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차은우, '얼굴천재'에서 배우로 가는 길 [인터뷰]
입력 2023. 03.09. 07:00:00

차은우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차은우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구마사제로 변신에 성공했다. '만찢남', '얼굴천재'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이제는 비주얼보다 연기로 주목받으며 어엿한 배우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차은우는 극 중 바티칸 최연소 구마사제이자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요한 역으로 분했다.

첫 장르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차은우는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기대도 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트2를 기다리고 있다"며 "장르, 캐릭터도 모두 새롭게 시도하는 것인데 해보고 싶었다. 요한이는 나이가 어리지만, 신의 의식을 치르는 사람이라 책임감도 있고 힙한 사제라는 것도 흔치 않지 않나. 매력적이었다"고 밝혔다.

차은우는 동명의 만화 원작이 있는 '아일랜드' 속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연기부터 스타일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강인하고 여유 있는 내제된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귀걸이를 한 것도 착안해서 했고, 요한이를 표현하기 위해 만화에서 가져올 것은 가져오고 덜어낼 것은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는 판타지 액션 장르인 만큼 CG 작업도 많았다. 체력적으로 힘들거나 몰입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촬영은 재밌게 했다. 서로 합을 맞추기 위해 소통을 많이 했다. 어느 한쪽으로 생각하기보다 요한에게 집중해서 하려고 했다. 액션 같은 경우는 무술 감독님께 배워 촬영 들어가서도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다"며 "처음에는 어색하기보다 신기한 부분들이 많았다. 어떻게 CG가 입혀져 나올지 궁금했다. 재밌기도 했고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열심히 그려낸 만큼 그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많았다. 그중 정염귀가 된 형 찬희(최태준)를 직접 처단하는 장면을 꼽았다.


차은우는 "어떤 장면이든 아쉽고 기억에 남지만, 형을 처단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쉽지 않았던 장면이라 가장 걱정하기도 했는데 최태준 선배님이 너무 잘 맞춰주고 배려해줬다.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했다. 감독님께서도 모니터하면서 눈물을 흘려줘서 감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아이랜드'는 파트1, 2를 나눠 공개했다. 이런 쪼개기 편성에 일각에서는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 바. 이와 관련해 차은우는 "작품이 더 잘 되는 방향이라면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고 싫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거 같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방향이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흐름이 끊긴다는 반응은 저도 아쉽지만 제가 더 할 일은 많은 분들이 관심이 갖도록 노력하고 활동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달리 '아일랜드'는 파트2 공개 직후 티빙 전체 드라마 중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프라임비디오 글로벌 TV쇼 부문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1위를 차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알바니아, 브라질 등에서 TOP10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다.

차은우는 "아무래도 판타지 액션이라는 장르는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고, 제주도라는 공간도 해외 분들에게는 새롭게 다가간 부분도 있었던 거 같다"고 기뻐했다.

극과 극 케미를 보여준 반(김남길)과의 호흡도 흥행에 한몫했다. 차은우는 거듭 김남길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전부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준비하면서 호흡이 너무 좋았다. 옆에서 어떻게 캐릭터에 임하고 준비하는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배웠다. 어떻게 하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연기하면서 제안해주는 것도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 미호 역의 이다희에 대해선 "남길 선배님은 장난치다가도 몰입하는 스타일이었다면 다희 선배님은 미호로서 계속 생각하고 몰입하고 만난다고 생각했다. 성격도 너무 털털하고 좋아서 재밌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

차은우는 감남길, 이다희 등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덕분에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김남길, 이다희, 오광록 선배님 등이 어떻게 현장에서 만들어가고 스태프분들과 호흡하는지 배워보고 싶었다.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더 쌓이고 성장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데뷔한 차은우는 2016년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다.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tvN '여신강림', 영화 '데시벨'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럼에도 데뷔 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좋게 봐주시는 부분이나 반응들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뿌듯하게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늘어난 거 같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그때 나름의 제가 최선을 다했고, 지금은 또 지금대로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 좋은 양분을 많이 쌓으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최근 단독 사진전을 개최하며 일일 도슨트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그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스트로다.

차은우는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은 짜릿하고 쾌감이 있다. 배우 역시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의 유대성도 있고, 도움을 주는 것도 있다.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며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멤버들과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당연하다"고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올해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새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출연을 확정하며, 한 해를 꽉 채울 예정이다.

차은우는 "이번 작품이 성황리에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어느 곳에 제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목표를 정해 놓으면 쉽게 지치는 편이라 그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주시면 뿌듯할 거 같다"고 웃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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