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영,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입력 2023. 02.16. 11:39:02
- [유진모 칼럼] 배우 박민영이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부당이득 취득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가 "박민영 씨는 지난 13일 단순 참고인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성실히 마쳤으며, 현재 출국 금지 상태가 아니다. 어려운 시기에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서 죄송하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민영
하지만 그녀의 친언니가 강지연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한 회사에서 사외 이사로 근무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자 역시 재빠르게 사임했다고 거리를 두었다. 검찰은 지난 2일 강종현 씨와 빗썸 관계사 대표 조모 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며 곧 기소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후크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압수 수색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강종현 씨와 관련된 상장사 3곳이 압수 수색된 바 있어 후크엔터테인먼트도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하게 만든다. 만약 그렇다면 이번 박민영의 검찰 조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을 수 있다.
박민영은 철저하게 입을 다물거나 논란과는 완전히 주제가 다른 '엉뚱한' 언행으로 일관하고, 후크는 그저 '아무 일 없다.'라는 취지의 형식적인 발언만 내어놓으면서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대중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과연 후크의 주장대로 박민영은 강 씨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후크의 대주주인 초록뱀미디어의 실세와 강 씨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일까? 후크는 박민영과 강 씨의 만남에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일까? 적지 않은 사람들의 뱃속에서 연기가 나고 뇌에서 쥐가 날 노릇이다.
만약 '카더라'대로 박민영이 '차명 거래 등은 나와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면 그건 미필적 고의가 아닐까? 진짜 박민영의 이름으로 차명 거래가 이루어졌다면 자신이 아무리 모르는 사이에 그런 거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론 재판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다.
만약 강 씨와 그의 '일당'이 신출귀몰해서 박민영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명 거래에 그녀의 이름을 도용했다면 그녀는 강 씨 등에 대해 법적 제스처를 취해야 당연하다. 후크는 단순 참고인이니, 죄송하다느니 등의 영혼이 안 보이는 해명만 할 게 아니라 강 씨 등에 대해 경고하거나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분노하는 액션이라도 보여야 박민영을 둘러싼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힌다.
박민영과 강 씨가 헤어지기는 했지만 한때 연인이었던 것은 확실하다. 도대체 박민영은 왜 강 씨를 좋아한 것일까? 미남이라서? 똑똑해서? 부자라서? 뭐가 되었든 그에게서 매력 혹은 강점을 발견했고, 그에 매료되어 사귄 게 아닌가!
그런데 세간에 알려지자 재빠르게 결별을 알렸다. 그건 강 씨가 검찰과 경찰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옳지 않은 행위로 큰돈을 벌었다는 강력한 의심을 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재빠르게 언니를 사외 이사에서 사임시킨 것 역시 그 추측을 가능케 하는 증거이다.
사랑하면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박민영이 강 씨에게 무엇을 주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자에게 돈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건 일반인 커플도 대부분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 많은 강 씨는 박민영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자신의 지적 재산을 나누었을까, 그냥 사랑만 주었을 것일까?
박민영은 지난해 연말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열린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재팬에서 "제게는 한 해가 쉽지 않았다. 앞으로는 더욱 성실한 배우가, 그리고 실망 시키지 않는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 약속 꼭 지키겠다."라고 공표했다. 과연 현재 대중은 그녀에게서 실망을 느끼지 않을까? 자랑스러운 배우라고 칭송할까?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