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밝힌 제작 이유·선정성 논란·시즌2 [일문일답 종합]
입력 2023. 03.10. 12:09:56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사이비는 우리 사회의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된 것인가 고민했다. 우리 사회가 종교에 대해 방관자 입장이 아닌가. 종교 단체에 들어가는 분들이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든 해당 될 수 있다. JMS도 초창기엔 명문대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종교의 자유를 방관이 아닌, 규제해야 하지 않겠나.”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에메랄드룸에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기자간담회가 삼엄한 경비 속 개최됐다. 보통 간담회 종료 후 취재진과 제작진은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지만 조성현 PD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8부작 에피소드로 구성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지난 3일 공개 후 한국 차트에서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나는 신이다’는 한국 사회가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사이비 종교를 다루며 범죄를 고발하고,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교주들을 비판하며 교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도 영향이 끼치고 있다. 특히 신나라레코드가 아가동산과 연관된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

다만 성범죄 묘사나 관련 음성‧영상 자료를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알몸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는 것은 관음적인 시선으로 음란물처럼 피해자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수위를 거론하며 2차 피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글들이 쏟아진 것.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조성현 PD는 제작 비화, 과정, 비하인드 및 논란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하 일문일답.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TOP 10 1위를 차지했는데.

생각한 것과 달리 반응이 이상이라 정신이 없다. 원했던 건 많은 분들이 이 사건, 종교들을 알고, 인지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같은 내용을 MBC 제작물로 만들 계획이었다. 기획이 내부적인 이유로 한 번 엎어졌다. 저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아까워서 넷플릭스에 제작을 제안했다. 넷플릭스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였고, 2년이란 시간을 들여 만들게 됐다.

◆왜 이 이야기여야 했나?

깊이 말씀 드리기까지 쉽지 않을 것 같다. 저희 가족 중에도 사이비 종교 피해자가 있다. 제 친구들 곁에도 피해자가 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자신의 이야기였다. 언제 한 번은 다뤄야할 숙제 같은 존재였다.

◆MBC 소속 PD인데 넷플릭스와 손잡은 이유? OTT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작의 차이는.

만약 같은 주제로 ‘PD수첩’에서 했다면 8~10주 정도 걸렸을 거다. 만나는 분들도 훨씬 적었을 것이다. 이번 다큐는 200분 정도 만났더라. 2년에 가까운 시간, 어떤 방송보다도 훨씬 더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피해자로 등장하는 메이플을 만나고, 마음을 먹고, 인터뷰에 응해 한국에 오기까지 40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PD수첩’으로 만들었다면 이 피해자는 만나지 못했을 거다. 편성이자 제작 환경에 고려 받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프로그램 제작에 주안점은?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뿌옇게 모자이크 하고, 한 교주가 신부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닌 피해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끔찍했는지, 왜 이런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많은 분들과 고민하고 싶었다. 그 목적에서 사실적으로 다뤘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비하인드가 있다면.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그쪽에서 미행, 협박에 관심을 가지더라. PD 입장에서 미행과 협박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그것보다 어려운 건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피해자들이 갑작스럽게 당일에 사라지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이비종교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고 있으니 말씀하는 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들의) 변심이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힘들었다.

◆시즌2 계획은.

라디오에서 준비하고 있는 종교가 있다고 했다. 아내가 그걸 듣고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 가족들이 힘들어하지만 한 번 다루고 싶은 이야기고, 피해자들을 만나게 됐지 않나. 시즌2를 틀 게 될 매체가 넷플릭스가 될지는 모르겠다.

◆선정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 키워드가 계속 논란인 건 알고 있다. 그러나 이건 영화나 예능이 아니고, 실제로 누군가 당한 피해나 사실이다. 그 점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질문을 바꿔 이야기해보겠다. 지금까지 많은 언론과 방송들이 이 사건을 다뤘는데 왜 종교단체는 계속해서 그런 일을 벌일까. ‘50번 쌌다’라는 말에 대해 말이 많은데 그 사안에 대해 JMS 안에서는 ‘AI로 조작한 것’이라고 한다. 또 여성들의 나체 욕조 장면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다. 모자이크 된 상태로 여러 번 나갔는데 JMS 측에서는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저 영상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어를 할 거라 생각이 들더라. 아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게 그 안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온다고 믿고 싶다. ‘선정적이다’라는 것에 대해 ‘섹스어필’이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냐. 너무 끔찍한 일이다. 정명석은 성정적으로 느낄지 모르겠지만 일방적인 감성을 가진 남성, 여성은 참담함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넷플릭스 쪽에서 이런 장면들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저는 제작자 입장에서 ‘50번 쌌다’는 장면을 반드시 넣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걸 넷플릭스가 받아들였다. 또 하나, 메이플이라는 친구가 한국 방송에 나온 게 처음이 아니다. JTBC ‘뉴스룸’에 나와 인터뷰를 했다. 기억하신 분이 있냐. 얘기하신 문제의식 존중하고, 공감한다. 그러나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겠다는 제작 의식에 이번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저널리즘 다큐가 늘어날 거라 예상하나.

