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SHOUT] 시가렛 애프터 섹스, 일요병도 잊게 하는 마성의 몽환 매력
입력 2023. 02.06. 10:43:13

시가렛 애프터 섹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드림팝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Cigarettes After Sex)가 70분 간 국내 팬들의 귀를 황홀케 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는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2008년 프런트맨 그레그 곤잘레즈(Greg Gonzalez)의 솔로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후 밴드 구성을 갖추게 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012년에 발표한 첫 EP ‘I.’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6년에는 ‘연기로 가득 찬 어둠을 배경으로 한 우울하고 중성적인 팝 누아르’라는 평과 함께 롤링 스톤지가 선정한 ‘당신이 알아야 할 10명의 가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Cigarettes After Sex’(2017)]와 정규 2집 ‘Cry’(2019)를 통해 ‘K’, 'Apocalypse', ‘Sweet', ‘Heavenly’, ‘Cry’ 등이 인기를 얻으며 스포티파이 월별 청취자 천5백만 명, 누적 스트리밍 18억 회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공연은 3년 만에 공연장 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이후 개최된 첫 내한 공연이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를 의식하듯 공연 제작사 측은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이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연장에 입장했다. 공연 일시가 월요일을 앞둔 주말인 일요일 저녁에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탠딩 좌석은 물론 2000여석의 좌석을 가득 채우며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은 지체 없이 예정된 정각에 시작됐다. ‘Crush’로 포문을 연 애프터 시가렛 섹스는 이어서 ‘You’re All I Want’, ‘John Wayne’, ‘Pistol’, ‘Cry’로 쉼 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정체성인 울려퍼지는 듯한 일렉 사운드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며 공연 분위기를 달궜다. 리드보컬 그레그 곤잘레즈는 부드러운 미성에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을 더해 매 무대마다 로맨틱한 무드를 선사했다.

대체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곡들은 감미로운 보컬과 몽환적인 분위기인 만큼 관객들은 떼창 보다는 감상과 박수로 무대에 화답했다. 그레그 곤잘레즈는 매 무대가 끝날 때마다 “감사하다”라고 짧은 인사를 건네며 무대를 이어나갔다. 또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또 다른 매력인 드럼과 베이스, 키보드 바탕의 긴 반주로 이루어지는 구간에는 관객석에 가까이 다가가 기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Affection’, ‘Nothing’s Gonna Hurt You Baby’, ‘Sweet’, ‘Sunsetz’, ‘K.’, ‘Heavenly’ 등 다양한 히트곡들로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주옥같은 곡들로 구성된 세트리스트에 매 무대마다 새로운 곡들의 전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어느덧 막바지로 향해간 공연은 ‘Apocalypse’로 절정을 이뤘다. 전주만으로도 전율과 여운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미러볼 조명을 활용한 무대 효과가 공연장 안을 화려하게 비추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마지막 무대에 아쉬워하는 팬들은 공연이 끝난 직후 앵콜 요청이 쇄도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Opera House’와 ‘Dreaming of You’를 열창하며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018년 7월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로 처음 내한 무대를 선보이고 같은 해 11월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2019년에는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로 다시 한국을 찾았고 팬데믹 영향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2021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사전 녹화한 공연 영상을 통해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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