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경윤과 부모, JMS를 몰랐을까?
입력 2023. 03.08. 13:44:44

DKZ 경윤

[유진모 칼럼] 국내 사이비, 이단 단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방송된 뒤 사이비 종교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JMS)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교주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출소한 뒤 다시 다른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후 비난의 여론이 들끓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불꽃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보이 그룹 DKZ 멤버 경윤의 부모가 JMS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소속사 동요엔터테인먼트가 재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다음은 동요 측의 공지 중 일부이다.

'금일 커뮤니티에 게시된 내용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SNS 및 웹상에 게시되고 있는 DKZ의 멤버 경윤의 가족께서 운영하시는 업체와 관련하여 본인과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경윤은 특정 단체에 대하여 많은 분의 제보와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으며 방송과 관련된 해당 내용을 접한 적도 없고 인지한 적도 없습니다.

금일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경윤 역시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하여 탈교 및 향후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이번 사태로 인하여 불편함을 느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일들과 주변을 더욱 세심히 살피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당사 역시 서포트하겠습니다.'

물론 JMS가 교묘한 방법으로 교회를 운영해 온 것은 사실이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JMS는 전국 100여 곳에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JMS라는 명칭 없이 일반 교회와 비슷한 이름이라 구분이 쉽지 않다. 이에 JMS 피해자 모임 카페인 가나안에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이 SNS에 100여 개의 JMS 교회 이름과 주소가 담긴 게시물을 올려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경윤의 가족께서 운영하시는 업체와 관련하여 본인과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경윤은 특정 단체에 대하여 많은 분의 제보와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으며 방송과 관련된 해당 내용을 접한 적도 없고 인지한 적도 없습니다.'라는 해명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국민일보의 이어진 보도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JMS 교회의 이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 않지만 ‘주사랑’, ‘주소망’과 같이 ‘주OO’의 형태를 띤 곳이 70% 이상이다.또 다른 특징도 있다. JMS 교회는 간판 글씨체를 정명석 친필에서 본 뜬 필기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도 간판에 흘림체로 쓴 글씨를 보고 JMS 교회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보도에는 계속 특징이 등장한다. '기독교 행세를 하지만 섭리사, 섭리 역사로 자신들을 칭한다. 교주를 ‘R’, ‘선생님’ 등으로 부른다. 중·고등부 예배를 콘서트처럼 진행한다.' 등이다.

경윤의 프로필을 보면 종교가 개신교로 되어 있다. 그냥 장난 삼아 그렇게 올리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당당하게 자기 종교를 밝힐 정도이면 꽤 깊은 신앙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그가 JMS를 몰랐을까?

역사에서 알 수 있듯 기독교(가톨릭+개신교)는 이단을 제일 싫어하고 우려한다. 종교 개혁을 외쳤던 일부 선구자 중 이단으로 낙인 찍힌 이도 있었을 정도이다. 개신교는 지금도 계속해서 계파가 늘고 있다. 그러니 이단이 가장 껄끄럽고, 밉고, 한편으로는 두려울 것이다. 따라서 가톨릭처럼 개신교 역시 이단에 대한 교육이 꽤 강한 편이다. 그런데 경윤은 JMS를 몰랐을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23살이면 성인이면서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다. 신앙 공부가 아직 일천하기 때문에 JMS를 몰랐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JMS에 직접 개입된 부모까지 몰랐다는 주장은 많은 사람들, 특히 개신교도들을 설득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을 듯하다.

네스토리우스파, 합성론파, 단성론파 등은 한때 이단 판정을 받았지만 오해였다는 결론이 내려져 정파로 인정받는다. 이토록 이단에 민감한 기독교이다. 그런데 JMS는 이단을 넘어 사이비에 가깝다. 성범죄를 밥 먹듯 저지르는 파렴치한 성범죄자를 교주로 떠받든다. 기독교는 하느님(혹은 하나님), 예수, 성모 마리아 중에서만 섬겨야 한다.

경윤의 부모라면 나이가 50대, 혹은 아무리 젊어도 40대 중후반은 되었을 것이다. 그 정도 경력인데 과연 JMS가 뭔지 몰랐을까? 이번 논란으로 부랴부랴 정리한 것을 보면 최소한의 인식 능력은 있어 보이는데. 일단 깔끔하게 '손절'했으니 한 번쯤은 믿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정명석의 범죄에 직접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아직은 없으니.

[유진모 칼럼/ 사진=DKZ 경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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