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글로리' 김히어라 "학폭 문제, 무지했던 부분有…용기 됐으면"[인터뷰③]
- 입력 2023. 03.14. 17:39:48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학폭 소재를 다룬 화제작 '더 글로리'의 주역 김히어라가 '학폭' 문제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히어라
김히어라는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셀럽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더 글로리'에 합류하게 된 김히어라는 처음 대본을 받을 당시에는 이사라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작품 이름도 잘 모르고 오디션장에 갔다. 그저 '김은숙 작가님, 안길호 감독님이 OTT 새로운 작품을 한다. 대작이다'라는 느낌만 있었다. 오디션장에 가니까 5페이지 정도 대본이 있더라. 여성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많았다. 그때 받은 이사라 대사를 봤을 때는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서 귀엽고 러블리한 역할인가보다 생각했다. 오히려 박연진(임지연) 캐릭터가 나와 맞겠다 싶었다. 그때 박연진 대사는 후배 기상캐스터와 싸우는 신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사라를 저에게 맡겨주셨다. 사라의 대사를 다 본 후에 '사라와 잘 맞나보다'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초점없는 눈동자와 두서없는 말투, 나른한 제스쳐와 시선처리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 이사라의 복잡한 내면을 치밀하게 풀어냈다. 그는 "'많이 망가져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이사라의 '양면성'에 집중했다. 낮과 밤이 다른 친구니까. 교회에 있을 , 친구랑 있을 , 자기만이 세계에 있을 때 다 다르지 않나. 이 친구가 점점 망가지는 걸 보여주면 저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겠더라"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이사라의 '양면성', 전과 후를 많이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 말해야하는 메시지보다 표현할 게 더 많아져버리니까 오히려 줄이려고 했었다. 그대신 후반부로 갈수록 대화가 자꾸 단절되는 느낌, 점점 더 사회성이 결여되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사라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지점은 없었냐는 물음에는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생각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현장에서 다들 저를 사라로 봐주셨다. 뭘 해도 다 잘 받아주시더라. 많은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라고 답했다.
파트2에서 김히어라는 탈색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파트1과 달라진 파격적인 비주얼로 눈길을 끈 김히어라는 "파트1에서는 전시회나 교회에서 옷도 깔끔하게 입고 화장도 하지 않았나. 파트2에서는 눈 화장을 다 지웠다. 다크써클만 강조했다. 탈색도 하고 눈썹도 거의 없게 보이게했다. (사라가) 더 기괴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히어라는 올해 방송되는 tvN '경이로운 소문2' 촬영을 위해 또 한번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백금발의 숏컷으로 변신한 그는 "지금 저의 모습은 좀 익숙해졌다. 헤어스타일이 변하니까 평소 스타일링도 달라졌다. 조금 더 힙해진 것 같고 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홍대에 가야할 것만 같다(웃음). 새로운 모습에 저도 많이 놀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 글로리'는 '학폭'에 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작품. 최근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극 중 '학폭 가해자'를 연기한 김히어라는 "모두가 처음부터 (가해자를 연기하면서) '이 인물에 빠져서 정당화시키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 인물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본에 주어진 대로만 열심히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를 보면서 '학폭' 문제에 대해 내가 무지했던 부분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한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는 '학폭'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폭력'들이 등장하지 않나. 가정폭력, 선생님들의 폭력 등. 여러가지 폭력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 작품을 통해 현재 아이들, 청소년들이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는 어른들이 ('학폭' 등)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예전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