(넷플릭스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가 소비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제작할 의향이 있는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피해자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섭외가 쉽지 않았다. 특히 여성 피해자의 경우, 힘든 과정이 있었다. 남편이 피해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제가 남자이다 보니 처음엔 연락을 받지 않는 분도 많았다. 제작 의도가 무엇인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설명 드렸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그게 가능했다. 긴 시간을 가지고, 신뢰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뒤에는 그분들이 저희 앞에서 정말 끔찍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말씀해주셨다. 다큐가 나간 뒤에는 더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시기도 했다.



◆종교 단체 반발 심했을 듯한데.

모든 분들이 많이 봐주셨으면 했다. 내부에 있는 분들이 한, 두 분이라도 봐주셨으면 했다. 제가 자주 들어가는 ‘가나안’이라는 카페에 가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탈퇴했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 내부자들 중에서도 동요하고, 반응하는 증거다. 그들이 탈퇴를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제공한 거라 개인적으로 보람이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정명석 사건에 대해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까지 했는데.

지금까지 이런 비슷한 내용을 지상파에서 내보냈는데 이번에 유독 반응을 할까, 표현의 수위와 상관없이 젊은 층들이 이야기에 대해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더라. OTT로 통해 방영됐을 때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OTT를 통해 시사교양을 보는구나 생각했다. 저희는 흔히 잘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OTT를 보는 시청층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4개의 사이비 종교를 택한 이유와 공통점이 있다면.

사이비 종교 중에 반인권적,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심각하게 훼손된 곳이 어디인가 고민했다. 저희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 분들을 택했다. 5, 6화에 나오는 아가동산 편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뤘다가 제대로 못 보여준 적 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종교로 골랐다.

◆담지 못해서 관심이 가는 종교가 있나.

한국에는 메시아가 정말 많은 나라다. 그 분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특정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다. 그러나 말씀 드리면 정말 힘들 것 같아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공개 후 신도들의 움직임이 있나.

콘텐츠가 공개된 후 가장 큰 우려는 가족들이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집에 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론화가 되기 시작하고, 제가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서 가족들이 우려를 가지기 시작했다. 저에게는 늦게 낳은 아들과 딸이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보내는데 그걸 보낼 때 마다 걱정이 된다. 가급적이면 데리러 가고, 오려고 한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김도형 교수님과 아버님에게 벌어진 일은 20년 전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달라졌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이며, 메이플이 묵는 숙소에 진을 치고 있는 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나 괴리감이 있다.

사이비는 우리 사회의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정명석 씨를 예로 들어보겠다. 그 사람이 많은 여성에게 몹쓸 짓을 하고,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심지어 강도는 정명석이 더 세다. 출소 후 전자발찌를 찬 상태였는데 보호관찰소는 관리감독을 해야 하지만 정명석은 또 그런 짓을 했다. 그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희가 이런 사건을 한 두 번 본 게 아니지 않나. 왜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된 것인가 고민했다. 우리 사회가 종교에 대해 방관자 입장이 아닌가 싶더라. 종교 단체에 들어가는 분들이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든 해당 될 수 있다. JMS도 초창기엔 명문대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종교의 자유로 방관이 아닌, 규제해야 하지 않나.

◆전체 에피소드에서 ‘성’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JMS만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건 저도 아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부모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5~6화의 아가동산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한다. 1~3화가 JMS, 그 이후 오대양, 아가동산 등인데 점점 관심을 옮겨갈 거라 생각한다. 하나의 종교를 보고 나서 그분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다른 종교를 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가동산 5, 6화 경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조만간 다시 들어올 것 같다. 움직임이 정확하게 있어 드리는 말씀이다. 2000년대 초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방송금지가처분이 인용된 적 있다.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다. 보는 게 힘든 분들도 이 화는 꼭 봐주셨으면 한다. 가스라이팅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사이비 종교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것이다. 1화를 보고 껐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급적이면 3화까지 견디고 꼭 봐주셨으면 한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그 안에 많다.



◆사이비 종교 색출 작업을 통해 불이익을 주는 게 맞는 현상인가.

취재하면서 정말 놀란 건 사회 곳곳에 고위층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 사이비 종교의 신자가 많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 살면서 그 사람들이 잘못된 거라 얘기할 수 없다. 어제(‘더 라이브’ 김도형 교수 발언) 그런 일이 벌어지면서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저희도 팀에 있는 사람을 의심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쪽에서도 엄청 의심해서 그런 사람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어디에서든 그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색출해야하나? 그들이 종교를 선택했을 뿐이다.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면 마녀사냥이 이뤄져선 안 된다. 잘못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닌, 잘못된 길을 가게 만드는 교주와 그들이다.

