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될까' 강소라 "과정이 재밌는 작품 하고파" [인터뷰]
입력 2023. 03.07. 15:27:40

강소라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강소라가 오랜 공백기를 깨고 선택한 작품은 '남이 될 수 있을까'였다. 유쾌하면서 세심한 감정선을 그려 넣으며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는 이별은 쉽고 이별은 어려운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사랑과 인생 성장기를 다른 드라마다. 강소라는 극 중 구은범(장승조)의 전 부인이자 이혼 전문 변호사 오하라 역을 맡았다.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 이후 6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강소라는 "결혼에 대한 무게감이 와닿았던 거 같다. 상상하는 것과는 깊이감이 다를 수도 있는데 상상으로 채웠다면 이번에는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어 감사했던 거 같다"며 "인물들이 완벽하게 멋지거나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어떤 배우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채워질 여지가 많았던 거 같다.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내 색을 넣을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오랜만에 복귀이기도 하지만 그에게 애정으로 남은 현장이었다. 촬영 분위기도, 배우들 간의 끈끈함이 남달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고.

강소라는 "촬영 끝날 때만 해도 끝나서 좋았지만 아쉬운 느낌이 컸다. 막방하고 나니까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이 든다. 너무 아쉽다.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고, 배우분들과는 너무 친해졌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도 재밌었다. 무엇보다 수다 떠는 시간 재밌었는데 하지 못하게 됐다는 아쉬움이 크다.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또 해피엔딩으로 결론지어서 끝나지 않아 시청자 관점에서도 아쉽기도 하다"고 전했다.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서 법정물을 경험했던 강소라는 "이전에는 박신양을 보조하는 역이라 직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때 채우지 못했던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프로페셔널한 부분와 연애할 때 부족한 부분이 대비돼서 더 좋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오하라는 가장 감정 기복이 심했던 인물이다. 전문가가 됐다가도 화가 타올랐다가. 그 감정선을 잘 이끌어가려고 했다. 지금까지는 강한 역할들을 많이 해왔다. 하라는 여리고 아기 같은 부분이 있어서 이런 캐릭터를 처음 하다 보니까 우려가 있었던 거 같다. 안 해본 것들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소녀같이 감정을 들키는 하라의 귀여움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똑 부러지면서도 허당 매력이 가득한 오하라와 강소라의 싱크로율은 어땠을까. 강소라는 "반반 같다. 둘 다 솔직하고 공감도 잘하는 편은 닮은 거 같다. 저보다는 하라가 더 용기 있다. 시원하게 차여보고 고백하려는 모습은 저에게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결핍 없이 자란 캐릭터라 은범과 만나기 전에는 데미지가 크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사랑을 많이 받아온 친구의 당당함이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거듭 배우들과 끈끈했던 호흡을 언급한 강소라는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너무 좋았다. 배우들끼리 서로 연기에 대해 조언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스스럼없이 편하게 얘기했다. 재밌게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로 애드리브도 맞추며 장면 장면을 완성해나갔다. 이 과정을 함께 한 장승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편했다. 서로가 그리는 캐릭터의 감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부분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었다. 상상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는데 재밌게 채워나간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조은지에 대해서는 "언니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덕분에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언니가 감독도 같이하고 있고 경력도 오래돼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큰 그림을 보고 있더라. 맘껏 연기하게 도와줬다"며 "무진성은 학교 선배님인데, 하라가 재범을 통해 치유됐으면 하는 부분에서 서포트가 잘 됐던 거 같다.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복귀작인 만큼 관심이 집중됐지만, 시청률에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소라는 "당연히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많이 봐주시더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12부작이면 정주행하기도 어렵지 않으니까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강소라는 영화 '써니', '파파로티', '해치지 않아', 드라마 '드림하이2', '덕터 이방인', '맨도롱 또Œf', '동네변호사 조들호', '미생' 등 밝고 당찬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미지 변신에 대해 강소라는 "자기만족도 물론 있지만 결국 보시는 분들을 위해 연기하는 거 같다. 관객들이 봐주셔야 의미가 있고, 보는 분들도 어색해하고 불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써니'는 이미 완성된 느낌이었다면 '남될까' 오하라는 손이 많이 가는 캐릭터라 보여주지 않은 부분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들을 점점 늘려가면 또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잘하는 부분이랑 했을 때 잘 해낼 수 있는 것, 도전하고 싶은 것 등을 저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거 같다. 이번에는 기존에 갖고 있던 것도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있을 거 같은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강소라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걸까. 그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너무 행복해서 좋은 배우들하고 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사실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긴 한데 전문직 이미지가 있는 김에 완성형도 가고 싶다"며 "형사도 아직 안 해봤다. 검사, 선생님도.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건 개발자다. 특수한 직업들을 해보고 싶다. 특히 이번에 양가감정이 너무 재밌었다. 탐욕스럽고 욕심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향후 보여줄 그의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강소라는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만큼 더욱 신중하게 선택할 예정이다. 그는 "이전과 촬영 과정이 너무 달라진 거 같다. 작품 찍는 시간도 길어져서 더 신중하게 해야 되는 거 같다"면서
"또 일과 삶의 밸런스를 잘 찾아보려고 한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해야 할 역할이 많아져서 쉽지 않아졌다. 에너지 분배를 잘하고 온·오프를 확실히 껐다 켜야 하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이 줄어서 이런 부분이 목표이자 과제가 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강소라는 '남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너무 현실과 닮아 있어서 흔히 우리가 아는 예쁘고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아니라서 멋있기도 하지만 찌질해지기도 한 거 같다. 현타가 오지만 많은 공감을 하고 싶다면 보셔도 좋은 드라마"라며 "주인공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응원하는 마음이 있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플럼에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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