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나는 신이다’ 사이비 종교 폭로, 호평과 우려 사이
- 입력 2023. 03.07. 10:55:49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신을 사칭한 이들의 실체를 파헤치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껏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줘 호평 받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 재현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8부작 에피소드로 구성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이 다큐는 공개 이후 한국 차트에서 TV시리즈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6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꾸준히 1위를 기록하던 ‘일타 스캔들’을 제치고, 공개 3일 만에 1위 자리에 올라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한다.
‘나는 신이다’는 ‘더 의심하지 못한 죄’로 인간을 신으로 받아들이며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을 따랐던 메시아의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피해자 메이플(한국 이름 정수정)의 폭로로 시작된 초반 1~3부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공개한 채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라며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피해사실과 함께 공개한 녹취록은 충격을 더한다. 녹취록에서는 “나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난 50번은 OO같다” 등 정명석의 발언이 담겨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명석은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특히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이 있다. 정명석으로부터 세뇌 당한 나체의 여성들은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라며 목욕을 권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나는 신이다’는 한국 사회가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사이비 종교를 다루며 범죄를 고발하고,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교주들을 비판하며 교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반향이 일고 있어 의미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성범죄 묘사나 관련 음성‧영상 자료를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알몸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는 것은 관음적인 시선으로 음란물처럼 피해자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및 SNS에서도 수위를 거론하며 2차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조성현 PD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실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위로 줄였고, 피해자들도 모든 걸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장면이 충격적이라는 분도 있으셨는데 신도 한 명이라도 영상을 본다면 1분에 뭘 보여줘야 할 것인지를 판단했다”면서 해당 종교단체 내부인들이 본다면 믿음이 흔들릴 정도로 연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지난 3일 JMS 탈퇴자들이 모인 카페 ‘가나안’을 통해 “꼭 봐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 다큐가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3편에 나오는 정명석의 음성 녹취”라며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섭리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명석의 진실을 몰랐을까? 침묵하면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JMS는 ‘나는 신이다’ 방영을 막아달라며 서울서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재판부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 및 주관적 자료들을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