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깝지 않은, 잘난 척NO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자신감 [종합]
입력 2023. 02.07. 17:04:10

'셰익스피어 인 러브'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무대 위에 재탄생됐다. 정문성부터 연극에 처음 도전한 김유정까지, 배우들의 노력, 열정이 뭉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기자간담회가 개최돼 송한샘 프로듀서, 배우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송영규, 임철형 등이 참석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연극은 원작 영화의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2014년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빌리 엘리어트’ ‘네트워크’ ‘로켓맨’을 쓴 영국의 대세 작가 리 홀(Lee Hall)에 의해 무대극으로 재탄생했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원작이 워낙 재밌어서 연극화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원작과 동일하거나 뛰어넘는 연극이라 생각해 주저 없이 결정하게 됐다. 작품 내용도 그렇지 않나. 이 작품은 윌과 비올라의 사랑 이야기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꿈을 좇는 자들의 이야기다. 꿈이라는 게 연극을 만들고, 무대에 서고자하는 사람들의 진심어린 꿈이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윌은 당시 영감을 잃어가지만 비올라를 통해 위대한 셰익스피어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고리대금업자인 페니맨은 작가를 만나 배우의 꿈을 꾸고, 한 줄의 대사를 위해 온 몸을 바쳐 희생하는 모습을 그린다. 비올라 역시 당시에는 여자의 몸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결국 배우가 돼서 꿈을 이루게 된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이런 분들이 다 같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꿈을 꾸고, 실현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단순히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과정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차별점에 대해 “영화는 편집의 미학이지 않나. 그러나 연극에서 22명의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연기하고 있다. 단순하게 클로즈업만 받는 배우들이 아닌, 모든 배우들이 각자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게 굉장히 재밌다. 작품 말미, 연극을 탄압하는 세력이 나오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을 중단시킨다. 모든 관객들이 전체를 보는데 22명의 배우들 표정이 다 다르다.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동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뮤지컬 같지만 전혀 다르다. 뮤지컬은 춤이라는 환상의 도구를 통해 다 같이 비슷한 동작을 하며 조명의 도움을 받는데 연극은 사실주의지 않나. 22명의 배우들이 실제 상황에 맡게 움직인다. 큐를 더 세분화시키게 만들기에 현실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연출, 안무 선생님, 디자이너들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극적 환상에 빠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다른 곳에서 상연되는 연극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정된 장소에서 세트 전환, 무대 전환 없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연극들이 많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람들의 삶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기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최고가 11만 원, 최저가 5만 5000원으로 책정돼 국내 연극 작품 중 유일하게 10만원 대를 넘어선 티켓 가격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이에 대해 송한샘 프로듀서는 “보신 분들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에 대해 납득하실 거라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 무대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연 내내 암전 없이 계속 전환된다. 무대가 10M 높이까지 올라가고, 끊임없이 돌아가기도 한다. 지금 보시는 면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에 따른 연출이 있다. 대규모의 연극이기 때문에 일반 뮤지컬과 다름없는 제작비 구조를 가지고 있어 불가피하게 티켓 가격을 올렸다. 작품이 관객 여러분에게 기대에 못 미쳤다면 개막 이후에도 티켓 가격 논란이 꺼지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분들이 ‘이런 가격대가 작품에 어울리는 구나, 돈이 아깝지 않다’는 후기를 남겨주셨다. 과정, 결과를 진심으로 이해해주시고, 같이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가격을 올리는 게 무조건 좋다는 게 아니지만 적정한 가격을 책정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연극은 1593년 런던, 촉망받던 작가 셰익스피어가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달 비올라와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6세기 런던, 뮤즈를 통해 잃어버린 예술적 영감과 재능을 되찾고 시은 신예 작가 윌 셰익스피어 역에는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이 이름을 올렸다. 정문성은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에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저 혼자 하는 게 아닌 끊임없이 서로 기대고 해야 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이라 그 마음이 빨리 잡힌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됐음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이는 “첫 공연에서 연출자님께서 ‘연습과정은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무대 위에서는 신비로운 공간이 되는 무대’라고 말씀하셨다. 이 극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고, 대사하는 게 많지만 신비로움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돼 좋았다. 참여하게 돼 영광이고, 신비로움이 잘 일어나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성철은 “저희 공연이 두 시간 반 정도다. 온스테이지에 있는 시간이 2시간 10분정도 된다. 셰익스피어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다 무대 위에 있다. 팀 자체가 만들어내는 거라 생각한다”라며 “저희 작품이 꿈을 좇는 자의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를 꿈꾸고, 연극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대단한 작품이다. 연습 때 어려움도 없었다. 다들 아이디어를 가져오셔서 하면서도 새로운 것, 재밌는 것들이 생겨났다. 이 공연은 22명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영광적인 공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됐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에는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이 함께 한다. 연극에 처음 도전한 정소민은 “공식적인 연극은 처음이다. 촬영은 테이크를 다시 갈 수 있지 않나. 그런데 공연은 그럴 수 없다 보니 매순간, 하루하루 다르더라. 처음엔 그런 게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하다 보니 이 시간이 지나가면 다음 날 공연의 공기, 표정들이 다름을 느꼈다. 살아있음에 생동감을 느끼는 게 너무 행복하고, 신비로웠다. 그 지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하루하루 소중하게 여기며 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채수빈은 “연극으로 처음 데뷔했다. 놓지 않고 연극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같은 공연이고, 같은 합이지만 매번 보러오는 관객들도 새롭게 달라지고, 하는 우리들도 그날그날 달라지는 게 매력적이더라. 연기를 할 때 영화, 드라마 경우 각자 맡은 역할이 따로 있다. 그러나 연극은 트리플로 하게 되면 보면서 많은 걸 배우기도 하고, 연구하며 얘기 나누는 것도 재밌더라. 모두가 하나가 되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특히 우리 연극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모두가 하나 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유정 또한 연극은 처음이라고. 그는 “무대에 서 본 경험도 처음이지만 한 작품을 준비하면서 두 달 정도 기간 동안 배우, 스태프들과 매일 시간을 보내며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과정이 저에게는 뜻 깊은 시간으로 다가왔다. 그 시간들이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연습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무대에 오르고 나선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한 사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다. 그 경험을 통해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면서 좋은 경험과 함께 많은 걸 배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18살 나이차인 정문성과 김유정은 셰익스피어와 비올라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문성은 “저희는 배우다. 유정이도 연습실에서 마찬가지고, 무대 위에서 봤을 때 나이가 어린 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올라를 연기하는 훌륭한 배우로 보인다. 저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기에 유정이에게 그렇게 비춰지길 바란다. 공연을 하면서 마음을 주고받는 게 문제됨을 느낀 적 없다”라고 답했다.

