려할 정도로 사전 인터뷰를 꼼꼼히 해서 아직 오픈되지 않은 이야기 뭐가 있을지, 오시면 어떤 느낌일지 파악하려고 한다. 그걸 싫어해서 피곤해하시는 분도 있는데 자료조사 열심히 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점과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가지신 매력을 더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스트 섭외 기준과 게스트 조합은 어떻게 구성하는가.
이윤화 PD: 좋아하는 게스트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분들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류승수 씨도 방송을 하시던 상황은 아니었는데 섭외한 이유가 자기 세계와 색깔이 있으신 분이라 생각에 모셨다. 궁금함이 있는 분들을 먼저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그분들 색깔을 통해 기획을 그렸다. 너무 소심하거나 심오한 분들만 계시면 그 매력이 나오지 않으니까 가운데 분들이 오셔서 다른 면모를 빛내주시고. 류승수가 계시면 김호영 씨가 오셔서 유행어를 남발하셨는데 극 I와 극E로 조합했던 것 같다.
◆‘라디오스타’가 낳은 스타를 꼽는다면.
김국진: 박나래 씨가 아닐까.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애매한 조건이었는데 말하는 스타일이나 그런게 당시 ‘라디오스타’가 품을 수 있는 프로그램같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굉장히 화제가 되셨고 대상까지 받는 과정을 보면서 저도 뿌듯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라디오스타’를 통해 바뀔 수도 있겠구나.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던 출연자 분 중 한분이었다.
◆마지막으로 800회를 맞는 소감은.
이윤화 PD: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 찾아주신 분들이 1034명이더라.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숫자였던 느낌도 있다. 마음을 열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저희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거부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찾아달라.
김구라: 800회 오늘 이경규 씨가 나오신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고. 프로그램 흥망성쇠가 있었는데 시청자분들도 제작진분들에게도 감사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유세윤: ‘황금어장’과 ‘무릎팍도사’를 돌아보면 제 연예계 생활을 크게 성장시켜준 프로그램이라 감사함이 더 크다. 800회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900회도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이 있길 바란다.
안영미: 900회에도 이 멤버 그대로 앉아있으면 좋겠다. 다른 방송할 때 배우나 가수 분들이나 끼 있는 분들에게 저희 ‘라디오스타’도 나와달라 하면 저는 재미없어서 안 된다는데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제가 있으니까. 안 웃기시면 제가 웃겨드리면 좋으니까 더 이상 겁먹지 않으시면 좋겠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