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경윤, 'JMS 2세' 의혹 해명했지만
입력 2023. 03.14. 14:30:07

DKZ 경윤

[칼럼리스트 백은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의 범죄를 폭로하면서 보이 그룹 DKZ 멤버 경윤이 'JMS 2세' 논란에 휩싸였고, 소속사는 재빠르게 해명했지만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방송 후 8일 JMS 피해자 모임인 엑소더스를 이끄는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는 정명석의 필체가 JMS 교회의 상징이라고 폭로했다. 이후 경윤의 부모가 운영하는 카페 간판이 정명석의 필체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소속사는 "경윤은 부모가 다니는 교회가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다.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단하고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할 것이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그럼에도 논란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카페 이름은 '느티나무'. JMS에서 느티나무는 생명을 뜻하고 정명석이 '느티나무 단풍'이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고 한다. 탈교했든 안 했든, 소속사의 재빠른 '손절'과 여러 가지 정황에 미루어 봤을 때 경윤의 부모가 JMS 관련 카페를 운영했던 것과 소속사가 JMS의 부정적인 면을 충분히 인지하며 인정하고 있다는 것은 명명백백해 보인다.

그 외의 주장과 증언에 대해 사실 여부가 확인된 바는 없지만 SNS에 떠돌고 있고, 각종 매체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런데 소속사는 첫 의문 제기 때와는 달리 아직도 해명하지 않기에 추측만 키우고 있다. 첫째, 해당 카페가 등기부 등본상 2019년부터 JMS 명의로 되어 있고, 카페에서 기도와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는 팬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둘째, 예전에 경윤이 "이모가 목사님인데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해 준다. 이모를 아는 전국 교회 사람들도 우리 멤버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기도해 준다고 들었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다.

셋째, JMS 출신이라는 누리꾼은 간부급이 하루아침에 탈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자신을 JMS 2세 출신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경윤은 나처럼 JMS 2세이다. 경윤을 JMS에서 실제로 보고 교류한 적도 많다. JMS에서는 스스로 JMS라고 부르지 않고 섭리라고 부르기 때문에 자신이 JMS인 줄 몰랐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런데 섭리가 정명석 재단이라는 것은 절대 모를 수 없다. 옛날에 찍은 설교 영상을 계속 써 먹었고 정명석이 출소한 뒤에는 직접 단상에서 노래 부르고 설교도 했다."라는 주장도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는 '기독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기독교계에서는 이미 사이비로 확실하게 규정했다. 기독교라면 하느님(하나님), 예수, 성모 마리아 등을 섬기지만 JMS는 정명석을 신격화했다. 게다가 기독교는 간음 및 범죄를 금지했는데 JMS 교주라는 사람은 강간죄로 10년을 복역한 뒤 현재 또다시 강간 혐의로 재판 중이다.

논란 속에 DKZ는 경윤을 포함해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물론 DKZ는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그건 경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전에 경윤에게는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냥 소속사가 칼로 무 자르듯 '몰랐다. 그리고 졀교했다.'라는 간단한 해명만으로 의혹의 뿌리를 잘라 낼 수 있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후속 의혹을 확연하게 해소해야 마땅하다.

JMS는 섭리를 어떤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수가 흔히 알고 있는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표준국어대사전)과는 좀 거리가 있는 듯하다. 정명석의 행위로 보아 그는 '음양을 고르게 다스림.'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도들은 그런 음흉한 저의도 모른 채 '신의 섭리'로 오해할 수도 있을 듯하다.

유물론자에게 신의 섭리보다는 당연히 자연의 섭리가 설득력이 크겠지만 운명론자라면 변신론자 라이프니츠의 '예정조화론'을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는 세상이 애초부터 신에 의해 조화롭게 조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느님의 변호사인 그는 악마마저도 다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설파했다.

경윤이 "예전에 종교가 개신교라고 했던 이유가 어렸을 때 사이비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소외된 적이 있기에 그 후 종교를 물으면 기독교라고 답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고, 소속사가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다."라고 해명한 데 미루어 그가 JMS를 몰랐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럴 수 있다. 과거에는 몰라서 실수했을 수 있다. 현재에 그걸 재빠르게 인정하고 수정하면 된다. 단 해명이 필요하다. 그게 신의 섭리이자, 자연의 섭리이다. 순리를 거스르면 사달이 나게 되어 있다.

[칼럼리스트 백은오 news@fashionmk.co.kr / 사진=동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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