김유정은 “정문성 배우와 함께 해 영광이다. 무대, 연습실에서 호흡할 때 전혀 그런 걸 못 느꼈다. 서로 의지하며 하기에 그 부분은 전혀 문제되거나, 걱정되진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로즈 극장의 극장주 헨슬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준 뒤 그 돈을 받기 위해 연극 제작에 참여하는 투자자 페니맨 역은 송영규, 임철형이 맡는다. 임철형은 “저는 좋은 기운을 가진 선배이자 배우였으면 했다. 처음에는 빌런으로 나오긴 하지만 작품을 사랑하고, 사람을 알아가며 과정이 관객들과 동료들에게 재밌게 다가가야 하기에 평상시에 신뢰를 더 가지려고 했다. 연습실 오는 순간이 저 뿐만 아니라 순수한 사람들의 모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만들어갔기에 지금의 페니맨, 역할들이 좋지 않았나 관객들이 느낄 것”라고 자신했다.



또 송영규는 “저는 작품을 하면서 페니맨이 저라는 생각을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많아서 힘들 때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돈을 쫓아가는 게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병을 낫는 느낌이 들었다. 페니맨은 사채업자이지만 연극을 좋아하고, 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페니맨이 울고 있더라. 동질성을 느끼기도 했다. 연극을 통해 치료받는 계기가 됐다. 정말 보러 오시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저에게는 감사한 공연이다”라고 진심을 전달했다.

대세 연기파 배우들부터 베테랑 배우들이 한 곳에 모였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연극은 16세기에서는 넷플릭스이자 BTS였다고 생각한다. 연극이라는 자체가 이미 엔터테인먼트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 연극이 현대에 와서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돼 향유되는 게 아쉬웠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본질에 대해 생각했다. 결국은 엔터테인먼트더라. 소통하기 위해선 좋은 배우들의 힘이 필요했다. 단순히 스타여서가 아닌, 자질을 갖춘 배우들을 찾아야했다. 연극에 대한 사랑이 지독히 있다는 걸 캐스팅 과정에서 깨달았다”면서 “주저 없이 이분들을 모시게 됐다. 저는 이 캐스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배우님들에게 감사하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극이라고 잘난 척 하지 않아서다. 열려있는 작품이고, 주인공들은 더 열려있는 사람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라고 캐스팅에 대해 만족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