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혼령' 김우석 "첫 사극 좋게 봐주셔서 감사, 30대 더 기대 돼"[인터뷰]
- 입력 2023. 02.11.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배우 김우석이 MBC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이하 '금혼령')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김우석
지난달 21일 막을 내린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금혼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이 나타나 벌이는 센세이셔널 궁궐 사기극으로, 극 중 김우석은 의금부 도사 이신원으로 분했다.
'금혼령'은 김우석의 첫 사극 작품이다. 그는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첫 사극인 만큼 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원래 좋아하던 사극들을 한 번씩 다 찾아봤다. 특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미스터 션샤인'을 유심히 봤다. 그중에서도 '백일의 낭군님'에서 김선호 선배님이 연기했던 인물을 자세히 봤다. 대사를 따라 하면서 사극 톤을 연습했었다"라고 전했다.
'금혼령' 속 이신원은 김우석이 그간 보여준 적 없었던, 그의 섬세하고도 깊은 내면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왕 이헌과 있을 때는 단단하고 냉철하다가도 연심을 품게 된 소랑과 함께일 때면 애틋하고 따뜻하게 온도를 바꾸는 등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으로 세심한 열연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짝사랑해 본 적 있냐'라고 질문을 하셨다.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었다.이후에 이신원의 대사를 읽었는데 '대사를 담백하게 읽어줘서 좋았다'라고 감독님이 칭찬을 해주시더라. 출연을 확정지은 후에 감독님이 기대해 주시는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주신 덕분에 쭉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촬영 내내 두려움과 스트레스는 계속 받았다. 방송을 보면서 '왜 더 집중하지 못했을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김우석은 그간 드라마 '보이스 2', '보이스 3', '너와 나의 경찰수업', '군검사 도베르만'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무한한 연기 변신을 이어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특히 '금혼령'에서는 애달픈 짝사랑 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新 '서브병 유발자'에 등극,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우석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대해 "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반응을 잘 찾아보진 않았다. 사실 좋은 말이 있어도 그걸 쉽게 믿지 못하는 성격이다. 사극이 이미지적으로 잘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김우석은 "정통 사극이 아니라 퓨전 사극이라서 부모님 세대에게는 낯선 장르 아니냐. 그런데 '금혼령'은 보면 볼수록 재밌다고 하시더라. 12부작이라 너무 빨리 끝났다면서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하시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금혼령'은 같은 시기 JTBC '재벌집 막내아들', SBS '소방서 옆 경찰서' 등 쟁쟁한 작품들과 맞붙으면서 시청률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개인적으로 (시청률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경쟁작들이 워낙 강했던 작품들 아니냐. 시청률에 그렇게 연연하진 않았다. 아쉬움은 물론 있었지만 생각보다 잘 나온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 만족스럽다."
김영대, 박주현 등 또래 배우들과의 함께한 '금혼령'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김우석은 "확실히 편했다. 서로의 의견을 부담 없이 물어보고 말할 수 있었다. 피드백도 정말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불편함 없이 잘 촬영을 마쳤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만난 친구들과 전체적으로 다 잘 맞았다. 단톡방이 따로 있다. 요즘도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1994년생인 김우석은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군 계획에 대해 묻자 "아직 영장이 나오진 않았다. 올해는 꼭 가야 한다. 잘 다녀오고 싶다"라고 답했다.
"군대를 가기 전에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을 어느 정도 이룬 것 같다. 입대를 앞두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군대 가기 전까지 조금 더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 다행히도 최근작 '군검사 도베르만', '금혼령' 모두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라 만족스럽다. 차근차근 잘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분 좋다."
30대에도 크고 작은 작품들을 꾸준히 해온 20대 때처럼 쉼 없이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는 그다. "20대를 되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살았다. '내가 진짜 연기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2022년에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게 되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물론 부담이 되고 무섭기도 하지만 연기한다는 자체가 저에겐 가슴 설레고 떨리는 건 확실한 것 같다. 행복한 20대를 보냈다. 30대라니 아직 믿기지 않는다. 20대 때 30대가 된 내가 정말 궁금했다. 나이를 든다는 건 그만큼 경험치가 쌓인다는 뜻 아니냐.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우석은 '금혼령' 애청자들에게 "우선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다. 끝까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연기를 통해) 행복 많이 전하고 싶다.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를 보시고 '김우석 배우 사극도 잘 어울리네?', '이신원이라는 역할도 괜찮았지'라고 시청자들 기억 속에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일리언컴퍼니,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