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보다 장수" 남규홍 PD, '효자촌' 살리기 위한 간절함 [종합]
입력 2023. 02.01. 17:31:56

남규홍 PD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꽃구경'을 통해 부모 자식 간의 감정선을 보여주려 한 '효자촌'이다. 하지만 '효자촌' 출연자들이 아닌 '나는 솔로' 출연자들이 자리하며 다소 생뚱맞은 분위기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방송회관에서 ENA '효자촌' 게릴라 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남규홍 PD와 '나는 솔로' 7기·10기 옥순, 4기 영숙, 2기 영자, 8기 영수가 자리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규홍PD의 진정성 예능 '효자촌'은 오늘날 점점 희석되어 가는 효의 가치를 새롭게 돌아보기 위한 하이퍼리얼리즘 효도 버라이어티. 효자촌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효를 화두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조망한다.

10회를 앞둔 시점, '효자촌'은 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시사회는 게릴라성으로 긴급으로 열렸다. 출연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서도 고전 중인 남규홍 PD의 답답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시청률에 대해 남 PD는 "'미스터트롯2' 때문인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묵묵하게 잘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에 있어서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목요일에 방송되던 '효자촌'은 5회부터 일요일로 편성을 이동한 바 있다.

특히 방송을 앞둔 10회를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모와 자식 간의 이별을 담아낸 '꽃구경'이라는 장치를 통해 감정선을 폭발시켰다. 남 PD는 "꽃망울이 터지는 순간만큼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송 시스템을 잘 아는 분들이기에 '나는 솔로' 출연자들이 같이 봤으면 했다. 어떤 느낌을 들게 할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자리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분들이 '효자촌'을 열심히 홍보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 이분들이 홍보해주면 더 주의 깊게 보시지 않을까. '효자촌'을 보고 효도를 조금 더 하라고 말할 수도 있고, 생각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20년 후 가슴 속에 남는 프로그램을 남기고 싶었다. 아무리 좋은 영화도 극장에 가지 않으면 지나가 버리지 않나. 10회는 특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가슴 속에 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우혁을 '꽃구경' 선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효라는 건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각본도 계획도 없다. 꽃구경을 간다면 어떤 분이 좋을까 그냥 느낌대로 진행하게 됐다. 제작진은 길 안내만 했을 뿐 모든 풍경은 장우혁네가 만들어 낸 것"이라며 "꽃구경은 빨리 내보내면 좋았을 수도 있지만, 감정이 나오지 않는다. 구성상 후반부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 장우혁네가 임팩트 있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다음은 낮게 보일 수도 있을 거 같다. 경쾌하게 풀어내는 가족도 있을 것이고, 보이는 그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남 PD는 "'꽃구경'이라는 장치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순기능으로 작용했으면 해서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 무공해 같은 느낌으로 진정성을 담아서 진심을 깊이 있게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남 PD는 "사랑도 효도 중요하고, 물, 공기도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도 특정한 기능을 잘하고 있으면 많은 분이 보든, 소수의 분이 보든 큰 상관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 더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면 출연자분들이 힘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살아남고 장수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나는 솔로'도 1기, 2기에서 끝났으면 다음 기수는 없었을 거다. 업그레이드되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는 거 같다. 프로그램도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도 사람의 인생처럼 흘러가는 거 같다. '효자촌'이 유아기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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