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조진웅·이성민·김무열, 3인3색 불꽃 튀는 캐릭터 열전 [종합]
입력 2023. 02.20. 17:26:21

'대외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마지막까지 예측불가다. 뒤집고, 뒤집히는 판도 속 한 눈 팔 틈이 없다. 여기에 극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까지. 리드미컬한 전개 속 캐릭터들의 숨 막히는 열전이 더해진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대외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이원태 감독,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등이 참석,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외비’의 영어 제목은 ‘더 데빌스 딜(The Devil's Deal)’이다. 이에 대해 이원태 감독은 “정치 지망생이 주인공이다 보니까 정치 영화처럼 보일 수 있다. ‘대외비’ 영문 제목에 오히려 저희 영화가 안고 있는 주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권력에 대한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 뒷부분 순태 대사 중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한다’라고 나온다. 그 대사에 해당하는 영어 제목이 ‘더 데빌스 딜’이 아닌가. 악마와 거래하는”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권력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마키아벨리’ ‘파우스트’ 고전작을 보면 권력과 인간의 욕망 이야기가 다 비슷한 것 같다. 저희 영화도 그 맥락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은 마지막까지 뒤집고, 뒤집히는 관계로 치열하게 대립한다.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세 사람의 연기 시너지다. 특히 조진웅, 이성민은 마치 칼과 총의 대결처럼 끝까지 긴장감을 유발한다.

조진웅은 “‘(이성민에게) 게임이 안 되는데 왜 계속 시키지?’란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쯤 감독님에게 ‘포기해도 되겠는데요’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이 품고 있는 야망, 욕심 때문에 영혼도 팔고, 붙어먹는 인간이다. 어떻게 보면 나도 저렇게 됐을 때 큰 그늘 안에 들어가 있는 게 오히려 따사롭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긴장감도 표현해야 하고, 여러 여건이 있었다”라며 “감독님께서 현명하게 판을 잘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조진웅, 이성민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보안관’ ‘공작’에 이어 ‘대외비’를 통해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진웅은 “이성민 선배님을 보면 항상 흥분된다. 시너지를 알기에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호흡이 맞고, 안 맞고 보다는 그 장면에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명료하게 연기로 제시해주셔서 편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진웅 씨는 명료함에 확장해가는 배우다. 방금도 영화를 보면서 ‘아 잘하는구나, 쟤는 저런 걸 너무 잘해’라고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봤다. 저도 늘 설레고, 긴장되고, 이 친구와 함께해서 설레는 시너지, 앙상블이 기대되는 배우”라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조진웅은 극중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국회의원 후보 해웅 역을 맡았다. 인간적인 모습에서 권력을 향해 돌진하는 해웅은 인간성의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폭넓게 표현한다.

이원태 감독은 “해웅은 직업이 정치인일 뿐이지 보통의 40대 남자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누구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오듯 해웅도 그 위기가 오는데 한 발 잘못 내딛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생존위기를 맞는다. 그걸 모면하기 위해 결국 나쁜 짓을 한다. 그게 해웅 캐릭터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기성세대, 숨어있는 권력의 한 편에 가서 서있는 모습, 변해가는 모습을 다 보여줘야 했다. 첫 시나리오를 조진웅 배우에게 전달하며 ‘너무 어려운 캐릭터를 줘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그때 조진웅 배우가 ‘미안한 거 알면서 왜 주냐’라고 하더라”면서 “지금 말씀 드린 그대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일상성에 집중했다. 조명이나 옷 색깔 등 밝은 톤으로 갔다면 점점 변해가는 걸 다크하게 표현했다”라고 해웅을 소개했다.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악인의 모습을 선보인다. 짧은 삭발 머리와 수염, 지팡이를 짚은 채 절룩거리는 걸음걸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순태로 변신했다.

전작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할과 결이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 이성민은 “처음 예고편이 공개되고, ‘재벌집 막내아들’ 캐릭터를 이야기하시더라. ‘다른데 비슷한가?’ 걱정했다. 유심히 봤는데 많이 다르다”면서 “촬영 순서로 보면 이 영화가 먼저다. 후에 했던 드라마 캐릭터는 이 캐릭터를 겪으면서 쌓여온 저만의 어떤 것이 추가돼 나온 것이다. 극장에 와서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무열은 강렬한 변신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 역을 맡은 김무열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하고, 부산 사투리 연기를 배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김무열은 “부산 사투리가 어려웠다. 조진웅 선배님 말씀대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 같았다. 말을 다시 배우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나다 보니까 버릇을 고치는 게 쉽지 않았다. 높낮이가 이해되지 않아 막막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를 보셨다시피 두 분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니 제 표현은 얕고 저렴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제 자신이 대견했다. 그 사이에서 부산 사투리 연기를 하고 있어서 저 자신을 다독였다”면서 “조진웅 선배님은 현장에서 연기하기 전, 사투리가 막히는 것 같으면 그때마다 슬쩍 대사를 읽어주셨다. 그게 큰 힘이 됐다. 감히 이 두 분과 함께 부산 사투리 연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체중 증량에 대해선 “증량이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밤 12시가 넘어서 국물을 끓이면 된다더라”라며 “이번엔 어려웠지만 다음에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원태 감독은 김무열에게 체중을 증량하라 주문한 이유로 “외모로만 따지면 대비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다. 그 당시 사채 깡패 느낌은 살도 있고, 덩치가 있었으면 했다. 김무열 배우에게 미안한 건 첫 미팅 때 ‘살 찌우지 말자’라고 했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 쯤 마음이 바뀌어서 갑자기 ‘살 찌우자’라고 했다”라며 “갑자기 살을 찌우느라 고생하셨다”라고 다독였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으로 이원태 감독은 “이전에도 이런 소재 영화가 많았는데 저는 직접적으로 정치인을 주인공을 내어보자 싶었다. 그 주인공 옆에서 숨은 권력자와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세 주인공을 내세워서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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