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설특집] ‘교섭’→‘슬램덩크’ 4파전…가족 영화 사라진 극장가
- 입력 2023. 01.21. 08:59: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 연휴.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와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 중인 가운데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교섭’(감독 임순례)과 ‘유령’(감독 이해영)이 나란히 출격, 활력을 더하고 있다.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되는 설 연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교섭’‧‘유령’, 국내 신작 대결
지난 18일 개봉된 ‘교섭’과 ‘유령’은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된 만큼 설 특수효과를 받으며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고 있다. 치열한 박스오피스 경쟁 속 1위 자리를 쟁탈하며 웃음 짓게 된 작품은 ‘교섭’. 이 영화는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믿고 보는’ 황정민과 현빈은 각각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을 맡아 색다른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유일한 한국인 통역 카심으로 분한 강기영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을 환기시킨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교섭’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요르단 로케이션을 통해 현장감을 높이고, 이국적 정취를 극대화했다.
영화는 1994년 단편 ‘우중산책’을 시작으로 ‘세 친구’를 통해 장편 데뷔한 후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직 생명을 구해야 하는 교섭에 임하는 사람들의 사명감을 담아내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낸다.
‘교섭’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유령’은 199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유령’ 역시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 충무로의 별들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첩보로 시작해 밀실 추리극, 그리고 스파이 액션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세련되게 그려낸다. 또 ‘유령’만의 색과 스타일이 담긴 감각적인 미장센과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의 절경은 첩보전의 긴장감 및 액션 쾌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씨름 선수가 되어야만 하는 소년의 성장을 담은 ‘천하장사 마돈나’, 일제강점기인 1938년 아픈 여학생들이 다니는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일에 쌓인 마약조직의 두목 이선생을 잡는 느와르 ‘독전’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독특한 소재와 캐릭터들을 탄생시킨 이해영 감독의 스파이 액션 신작이다.
◆‘아바타2’‧‘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 강세
꾸준히 흥행세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2’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교섭’, ‘유령’과 함께 설 특수 효과를 이어간다. 개봉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낸 ‘아바타2’의 흥행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곧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면서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에 기대가 높은 상황. ‘아바타2’는 설 연휴를 맞아 N차 관람 혹은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제의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023년 새해 첫 100만 영화 돌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이 영화는 원작 팬뿐만 아니라 처음 본 관객들까지 푹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자막, 더빙, 돌비 등 다양한 포맷으로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어 꾸준한 흥행세를 기록하겠다.
◆사라진 가족‧코믹극?
명절 연휴 개봉작들의 특징을 꼽자면 ‘훈훈함’이다.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 그러나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는 지난해 12월 ‘영웅’(감독 윤제균)과 1월 4일 개봉된 ‘스위치’(감독 마대윤)을 제외하곤 가족, 코믹극이 없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황재현 CJ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유령’과 ‘교섭’의 경우, 설 개봉작 라인업을 미리 확정했지 않나. 기대작이 확정됨에 따라 개봉하려는 영화들이 일정을 조정한 것 같다”라며 “두 편이 설 연휴 기대작으로 개봉을 확정한 만큼 새롭게 라인업을 확정 짓기란 어려웠을 거다. 각 배급사마다 최적의 라인업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고, 설 이후 시장을 보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여름 시장에서 얻은 교훈으로 보인다. 기대작 4편이 일주인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모든 영화가 기대보다 못 미친 스코어를 달성했지 않나. 배급사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다른 날짜로 개봉 일정을 잡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개봉작들이 극장에 걸린 만큼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교섭'), CJ ENM('유령'·'영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아바타2'), NEW('더 퍼스트 슬램덩크'), 롯데엔터테인먼트('스위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