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유태오 "호기심·재미는 가장 큰 원동력" [인터뷰]
입력 2023. 03.06. 13:51:23

유태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호기심과 재미는 나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나를 극복해서 나오는 성취감에 대해서 느끼는 걸 좋아한다."

유태오에게 '연애대전'은 도전이었다. 그동안 '배가본드', '아스달 연대기', '머니게임'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의 첫 로맨틱 코미디. 심지어 주연으로 극을 무난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연기의 즐거움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 여미란(김옥빈)과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 남강호(유태오)가 전쟁 같은 사랑을 겪으며 치유받는 로맨틱 코미디다. 유태오는 극 중 톱스타 남강호 역을 맡았다.

유태오는 한국어가 익숙지 않았던 한 장면을 100번 연습하는 등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수도 없이 준비했다. 그는 "존댓말이 들어가는 장면이 더 연습이 필요하더라. 반말이 더 자연스러웠던 거 같다"며 "지금까지 기대 이상인 거 같다. 모험과 도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보게 될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지구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이라는 김정권 감독의 말처럼 유태오는 '연애대전'에서 비주얼과 피지컬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는 모든 시간을 연습 시간에 투자했다고.

그는 "모니터에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각자 전문 분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많이 맡기는 편이다. 저를 객관화시킨 연기를 하기 때문에 주관화되지 않게 되는 거 같다. 잘생김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한다. 저에 대한 분석력이 냉철한 편"이라고 밝혔다.

평 애덤 샌들러의 연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번 작품의 롤모델로 현빈을 두기도 했다. 그는 "작가님이 현빈의 톤과 매너를 보라고 하더라. 옛날에 많이 보기도 했지만 '시크릿 가든'을 다시 봤다"며 "제 배경 때문에 항상 어려운 것은 일반적인 공통점, 보편적인 누구가 어렵다. 그래서 롤모델이 필요로 한다. 그걸 바탕으로 제 걸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그 느낌 자체를 가지고 와서 남강호가 오해 때문에 혐오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요소가 필요했다.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현빈의 연기 스타일에 짱구를 떠올리게 됐다. 짱구는 밉지 않고 귀여운 면이 있지 않나. 짱구가 성인 되면서 트라우마를 겪으며 성인이 된 후 남강호가 됐다고 생각했다. 순수성을 넣으려고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매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유태오는 여전히 "뭘 하면 내 연기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휴대폰 카메라인 거 같다. 그동안 셀프 영상을 많이 찍어봐서 훈련이 된 거 같은데 '연애대전' 속 제 모습은 제가 아닌 거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래도 부족한 점이 보이고 뭘 해야 잘할 수 있는지, 뭘 하면 내 연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조금 더 현실감 있는 대사와 문장을 구사하는지 부족했던 부분을 코치님이랑 만나서 들여다보는 작업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특히 유태오는 완벽한 한국어 대사를 구사하기 위해 아나운서 학원도 다니는 노력을 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 됐다. 배우지 못한 걸 배우게 돼서 좋았다. 시간에 맞춰서 자기소개를 하거나 신문을 읽었을 때 호흡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배웠다"며 "되는 건 남기고 안 되는 건 빨리 버리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계속 겪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연애대전'은 공개 후 3일 만에 누적 시청 시간 1,127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쇼 부문 리스트에 진입, 아시아는 물론 브라질, 자메이카,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0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들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태오는 "아쉬움 없이 해서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좋다.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보여서 아쉽기도 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부분은 너무 좋다. 집중도 많이 해야 했고, 신경 쓸 게 많다 보니까 '이게 맞나. 아닌가' '잘하고 있는 건가' 감을 믿고 해야 했는데, 김지훈과 김옥빈과 케미가 잘 맞아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은 맞춘 김옥빈과는 영화 '여배우들' 이후 다시 만났다. 그는 "김옥빈은 너무 베테랑이다. 김옥빈도 첫 로코인데 완전히 캐릭터로 변신해 밀고 나가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믿고 갈 수 있었고, 제가 주인공이라 했을 때 충분히 불안했을 수도 있었는데 티 내지 않고 응원해줬다. 믿고 갈 수 있었고 감동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2003년 독일 단편 영화 'Kim Bab'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한 그는 '여배우들'로 한국에서 데뷔했다. 단역, 조연 등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해온 유태오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호기심'과 '재미'다.

그는 "순수한 호기심과 재미가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또 많이 보여주고 알려지는 시대이지 아닌가. 안 보이는 데서 발전하고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나를 극복해서 나오는 성취감에 대해서 느끼는 걸 좋아한다. 작품이 이미 나왔는데 싫어하시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래도 준비하고 결과를 냈을 때 반응이 좋아서 고맙기는 하지만 거기에 제 자아가 흔들리지는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태오는 '연애대전'에 대해 "오랜만에 매운맛을 느끼다가 단맛이 등장했다. 밸런타인데이에 나왔지만, 커플뿐만 아니라 형제나 가족, 친구들끼리 보면 유쾌 발랄하게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사랑 이야기는 물론 액션 등 여러 요소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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