◆JMS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인데. 어떻게 지켜 보고 있나.

재판부가 선고를 4월을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사건이 병합되면 구속기간도 늘어나니 형량이 줄어드니까. 그런 우려들이 있었는데 재판부가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사건이다 보니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제대로 된 판결을 내릴 거라 생각하고 있다.

◆김도형 교수 부친 이야기까지 다룬 이유는?

김도형 교수는 멋있는 사람이다. 눈앞에 목적이 생기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주변분들이 힘들어 했을 거다. 그런데 그런 성격인 걸 아셔서 이젠 내버려두고 계신다. 하하. 제가 김도형 교수님의 사건에 관심을 가진 건 잘 모를 때 아버님이 아들 대신 테러를 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버지는 행복하셨겠다’라고 했다. 교수님이 ‘무슨 말씀이냐’ 물으셔서 제가 부모 입장이라 ‘아들 대신 맞은 게 얼마나 다행이냐’ 했다. 아버님도 그 말씀을 그대로 하시더라. 김 교수님 가족들이 겪은 일들이 가장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을 주인공처럼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었다.

◆만민중앙교회의 MBC 습격사건과 같은 걱정은 들지 않았나.

넷플릭스 앞에 진을 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진 않고 있다.

◆선을 어느 정도 지키려 했나.

라디오에서 10분의 1만 다루지 못했다고 한 적 있다. 나머지 사건들과 추악한 이야기를 담았으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김도형 교수가 쓴 책 ‘잊혀진 계절’을 보시면 다큐에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이 꽤나 많이 담겨있다. 그걸 보면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을 거다. 선을 넘은 이야기는 뺄 수밖에 없었다.

◆성 범죄 장면, 재연 이유는.

이 부분은 넷플릭스 측과 저에게 이견이 있었다. 방송하는 사람들은 그림이 없기 때문에 덮을 이유로 그림들을 만든다. 그런 정도 고민은 저희도 충분히 했다. 그것보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말이 아닌 그림을 통해 보는 게 훨씬 더 직접적으로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넘어야하지 말아야할 선은 분명히 지켰다. 저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



◆최낙귀 어머니 자해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이유는 무엇이냐.

갑자기 어머니께서 자해를 하셔서 너무 놀랐다. 어느 순간에 막아야하나 고민이 되더라. 생명의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막아야 하나 싶더라. 저희는 어머님이 표현하는 감정도 하고 싶은 말 중 하나라 생각했다. 나중에 ‘그만하세요’라고 한 것이다. 심리적인 지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심리상담 진행도 해드렸다. 민감한 이야기, 트라우마를 밝혀야하기에 그런 것들 제공이 가능하다고 초반부터 말씀을 드렸다.

◆탈교한 피해자들. 신상 피해 우려는.

원치 않은 분들은 얼굴을 가렸다. 피해가 큰 분들은 오히려 공개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낙귀 어머니, 이모, 메이플이 그랬다. 처음엔 메이플은 국적이 달라서 가능한 것인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회적으로 잘 믿어주지 않을 때 오히려 자신을 과감하게 공개하는 것 같다. PD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고맙다. JMS는 항상 ‘사실이 아니다’라고 대응해왔는데 실체를 공개해버리니까. 이제는 ‘저 여자 이상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얼굴을 공개하는 순간 많은 분들이 믿을 거라 생각한다. 출연자분들의 용기에 대해 감사하다. 그들의 용기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았으면 한다. 이들은 존경받아야지 비난의 대상, 조롱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분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용기에 대해 칭찬을 받았으면 한다.

◆제작을 결심했던 명확한 순간은?

김도형 교수님 아버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실제로 가서 만났을 때 아버님은 눈을 감지 못하셨다. 한쪽 눈에 기름을 바르고, 감지도 못한 채 몇 십 년을 사신 거다. ‘아들 대신 당해서 행복하다’라고 하셨을 때 이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저널리즘의 원칙이라는 게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원칙을 깨는 것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다큐 보다 대자보, 고발장 느낌이 드는데.

저희는 다큐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다큐가 아닌 걸 만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피해자들 보호 조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메이플의 경우, 24시간 붙어있는 경호원,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가면 보안요원이 한 두 명이 아닌 스무 명이 동원하고 있다.

◆마지막 전하고 싶은 말.

사이비 종교의 2세라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선택권 없이 특정 사이비 종교를 믿는 부모의 자식들이 겪는 피해가 크다. 그런 것에 대한 관심, 취재를 해보면 어떨까 싶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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